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PUBLISHER: KAKAO GAMES CORP.

[우마무스메] IF ? IF – 시속 70km의 도루를 어떻게 막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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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핵심은 소녀들의 학원 생활과 뛰어난 선수가 되어 꿈을 이루는 성장 드라마다. 우마무스메는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만큼 본능적으로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목표는 육상 선수다. 그런데 상상력이 풍부한 팬들은 색다른 발상을 하곤 한다. '그녀들이 다른 스포츠로 전향하면 어떻게 될까?'라고 말이다.

실제로 게임에서 특정 트레이닝을 할 때 다른 종목으로 훈련할 때가 있다. 스태미너는 수영, 파워는 스쿼트나 벤치 프레스다. 물론, 우마무스메 특유의 우월한 신체 능력 덕분에 굉장한 연출을 보여준다. 또한, 스포츠에서 더 나아가 다른 직업을 선택한 우마무스메 팬픽도 많은데, 이번 시간은 이를 중심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겠다.

모든 우마무스메가 레이스에만 관심을 가질 리 없어

▲ 작중에서도 다양한 대회나 놀이를 체험하고 즐기는 이벤트가 등장한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본격적인 상상에 들어가기 전 잠시 자기 최면 시간을 갖자. 여러분은 이 순간부터 트레센 학원의 트레이너가 아니고, 경찰이나 소방관 또는 다른 종목에서 활동 중인 트레이너다. 그런 당신은 국민 스포츠인 우마무스메 경주를 꾸준히 감상 중이며, 그녀들의 박력 넘치는 질주에 흥분과 경외감을 품게 됐다. 더 나아가 '저 능력을 내가 속한 분야에서 발휘한다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설정을 명심하고 본문을 읽어나가자.

그러던 중 우마무스메 트레이너 지인을 만났고, 그녀들의 특기 분야나 훈련 과정에 대해 알게 됐다. 듣자하니 그녀들은 기본적으로 수영과 근력 트레이닝 그리고 위닝 라이브 공연을 위해 아이돌 소양도 훈련한다. 말이 수영을 잘하는 점을 반영했는지 대체로 수영 실력은 양호하며, 근력은 말할 것도 없다. 게다가 격렬한 경주 후 노래와 춤을 소화할 정도면 체력은 바닥이 안 보일 정도다. 이 정도면 예체능 부문에서는 완전체나 다름없어 보인다.

▲ 수영에 쥐약인 오구리 같은 친구도 있으니 스카웃 시 사전 조사는 필수 (사진: 국민트리 제작)

곰곰이 생각해 보면 다른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 우마무스메가 없을 리가 없다. 작중에도 엄연히 선수 은퇴라는 개념이 있고, 은퇴 후에는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한다. 이런 우마무스메가 위닝 라이브 경험을 살려 아이돌이나 음악가가 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아무리 우마무스메의 수가 인간보다 적어도 이 잡듯이 찾으면 분명 당신의 직종에 관심이 있는 이가 한두 명쯤은 있을 게 분명하다.

이 세계에는 빅스타가 있을 지도 몰라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새 직업은 역시 아이돌이다. 우마무스메에서는 경주에서 1착을 하면 위닝 라이브 공연 센터에 설 영광이 주어진다. 그리고 위닝 라이브는 응원해 준 팬에게 감사를 전하는 자리이므로, 소녀들은 최고의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의무다.

공식에서 이를 개그 요소로 비튼 것이 애니메이션 1기와 코믹스인 '신데렐라 그레이'다. 전자는 바짝 긴장한 스페셜 위크가 차렷 자세로 굳은 채 공연을 마쳐 신문의 1면을 장식했고, 담당 트레이너가 학생회에 불려가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이어 신데렐라 그레이에서는 주인공 '오구리 캡'이 전통 춤인 봉오도리를 춰 구경하러 온 우마무스메와 관중을 얼어붙게 한 바 있다. 즉, 공연에서 이상한 짓을 하면 큰 충격을 안길 만큼 위닝 라이브가 신성한 자리라는 뜻이다.

▲ 어머, 이건 꼭 보러가야 해! (사진: 국민트리 촬영)

작중 묘사를 보면, 위닝 라이브에서 소녀들은 직접 노래를 부른다. 보여주지 않았을 뿐 보컬 트레이닝도 필수라는 얘기다. 트레센 학원은 굉장한 명문 교육 기관이고, 선수 육성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 선수 간 정보나 노하우 공유도 활발한 듯하니 사실상 '학교 + 육상 선수 육성 + 아이돌 육성' 역할을 겸하는 종합 교육 시설로 보는 것이 좋다. 즉, 트레센 학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곧 엘리트 교육을 받은 아이돌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이 세계에서 우마무스메의 인기는 절대적이고, 관련 굿즈도 나오는 듯하다. 인간에게만 인기 있는 것도 아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어린 '키타산 블랙'이 '토카이 테이오'를 응원하기 위해 열심히 부적을 만들어 선물하는 장면도 있다. 그만큼 종족을 아우르는 베스트셀러라는 뜻이다. 이런 인기 선수를 데려가 아이돌로 데뷔한다면? 여기에 이 선수가 한때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으나 더는 레이스에서 볼 수 없게 돼 아쉬워하는 팬이 많다면? 뭇 소속사에서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다. 눈에 불을 켜고 그녀들을 영입하려고 할 게 분명하다.

도둑: 우마무스메 경찰은 밸런스 붕괴 아닙니까?

선수 경력과 별개로 팬덤에서 흥미롭게 여기는 소재가 있다. 바로 우마무스메 경찰이다. 정확히는 드라마, 영화에 등장하는 대테러 팀이나 강력반 형사다. 시리즈에서 은근히 인간과 우마무스메의 신체 능력을 대비해서 보여 주곤 하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은 듯싶다.

굉장히 매력적인 인선이고, 작품의 현실성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상상이다. 우마무스메 범죄자가 없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여러분이 은행 경비원이고, 무장한 우마무스메 강도가 나타났고 가정하자. 당신은 강도를 제압해야 하지만, 체급 싸움이 되지 않는다.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 골드 쉽: 내가 체포할 때에는 드롭킥을 쓴다고 설명했던가? (사진: 국민트리 제작)

시선을 일반 잡범으로 낮춰도 범죄자가 우마무스메라면 허들이 몇 배로 뛴다. 시속 70km로 달리며 담을 장애물 달리기하듯 넘나드는 소매치기, 좀도둑을 인간이 무슨 수로 잡는단 말인가?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우마무스메 경찰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오히려 국가에서 적극 장려할 가능성이 높다.

한 가지 재미있는 건 이런 무장 경찰 상상도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많고 많은 우마무스메 중 '골드 쉽'이라는 점이다. 방탄복과 안면 보호구까지 두른 완전 무장이고, 동료 경찰이 그녀를 곁눈질하며 긴장하는 패턴이다. 또는 특유의 귀마개를 경찰차 사이렌으로 바꾼 기묘한 센스를 보여준다. 아무래도 무력을 과시하는 장면이 많다 보니 이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그건 그렇고 골드 쉽을 부하로 둔 간부나 팀장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잠시 X를 눌러 조의를 표하고 넘어가자.

너희의 우월한 스펙을 다른 종목에서 보여줘

쾌걸 우마무스맨 2세! 메지로 가문은 프로레슬링도 잘해

▲ 크로스 봄버~♪ 크로스 봄버~♪ 마스크 사냥~♪ (사진: 애니메이션 2기 11화 촬영)

골드 쉽 이야기가 나온 겸 이제 '다른 스포츠 종목으로 넘어간 우마무스메' 이야기를 해보자. 인기 우마무스메 중 타 종목 유망주를 소개하고 싶은데, 바로 메지로 가문의 인기 캐릭터 '메지로 맥퀸'과 '골드 쉽'이다. 전향할 종목은 프로레슬링이다. 난데없는 종목 선정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녀들의 프로레슬링 소양은 무려 공식 인증이다.

두 소녀의 레슬링 실력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보면 알 수 있다. 트레이너가 주요 피폭자인데, 골드 쉽의 드롭킥은 익히 유명하다. 메지로 맥퀸은 일본 인기 만화 '근육맨' 시리즈의 기술을 구사한다. 트레이너가 헛소리를 할 때마다 관절기 '파로 스페셜'나 '타워 브릿지'로 응징한다. 점잖은 척하면서 몰래 만화책을 챙겨보는 취미가 있나 보다.

개인전만 잘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두 소녀는 2대 2 태그전도 완벽하다. 근육맨에는 두 선수가 상대의 앞뒤로 클로스라인을 거는 필살기 '크로스 봄버'가 있다. 그리고 골드 쉽과 맥퀸은 완벽한 호흡으로 이를 사용해 트레이너를 응징한 바 있다. 잠깐, 생각해 보니 트레이너는 어떻게 이걸 다 맞고 멀쩡한 걸까? 어쩌면 그는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투수: 시속 70km로 도루하는 선수를 무슨 수로 막아야 하지?

공정한 스포츠 진행을 위해선 체급이 중요하다. 보는 재미는 물론이고, 선수의 안전 문제도 있어서다. 그래서 공식 설정으로 인간과 우마무스메는 종족별로 따로 경기한다고 한다. 하지만, 프로 경기를 유지하려면 충분한 선수가 필요하고, 안 그래도 수가 부족한 우마무스메가 이런 조건을 만족하긴 힘들어 보인다. 따라서, 두 종족의 혼성 경기가 전혀 없지는 않을 듯싶다.

이에 흥미로운 혼성 경기로 무엇이 있을 지 고민해 본 결과, 야구가 눈길을 끌었다. 일단 포수는 100% 우마무스메 담당이다. 투수가 던지는 공을 받아야 하는데, 인간이 우마무스메의 전력투구를 받았다간 손이 너덜너덜해질 것이다. 그리고 투수와 타자 자리에는 다양한 전략 픽이 나올 것 같아 기대된다.

가장 난감한 자리는 투수가 아닐까 싶다. 출루한 선수 중 우마무스메가 있다면 지옥의 심리전이 시작될 테니 말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우마무스메의 최고 속력은 시속 70km다. 이 속도로 도루하는 선수를 어떻게 막을 것인가? 게다가 수비수는 잘못 부딪히는 순간 교통사고다. 또한, 투수의 견제구를 받는 것도 어렵다. 음, 다시 생각하니 역시 우마무스메는 우마무스메끼리 경기하는 게 안전한 것 같다.

우마무스메: 야, 내려! 답답해서 내가 뛴다

다른 종목 전향을 고려한다면, 당연히 마상 경기를 빼놓을 수 없다. 우마무스메 세계를 상상할 때 필수 요소이고 근본 중의 근본이니 말이다. 물론, 사람이 말에 타서 진행하는 현실과 얼마나 다를지 상상하는 재미도 있다. IF ? IF 첫 시간에 다룬 중세 기사와는 맥락이 조금 다르다. 이쪽은 정정당당한 스포츠인 만큼, 기마와 기수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한 점은 명백히 이득이다. 뭐, 타는 모습은 영 멋이 안 나겠지만 말이다.

해당 분야의 대표 종목은 '마상창시합'과 '격구', '폴로'다. 먼저 마상창시합은 말을 탄 기수가 부러지기 쉬운 나무 창을 들고 코스를 따라 돌진, 상대 선수에게 창을 맞춰 점수를 얻는 스포츠다. 이때 창이 부러져야 득점하며, 베스트는 상대 선수를 낙마시키는 것이다. 단순한 룰과 스펙터클함으로 중세 시대부터 인기를 끈 종목이며, 지금도 유럽에서는 당시를 구현한 테마 식당이 존재한다.

▲ 이것도 왠지 당사자는 진지한데 옆에서 보면 웃긴 경기가 될 것 같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우마무스메 세계의 마상창시합을 상상해 보면 상당히 많은 전략이 예상된다. 우선 개그 요소인 기수가 우마무스메에 타는 법이 중요한 전략이다. 기수가 낙마하면 승부가 나므로, 안정성을 고려하면 목마보다는 업히는 쪽이 이득이다. 또한, 우마무스메는 본인이 창을 맞지 않으면서 득점할 수 있는 주법이 필수다. 상대 선수가 달려오다가 창의 각도가 틀어지면 그대로 머리에 맞을 테니 말이다.

격구와 폴로는 큰 틀이 비슷한 스포츠로, 말을 타고 하는 하키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장 큰 차이점은 스틱이다. 격구는 머리가 90도 꺾인 비눗방울 막대처럼 생겼고, 여기에 공을 올려서 투석구로 던지는 테크닉이 있다. 반면, 폴로 스틱은 망치처럼 생겼고 안전을 위한 진로 방해 금지 등의 규칙이 있다.

우마무스메 속 격구와 폴로는 마상창시합과 달리 기수가 목마를 타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이리저리 스틱을 휘두를 각도를 만들어야 해서다. 자연스럽게 우마무스메는 스태미너와 승모근 트레이닝이 필수다. 최소 90kg 이상의 짐을 메고 뛰어야 하니깐, 그리고 기수는 낙법 단련이 필요하다. 게임이 지루하게 흘러가면 '답답해서 내가 뛴다'라며 우마무스메가 기수를 던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마무스메가 직접 뛰면 되는 걸 굳이 사람이 타야 하냐고? 그러면 평범한 하키랑 다를 게 없지 않은가!

김태호 기자 좋은 게임은 즐거운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GM 까막입니다. 언제나 게이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열정적인 모습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유저리뷰
  • 스토리가 진짜 최고입니다미니스페넛2022년 11월 2일
    9.3
  • 게임 하나는 진짜 잘 만들었다frizmConan2022년 11월 2일
    9.5
  • 확실히 스토리나 케릭터성 그리고 경마를 잘 녹여낸 잘만든 게임 캐릭터는 귀엽고, SR카드도 성능 괜찮은 게 많고, 굳이 3성을 많이 뽑지 않아도 돼서 좋음쌀꾺쑤뚝뺴끼2022년 11월 2일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