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PUBLISHER: KAKAO GAMES CORP.

[우마무스메] IF ? IF – 말의 친척 ‘당나귀’도 우마무스메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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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마무스메' IF ? IF의 주제는 세계관 속 생태계다. 말은 인류 역사의 동반자 중 하나다. 인간이 야생마를 길들여 가축으로 삼으며 동반이 시작했다. 이런 말은 짐말이나 경주마 등 여러 분류로 나뉘며, 당나귀나 노새 같은 근연종도 있다. 여기서 팬덤이 궁금해하는 것은 해당 동물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어떤 모습 일지이다. 관련 지식이 있는 유저들은 나름대로 분석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곤 하며, 한때 골드 쉽이 해당 건을 지적하는 팬픽에 주목한 바 있다.

국민트리는 이 팬픽에서 더 나아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보았다. 말의 근연종을 조사하니 코뿔소나 맥도 같은 기제목 생물이었고, 판타지 속의 동물 중 말을 모티브로 한 것이 많았다. 과연 말의 친척도 이 세계에 가면 우마무스메가 될 수 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함께 살펴보자. 물론, 본문의 분석은 어디까지나 픽션이고, 공식 설정이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말(우마)가 없는데 '우마 + 무스메'라는 단어가 성립할 수 있나요?

▲ 맥퀸: 당신은 필요 없는 궁금증을 품었어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궁금증의 원점에서 이야기를 시작라자. 서브컬처 팬덤에서 활동해 봤다면 '네코미미'나 '우사미미' 같은 단어가 익숙할 것이다. 일본어로 '동물 이름 + 미미(귀)'를 합친 단어이고, 동물의 종류만 바꾸면 여러 속성에 접목할 수 있다. 우마무스메의 경우에는 우마미미가 된다.

시리즈 이름인 '우마무스메'도 비슷한 원리로 작명한 단어다. 일본어로 말을 뜻하는 '우마'와 아가씨, 소녀를 뜻하는 '무스메'를 조합했다. 평범한 작명이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굉장히 이상한 이름이다. 분명히 이 세계에는 '말(=우마)'이 없을 텐데 이런 합성어를 만들다니.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에 공식 설정과 게임 용어 등을 살펴보았는데, 제작진도 이 명칭에 위화감을 느낀 듯하다. 그래서 재미있는 단어가 태어났으니, 여러분도 익숙할 '말 마(馬)'라는 한자다. 상형문자인 만큼 윗부분은 꼿꼿이 선 머리와 날리는 갈기, 아래는 4개의 다리와 꼬리를 표현했다.

문제가 된 건 다리를 구현한 4개의 점이다. 알다시피 우마무스메는 다리가 2개다. 그래서 이를 어떻게 할지 고민했고, 점을 2개 제거해 해결했다. 이 표현이 무척 인상 깊었는지, 팬덤에서는 우마무스메를 상징하는 단어처럼 여긴다.

▲ 어떻게든 설정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실로 눈물겹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나 보다. 아예 일본어로 발음이 같은 카타카나 'バ'로 표현할 때도 있다. 원어판 우마무스메 게임에서 쓰며, 말의 전후 길이를 의미하는 '마신'을 '馬身' 대신 'バ身'으로 표기한다.

관련 설정을 종합하면, 일단 모든 단어의 시발점인 '馬'는 우마무스메를 묘사한 단어가 확실한 듯싶다. 이 단어가 언어권에 따라 말이나 우마가 된 것이다. 여기에 우마는 절대다수가 소녀 모습을 하고 있으니 무스메라는 단어를 붙인 건 아닐까? 다만, 결과적으로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로 돌아온다. 어째 깊게 생각할수록 머리만 아파진다.

야생마 시절 우마무스메는 어떻게 인간의 동반자가 됐지?

앞서 언급했듯 우리가 아는 말의 기원은 야생마다. 그리고 사람의 손에 길들여져 오랜 동료가 됐다. 우마무스메는 경주마이므로, 아마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페셜 위크나 골드 쉽의 조상도 그렇고 말이다.

그럼 야생마 시절 우마무스메는 어떻게 생활했을까? 먼저 야생마가 경주마가 되는 과정을 짚어보면, 인간이 야생마를 길들여 품종 개량을 거치고, 경주에 특화한 '서러브레드'라는 종이 태어났다. 따라서, 야생 우마무스메들은 지금처럼 발이 빠르진 않았을 수도 있다.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아무리 말의 위치라고는 해도, 야인처럼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말은 인간과 비슷한 지능을 지녔고, 무리 생활을 하는 동물이니 말이다. 아마 부족을 이뤄 생활했고, 인간과 함께 당시 지적 생명체의 양대산맥으로 위치했을지도 모른다.

▲ 신체 능력을 보면 야생마 시절에는 인간보다 편하게 살았을지도? (사진출처: 공식 유튜브 채널 촬영)

그럼 우마무스메 부족은 어떤 생활을 했을까? 그녀들에게 주어진 모범 답안은 '농경'과 '수렵'이다. 개인적으로는 수렵 생활을 했을 것 같다. 우마무스메는 실제 말이 먹지 못하는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인간보다 신체 능력이 우월하니 사냥 성공률도 그만큼 높았을 것이다. 게다가 말하면 유목 민족, 유목 민족하면 수렵 아닌가?

이렇게 보면 야생마 시절 우마무스메는 사는 데 부족함이 없었을 듯싶다. 하지만, 소녀들이 인간 부족과 동반자가 되는 건 당연한 순서이고, 생각보다 이른 시기였음이 분명하다. 우마무스메는 여성밖에 없어 자손을 남기려면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간보다 수가 적다는 설정이니, 합류하지 않았다면 생존 경쟁에서 밀려났을 것이다. 인간과 경쟁하던 늑대가 지금 어떤 처지가 됐는지 떠올려 보자.

얼룩말과 코뿔소도 우마무스메가 될 수 있나요?

아프리카에서 우마무스메 경주를 보는 건 포기하자

▲ 그 악명 높은 골드 쉽도 얼룩말에 비하면 악동에 불과하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두 종족이 함께 사회를 꾸리면서 야생 우마무스메의 맥락이 끊겼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실제 세상에는 말의 근연종이 있고, 그중에는 도저히 인간이 길들일 수 없어 야생에서 살아가는 동물이 있다. 물론, 공식으로는 '정말로 있다'는 확답을 피하고 있어, 유저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부문이지만 말이다.

이들을 찾으려면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떠나야 한다. 땡볕 아래에 이리저리 둘러보면, 저 멀리 이번 파트의 주인공 '얼룩말'과 '코뿔소'가 보일 것이다. 아, 코뿔소가 왜 말의 근연종이냐고? 놀랍게도 말과 같은 기제목 동물이고, 정작 '이름에 馬가 들어가는 하마는 소의 친척이다.

먼저 얼룩말은 길들이기 힘들기로 악명 높은 동물이다. 경마 업계에서 사고뭉치라 불리는 '골드 쉽'도 얼룩말에 비하면 개구쟁이 악동에 불과하다. 골드 쉽은 변덕과 기분 변화가 심해 그렇지 관객의 반응을 즐기고 어린이가 구경하러 오면 얌전히 있어준다. 그리고 정말로 큰 잘못을 하면 미안해서 눈을 피하는 섬세한 면도 있다.

얼룩말은 역사적으로 경주마로 조련하는데 성공한 사례를 찾기 힘들다. 승마 기술 전문가인 몽골인도 손사래를 칠 정도로 흉포하다. 게다가 심기가 불편하면 사람을 물어뜯어 동물원 사육사에게 큰 상처를 입히곤 한다. 이에 가축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로 여겨진다.

코뿔소는 어떨까? 얼룩말보다 조금 더 온순하지만, 위험한 동물인 건 마찬가지다. 초식 동물은 공격받으면 뒤가 없으므로, 상상 이상으로 격렬한 저항을 한다. 가끔은 육식동물보다 난폭한 면이 있다고도 한다. 다큐멘터리를 보면 자동차나 코끼리에게 덤벼드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시력이 매우 나빠 우마무스메가 되어도 경주마가 되는 건 무리일 것 같다.

▲ 틀렸어, 이 레이스는 가망이 없어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제 상상력을 발휘해 얼룩말무스메나 코뿔소무스메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각 우마무스메가 경기장에 입장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마침내 호각이 울리고 경기 스타트! 그런데 얼룩말무스메는 선수복을 집어던지더니 100m도 안 가 경주를 포기하고 대자로 드러눕는다. 이에 실망한 관중은 코뿔소무스메에게 눈을 돌리나, 이쪽도 절망적이다. 코스대로 달리는 건 고사하고 관중석으로 돌진을...!

사정이 이런고로 그녀들을 경기에서 보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다. 그럼 경주마가 아닌 얼룩말/코뿔소무스메들은 대체 뭘 하고 지내는 걸까? 도저히 길들일 수 없다는 이미지상, 인간 사회에서 잘 융화되기는 힘들 것 같다. 특히, 얼룩말무스메는 반사회적 행동을 안 하는 것으로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다. 상상력을 풀가동하면, 아마도 고향인 아프리카에서 그리스 신화의 아마존처럼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당나귀와 노새? 너희에게 기대하는 건 경주마가 아니야

▲ 그치만 당나귀나 노새가 뛰는 모습은 상상이 안 되는 걸? (사진: 국민트리 제작)

가망이 없는 친구들은 빠르게 포기하고 다른 곳에서 선수 후보를 찾아보자.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후보는 당나귀와 노새다. 대표적인 말의 근연종이며, '세계관 속 근연종의 현황'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 생물들이다.

이와 관련한 유명 팬픽이 있으니, 구글에 '당나귀 골드 쉽' 검색을 추천한다. '진짜 말이 아니니 우마무스메 세계에 나와도 괜찮다'라 궤변을 하는 골드 쉽과 제 4의 벽을 넘지 않으면서 지적하려는 메지로 맥퀸의 피 말리는 신경전이 폭소를 자아낸다.

말의 친척이라 얼룩말이나 코뿔소처럼 우마무스메가 되어 선수 활동하는 상상이 있을 법도 한데, 의외로 당나귀, 노새무스메 대한 언급은 0에 가깝다. 말처럼 빠르다는 이미지가 전혀 없고, 짐꾼으로 유명하다 보니 처음부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힘은 좋으니 공무원을 하면 딱이네'라는 평이 일반적이다.

우마무스메는 환상의 동물 디자인을 위한 최고의 재료죠

유니콘을 발견하신 분은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하세요

앞서 언급한 코뿔소 이야기를 해보자. 코뿔소는 서브컬처 업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동물이고, 유명한 환상의 동물 '유니콘'의 모티브가 됐다. 여기서 유니콘은 우마무스메의 소재로 굉장히 자주 다뤄지는 편이다. 워낙 유명한 환수라 모에화가 많이 됐고, 이종족 모에를 자극하기 쉬워서인 듯싶다.

게다가 기존 우마무스메의 이마에 뿔만 하나 달면 그만이라 자연스러운 디자인을 만들기도 쉽다. 코뿔소도 뿔이 있으니 가능한 건 아니냐고? 우마무스메의 코에 뿔이 자랐다고 생각해 보자. 급우들에게 놀림당할까 봐 등교 거부를 할 것이다. 솔직히 어떻게 그려도 모에화하기 힘든 디자인 아닌가!

▲ 문제의 캐릭터: 우마무스메가 우마무스메 덕질할 수도 있지!  (사진: 국민트리 제작)

그런데 유니콘 우마무스메를 곰곰히 떠올리니, 이 친구 여간 위험한 녀석이 아니다. 유니콘은 사납고 길들여지길 싫어하는 주제에 순결한 처녀에게는 순종적인 성가신 동물이다. 만약 우마무스메로 모에화하면 미소녀를 좋아하는 캐릭터가 돼 트레센 학원의 풍기를 어지럽힐 게 분명하다.

싸이게임즈도 이런 유니콘 우마무스메를 상상한 것이 분명하다. 정말로 우마무스메를 좋아하는 우마무스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트레센 학원에 온 것도 우마무스메 덕질을 위해서고, 표정도 음흉하다. 어떤 캐릭터인지 궁금하다면 공식 사이트의 캐릭터 소개 페이지를 방문해 보자. 얼굴만 보면 '이 녀석이구나!'라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엄마, 꿈 속에서 우마무스메가 날 잡으러 와요!

▲ 나이트메어 골드 쉽: 똑똑한 아이구나. 두 악몽을 다 주마 (사진: 국민트리 제작)

환상의 동물 업계에 유니콘에 버금가는 월드 스타가 또 있다. 악몽을 상징하는 동물 '나이트메어'다. 처음에는 이름에 그런 의미가 없었으나, 추후 'mare'에 암말이라는 뜻이 붙으면서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정통파 판타지 쪽에서는 꿈속에서 나타나는 말로 묘사된다.

나이트메어의 특징은 사람의 꿈속을 돌아다니며 악몽을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 말의 이미지가 더해져 각종 서브컬처에서는 사신이나 마왕이 타고 다니는 동물 이미지가 덧씌워졌다. 그리고 서큐버스나 인큐버스와 함께 '몽마'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하는 편이며, 그 둘보다는 급이 낮은 것으로 취급하곤 한다.

하지만, 우마무스메 세계로 넘어온다면 상황이 역전한다. 일단 나이트메어 우마무스메는 미소녀 외형이 되었으니, 누굴 태우고 다니는 탈것 취급은 벗어던졌다. 게다가 미소녀 외형의 몽마라 서큐버스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 꿈속에서 최애 우마무스메가 나오는데 떨쳐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정말로 나이트메어 우마무스메와 서큐버스의 밥그릇 싸움이 벌어졌고, 나이트메어가 패배하면 어떻게 되냐고? 전혀 상관없다. 애초에 나이트메어의 업무는 악몽을 전하는 것이니 본업으로 돌아갈 뿐이다. 게다가 나이트메어 우마무스메가 만약 몽마 골드 쉽이라면? 꿈속이라서 도망갈 곳도 없는데 골드 쉽이 진심 장난을 시작한다면? 나는 죽음을 택하겠다!

Q. 우마무스메 버전 켄타우로스는 어떻게 생겼을까?

말을 모티브로 한 환상의 동물을 논하는 데 켄타우로스가 빠지면 섭섭하다. 이 친구들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건 몰라도,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정도로 유명하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뛰어난 지성과 무예를 겸비했으며, 자존심이 강하다. 대신 식욕을 비롯한 1차원적 욕구를 참지 못해 온갖 사고를 몰고 다니는 사고뭉치이기도 하다.

사실 켄타우로스가 우마무스메가 되어도 딱히 특이할 건 없다. 우마무스메에 사고뭉치 캐릭터가 어디 한 둘인가? 게다가 다들 프로 운동 선수인 만큼 자존심이 강하고, 몇몇은 무기를 잘 다루는 콘셉트를 지닐 만큼 무예도 뒤쳐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굳이 켄타우로스를 소개한 건 디자인 때문이다. '말 + 인간'인데, 말이 빠지면 도대체 어떻게 디자인이 바뀌는 걸까? 켄타우로스의 인지도는 독특한 외형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인지도에 큰 피해를 볼 것 같다. 평범한 우마무스메면 안되냐고? 캐릭터의 상징적인 이미지가 확 죽는데 안 되고 말고!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유저리뷰
  • 스토리가 진짜 최고입니다미니스페넛2022년 11월 2일
    9.3
  • 게임 하나는 진짜 잘 만들었다frizmConan2022년 11월 2일
    9.5
  • 확실히 스토리나 케릭터성 그리고 경마를 잘 녹여낸 잘만든 게임 캐릭터는 귀엽고, SR카드도 성능 괜찮은 게 많고, 굳이 3성을 많이 뽑지 않아도 돼서 좋음쌀꾺쑤뚝뺴끼2022년 11월 2일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