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위클리] 3편 출시 전 진득하게 즐겨본 '리틀 나이트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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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 위클리'가 설날 시즌에 돌입했습니다. XBOX와 베데스다가 만나 설맞이 할인을 선보였죠. 게이머라면 누구나 '아, 이거!' 할 만한 작품이 목록에 있습니다. 평소 헤일로나 폴아웃, 스카이림에 관심이 있었다면, 절호의 기회네요.

아울러 사냥을 테마로 한 두 게임의 세일 정보도 확인하세요. 생존마로 유명한 공포 게임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이하 데바데)', 현장감 넘치는 리얼 다큐멘터리 '더 헌트: 콜 오브 와일드'를 준비했습니다. 마음대로 리뷰는 인디 명작 '리틀 나이트메어'를 다뤘는데요, 문과 감성을 듬뿍 담아 보았습니다.

금주의 할인 – 오늘 밤! 사냥을 나선다

이번 주는 사냥을 모토로 한 게임 2편을 선정했습니다. 하나는 살인마가 되어 생존자와 숨바꼭질, 다른 하나는 진짜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죠. 금주의 할인 제품을 함께 확인해 보겠습니다.

데바데 (매우 긍정적 / -60% / 8,400원 / 2월 11일까지 할인)


▲ 공포의 숨바꼭질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먼저 비헤이비어 인터랙티브에서 제작한 데바데입니다. 2월 11일까지 60% 할인해 8,400원에 구매할 수 있죠. 2016년 출시 후 유저 입소문과 인터넷 방송 등을 통해 알려지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유저가 플레이 중이죠.

게임은 5인 플레이로 이뤄집니다. 살인마 1명과 생존자 4명으로 나뉘어 진행하죠. 살인마는 생존자를 추적하고, 탈출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생존자는 발전기를 수리하고, 탈출 루트를 찾아 도망쳐야 하죠. 일종의 술래잡기입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다양한 캐릭터입니다. 살인마나 생존자 캐릭터를 고르면, 스킬을 조합해 전략을 펼칠 수 있죠.

데바데는 최근 및 모든 스팀 평가에서 매우 긍정적을 기록했습니다. 메타크리틱 메타스코어는 71점, 유저 스코어는 5.3점이죠. 비대칭 대전의 독특함, 특유의 공포스러운 분위기, 심리전과 전략 요소 등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입니다. 반면, 밸런스 조절과 운영 등은 다소 아쉽다는 목소리가 있네요. 데바데가 출시한지 시간이 꽤 흐른 만큼, 소위 말하는 ‘고인물’ 유저가 많죠. 신규 유저 진입이 쉽지 않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꼽힙니다. 그럼에도 이번에 큰 폭으로 할인 중이니 평소 관심이 있었다면 라이브러리 추가를 고려해 보세요.

더 헌터: 콜 오브 와일드 (매우 긍정적 / -70% / 6,150원 / 2월 6일까지)


▲ 사냥을 통해 얻는 마음의 평안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더 헌터: 콜 오브 와일드가 75% 할인해 6,000원에 판매 중입니다. 혜택 기간은 2월 6일까지죠. 2017년에 출시한 오픈월드 FPS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동물의 울음소리와 발자국 등 흔적을 쫓아 사냥을 나섭니다.

동물을 사냥하면 돈을 벌고, 새로운 무기와 탄약, 소모품 등을 살 수 있습니다. 그럼 점점 더 크고 사나운 맹수에 도전할 수 있죠. 이때 동물이 인기척을 눈치채고 도망칠 수 있는데요, 총에 맞았다면 과다출혈로 죽습니다. 사실감 있는 사냥을 구현한 거죠. 반면, 이런 요소가 어우러져 게임의 흐름이 다소 느리다는 평도 있답니다.

해당 게임의 메타 크리틱 메타 스코어는 64점, 유저 평점은 6.6점대입니다. 스팀 평가는 최근 및 모든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죠. 현실적으로 구현한 사냥이 호평의 핵심입니다. 동시에 인내심이 많은 유저만 구매하라는 인상적인 평가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더불어 '힐링' 요소에서 긍정적인 의견이 모였습니다. 맵을 탐험하며 들리는 바람소리, 잔잔한 분위기, 느긋한 게임 템포 등이 마음에 평안을 가져다 준다네요. 게임을 통해 사냥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거나, 느긋한 힐링 게임을 찾고 있던 유저라면, 더 헌터: 콜 오브 와일드를 주목해 보시길 바랍니다.

따끈따끈 스팀 뉴스 - XBOX와 베데스다의 설맞이 할인


▲ 'Xbox game Studios & Bethesda' LUNAR SALE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다가오는 설 연휴에 즐길만한 게임을 찾고 있나요? 그렇다면, 이번 뉴스를 주목하세요. 게임 맛집 XBOX 게임 스튜디오와 베데스다가 만나 설맞이 할인 행사를 열었습니다. 게임 서비스와 개발 분야 거물이 만났네요. 덕분에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명작을 최대 82% 할인 금액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먼저 'Halo: The Master Chief Collection'입니다. 오랜 시간 사랑 받는 베스트 셀러죠. 이 컬렉션은 헤일로 리치부터 4편까지의 인기 시리즈를 묶었습니다. 공통으로 마스터 치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죠. 팬덤에서 마스터 치프가 나오는 작품을 고평가하는데, 인기를 반경한 것 같네요. 모든 시리즈를 한 번에 맛보고 싶었다면, 75% 할인가로 즐길 수 있는 이번 행사가 찬스입니다.

스팀 게이머에게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을 얻은 액션 플랫포머 명작, '오리와 도깨비불'도 리스트에 올라왔네요. 신비로운 숲에서 펼쳐지는 작은 요정 '오리'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전작 '오리와 눈먼 숲'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죠. 멋진 스토리와 OST, 화려한 액션과 퍼즐의 재미를 맛있게 버무렸다는 평입니다. 67% 할인을 적용해 만 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 두 게임사의 할인 게임 목록 (사진출처: 스팀 공식 홈페이지)

지금까지 XBOX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살펴봤는데요, 베데스다는 직접 개발한 게임 위주로 할인합니다. 대표작은 '폴아웃 4'와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이죠. 먼저 오픈 월드의 정수 스카이림 스페셜 에디션입니다. 10년간 추가한 스페셜 에디션 애드온과 퀘스트, 던전, 보스 무기, 'Creation Kit' 콘텐츠를 모두 담았습니다. 리마스터까지 적용한 알찬 패키지를 75% 할인으로 만나보세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 오픈 월드 신드롬을 일으킨 폴아웃 4도 패키지 상품을 준비했습니다. 6개의 추가 DLC와 본편을 묶어서 75% 할인가로 즐길 수 있습니다. DLC를 제외한 본편만 구매하고 싶다면 67% 할인을 적용해 7천 원대로 즐길 수 있죠. 

끝으로 이번 할인 행사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게임마다 할인 종료 시점이 조금씩 다르다는 거죠. 대체로 2월 13일부터 14일까지 할인을 진행하지만, '포르자 호라이즌 5'처럼 2월 4일에 마치는 게임도 있습니다. 아직은 기간이 여유로운 편이니 게임 페이지를 방문해 일정을 확인하세요.

스팀 데모 플레이

움직이는 호그와트 모자 ‘Never Grave: The Witch and The Curse’


▲ 팰월드로 스팀에 돌풍을 일으킨 Pocketpair의 신작 (사진: 국민트리 촬영) 

오늘 소개할 게임은 ‘Never Grave: The Witch and The Curse(이하 네버 그레이브)’입니다. 메트로바니아와 로그라이크 장르를 합친 게임이죠. 최근 대흥행 중인 '팰월드' 개발사 Pockerpair의 신작입니다. 이번 데모 평가는 언어, 게임성, 난이도 구성으로 정리했으니 참고해 주세요.

언어 (★★)

네버 그레이브는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현재 서비스 중인 팰월드에선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데모버전이라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추후 정식 판매를 기대해 보죠. 

언어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간체/번체를 지원하며, 음성은 따로 없습니다. 텍스트 양이 많고, 대화도 길어 문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어느 정도의 언어 실력이 필요하죠. 자연스레 한국어 지원이 없는 아쉬움이 크게 다가오네요.

게임성 (★★★★)


▲ 특정 적을 쓰러트리면 육체를 옮겨 타는 기믹이 참신 (사진: 국민트리 촬영) 

게임 구성은 무척 훌륭합니다. 메트로바니아식 스테이지와 맵, 그리고 로그라이크를 잘 조합했죠. 여기에 네버 그레이브만의 독특한 시스템, ‘Possession system’도 재미를 더합니다. 먼저 이 작품의 주인공은 모자입니다. 몸은 장식이죠. 이를 이용해 특정 적을 쓰러트리면, 대상 육체로 옮겨 탈 수 있습니다. 몸과 함께 스킬을 강탈하는 구조죠. 게임에 다양한 변화를 주는 요소입니다.

독특한 설정 활용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걸로 각종 지형을 넘을 수 있죠. 과정은 이렇습니다. 너무 높은 절벽은 점프해서 모자부터 넘어갑니다. 이후 몸을 모자가 있는 곳으로 호출하죠. 그러면 몸이 모자를 기준으로 옮겨져 다시 움직일 수 있죠. 그 밖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숨겨진 기믹을 돌파할 수 있으니 도전해보세요.


▲ 마을에서 머리 위에 느낌표가 있는 NPC를 찾아보세요 (사진: 국민트리 촬영) 

NPC와 상호 작용해 퀘스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과제를 달성하면, 설비, 마법, 장비 설계도를 보상으로 받죠. 이렇게 배운 마법은 스테이지 입장 시 랜덤하게 등장합니다. 이걸 습득하는 구조랍니다. 마법은 최대 2개까지 장착 가능하고, 다른 마법을 얻을 시 바꿀 수 있습니다. 로그 라이크의 향취가 느껴지는 대목이네요.

마법은 사용 횟수가 있고, 일반 공격을 통해 회복합니다. 강력한 마법만으로 스테이지 공략은 무리인 거죠. 따라서 마도서, 축복 등 스테이지 공략 중 얻는 랜덤한 능력을 활용해야 합니다. 마법 강화, 일반 공격 추가 효과 등 다양한 옵션이 있고, 커먼, 레어, 에픽 등급으로 나뉜답니다. 

네버 그레이브의 맵은 무척 넓습니다. 이동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중간 지점마다 ‘포탈’을 이용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신 포탈을 최소 2개 이상 활성화해야 사용 가능하죠. 악마성 유저라면 익숙할 겁니다. 미니맵과 함께 이용하면, 동선을 아낄 수 있습니다.


▲ 포탈을 이용해 빠른 맵이동이 가능합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난이도 (★★★☆)

난이도는 제법 어려운 편입니다. 초반 주인공의 체력은 60인데, 적에게 부딪히면 10~15 정도의 대미지를 입죠. 그리고 적의 공격은 평균 20, 중형 이상의 적은 30 이상의 피해를 줍니다. '스치면 죽는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죠. 반면, 유저가 입히는 공격은 훨씬 약합니다. 내 일반 공격은 15~20의 피해를 입힙니다. 소형 적은 4번 이상 때려야 죽고, 중형 적부턴 8번 이상의 공격이 들어가야 잡을 수 있습니다. 내가 쓰러지긴 쉽고, 적을 쓰러트리는 건 어렵다는 뜻입니다.

전투가 힘겨운 대신, 다른 부문에서 스트레스 요소를 덜었습니다. 일단 가시 함정에 즉사 판정이 없죠. 5 대미지를 입을 뿐입니다. 덧붙여 가시에 닿으면 가장 가까운 지형으로 순간 이동하는 기능을 더했습니다. 메트로베니아 유저라면, 컬쳐 쇼크를 느낄지도 모르겠네요.

총평 (★★★)


▲ 동글동글 귀여운 캐릭터도 매력적입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네버 그레이브는 메트로바니아, 로그라이크 장르를 잘 버무린 게임입니다. 평소 해당 장르를 즐긴 유저라면 더 쉽게, 신규 유저라면 장르에 입문하기 좋은 게임이죠. 캐릭터 디자인도 포인트입니다. 동글동글 귀여워 편하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추가로 데모 버전에선 제공하지 않지만, 정식 발매 버전에서는 최대 4인 코옵 플레이와 하우징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네요. 기대감을 자극하는 대목입니다.

방대한 공간과 게임 플레이 시간은 '이게 정말 데모 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겨진 장소와 넓은 맵을 탐방하고 싶다면, 충분한 재미를 느낄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네버 그레이브를 통해 메트로바니아 장르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마음대로 리뷰

크기에서 오는 무력감과 공포 – 리틀 나이트메어


▲ 간단하게 진격의 거인을 떠올려보세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이번 리뷰에서 다룰 게임을 소개하기 전, 수월한 진행을 위해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천천히 진행할 테니 따라와주세요. 서브컬처 인기 장르 중 거대 로봇물이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나오죠. 이와 관련해 ‘커다란 이족 보행 로봇이 쓸모가 있느냐’라는 현실적인 의문이 끊이질 않습니다. 반박하는 의견으로는 ‘인간과 비슷하지만, 훨씬 거대한 존재’에서 오는 공포 효과를 근거로 제시하곤 하죠.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게 세계 각지의 설화에 거인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그리스나 북유럽 신화도 여기에 속하고요. 요약하면, ‘저항할 수 없는 크기에 압도되는 공포’입니다.

이 이야기를 한 건 지금부터 소개할 게임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Ratsier Studios가 개발해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가 유통하는 공포 게임 ‘리틀 나이트메어’입니다. 현재 2편까지 나왔고, 2024년 3편 출시를 위해 스팀 페이지를 개설했습니다. 오늘 만날 건 그중에서도 1편(DLC 제외) 식스의 모험입니다.

리틀 나이트메어는 어드벤처 호러 게임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쪼개면, 유혈 묘사 없이 음습하고, 기괴한 분위기로 압도하는 스타일이죠. 공포의 핵심은 폐쇄된 시설을 누비면서 저항할 수 없는 존재로부터 도망치는 압박감입니다. 가감 없이 담백하게 표현하면, 주인공은 적의 한입 크기에 불과하죠. 등장하는 적 모두 눈치가 빠르거나 민첩해 망설임이나 컨트롤 미스는 바로 게임 오버로 이어집니다.


▲ '너는 이토록 작고, 무력한 존재’라는 걸 연출로 거듭 강조합니다 (사진: 국민트리 촬영)

게임은 수수께끼의 배 ‘목구멍’ 한구석에서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노란 우비를 쓴 소녀 ‘식스’이고, 소지품은 약간의 조명을 제공하는 라이터 하나뿐이죠. 자그만 불빛과 맵 기믹을 이용해 다섯 챕터를 돌파, 목구멍을 탈출해야 합니다. 

챕터는 ‘감옥 - 소굴 – 주방 – 객실 – 숙녀의 방’으로 이뤄졌으며, 장소를 옮길 때마다 테마와 주요 기믹이 크게 바뀝니다. 넓은 배 안을 이동 중이라는 게 확 와 닿죠. 이를 주도하는 건 각 구역의 보스인 추격자입니다. 그로테스크한 외모와 행동거지 때문에 ‘아, 저거에 걸리면 죽는다’라는 걸 바로 알게 됩니다.

특히 리틀 나이트메어는 유저가 가만히 있어도 배경과 등장인물, 오브젝트가 활발하게 움직이는데, 게임에 생동감과 기괴함을 더합니다. 벽이나 천장 너머에서 추격자가 부엌칼로 고기를 내려치거나, 철 우리로 무언가 하고 있죠. 그리고 이런 행동은 스테이지 기믹이나 추격자의 패턴 등과 관련이 있답니다.


▲ 대사와 설명문 없이 오로지 묘사 만으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 이렇게 쓰니까 쉬워 보이지, 추격자 코앞을 지나야 하는 등 엄청 쫄립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여기서는 3챕터 무대 주방을 예시로 들겠습니다. 보스는 쌍둥이 요리사로, 조리실과 식품 보관소를 오갑니다. 기본은 요리사가 부엌칼로 고기를 내려치거나 요리하는 소리, 조리 시설 그림자에 숨는 겁니다. 소시지 제조기와 냉동실의 고기를 이용해 로프를 만들고, 고기 분쇄기를 작동해 소음을 낸 틈에 자물쇠 열쇠 빼돌리기, 고기 걸이 레일 방향을 바꿔 탈출 루트를 만드는 등 다양한 행동을 취해야 합니다.

절묘한 동선 배치도 공포심을 자극합니다. 대부분 스테이지에서 키 아이템을 얻거나 기믹 작동을 위해 보스 코앞을 지나가도록 유도하니까요. 당연히 소음을 내거나 들키면 죽음으로 이어집니다. 이때 식스의 심장 박동도 요동쳐 절로 집중하도록 만듭니다.

▲ 아니, 어떻게 탈출해도 꼭! (사진: 국민트리 제작)

맵 구성도 무척 알찹니다. 퀄리티가 높은 건 기본이고, 메트로바니아 장르처럼 여러 번 방문해야 할 때도 있죠. 쥐구멍을 오가며 여러 지역 간 연동된 기믹을 작동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공략에 필요한 요소를 채워 다시 오면, 새로운 패턴이 등장해 같은 맵을 다시 와도 반복 플레이라는 느낌이 크게 들지 않습니다.

챕터별 공략 방법과 테마 변화도 무척 짜임새 있습니다. 첫 챕터 감옥은 라이터를 통한 시야 확보와 기본 기능 이해를 요구합니다. 소굴에는 귀가 밝은 추격자가 등장해 소리를 이용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죠. 반대로 주방은 시야를 피해 잘 숨는 게 열쇠입니다. 객실은 숨을 곳이 없는 곳에서 진행하므로, 장애물을 피해 다수의 추격자를 뿌리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여기까지 오면 '라이터 필요 없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지막 챕터에서 다시 기본으로 돌아와 시야 관리가 중요해집니다.


▲ 구역마다 기믹을 일관되게 유지해, 장소를 바꿀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사진: 국민트리 제작)

스테이지 동선과 구조물에 낭비가 적은 점도 플러스 요소입니다. 필드의 소품은 대부분 만지거나 이동, 던져볼 수 있습니다. 이런 소품이 해당 스테이지 진행이나 추격자를 뿌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끼치죠. 소굴의 원숭이 인형을 예로 들어볼까요? 던지거나 충격을 받을 시 심벌즈를 칩니다. 이걸 던져 손이 닿지 않는 곳의 버튼을 누르거나 추격자의 동선을 조정하는 데 이용하죠. 그래서 스테이지를 진행할 때 관찰력과 유연한 발상이 중요합니다. 이런 점은 퍼즐, 추리 게임 요소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반대로 이런 요소가 단점이 될 때도 있습니다. 게임 진행과 관련해 아무런 힌트를 제공하지 않거든요. 일부러 오답이나 눈속임 요소를 섞을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뭘 어떡하라고?' 싶을 때가 제법 있었죠. 답답함을 느끼거나 공략을 찾으러 가기 십상입니다. 게임 템포가 끊기는 대목이죠. 장르 특성을 고려하면, 이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듯싶습니다.


▲ 혹시 저만 여기서 헤맸나요? (사진: 국민트리 제작)

게임 설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한 것 같군요. 이번에는 공포 게임의 면모를 살펴보겠습니다. 리틀 나이트메어 속 공포 키워드는 크게 셋입니다. 먼저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존재에 대한 압박감과 무력감입니다. 1챕터의 거머리를 제외하면, 리틀 나이트메어 속 적대 존재는 주인공 식스보다 월등히 큽니다. 보폭 차이가 커 들킨 다음 도망치면 늦죠. 당연히 맞서 싸우는 건 어림도 없고, 필사적으로 도망쳐야 합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 소리입니다. GM 까막은 리틀 나이트메어를 플레이하며 데드 스페이스를 떠올렸는데요, 발매 당시 '소리가 공포감에 주는 영향이 이렇게 크다니!'라는 평이 많았거든요. 여기서는 음습한 BGM도 BGM인데, 주인공 식스의 심장 소리가 화룡점정입니다. 추격자가 근처에 있거나 발각될 위기일수록 심장 박동이 거칠게 요동치죠. 앞선 크기의 압박감, 무력감이 맞물려 공포감으로 이어집니다.

마지막은 모호한 설명입니다. 종종 '작품 속 수수께끼를 시원하게 설명하지 않는다'라는 공포 영화 감상평이 있는데, 이것도 공포물의 작법 중 하나로 통합니다. 부족한 정보를 관객이 상상하도록 유도하는 거죠. 때로는 직접 보여주는 것보다 효과적입니다. 추가로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고요. 코즈믹호러 장르를 개척한 H.P 러브크래프트의 말을 빌리자면,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공포는 미지에 대한 공포'이니까요.

▲ 자연스레 맵 지나가는 소품 하나도 허투루 볼 수 없습니다 (사진: 국민트리 제작)

실제로 리틀 나이트메어에서 객실을 제외한 챕터 데드 신은 추격자에게 잡힌 후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후 식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각자의 상상에 맡기죠. 대신 스테이지 배경이나 추격자의 평소 행동을 통해 넌지시 암시합니다. DLC나 다른 미디어를 통해 더욱 뚜렷한 단서를 제공하지만, 본편만 보면 정보의 공백이 많습니다.

종합하면, 어드벤처와 호러 모두 좋은 점수를 줄 만한 수작입니다. 공포의 방향성을 잘 잡았고, 맵과 동선 구조, 퍼즐 요소를 짜임새 있게 엮었죠. 점프 스케어나 유혈 묘사도 적어, 공포 장르에 면역이 없는 유저에게도 추천합니다. 다만, 챕터 4만큼은 직접적인 데드 신 묘사가 등장하니, 이 구간을 플레이할 때에는 어느 정도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아, 마지막으로 사족 하나만 더하죠. GM 까막이 가장 무서웠던 건 사실 추격자도 목구멍의 주인도 아닙니다. 주인공 식스가 허기를 느낄 때죠.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고요? 직접 해보면 압니다.


▲ 임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사진: 국민트리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