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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음양사, '성덕'들 환호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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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8월 국내 출시를 예정한 모바일 RPG ‘음양사’가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국내 유저와 첫만남을 가졌다. 이 게임은 중국 넷이즈가 개발했으며, 카카오가 국내 서비스를 맡았다. 특히 중국과 대만, 홍콩에서 인기 및 매출순위 1위, 전세계 2억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일본 귀신’이라는 소재와 중국에서 만들었다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사실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음양사’는 이번 비공개테스트를 통해 그 동안 씌워졌던 우려를 확실히 벗어던졌다. 걱정거리로 떠올랐던 ‘왜색’은 완벽한 현지화와 개성 강한 캐릭터로 완벽하게 상쇄했고, 매력적인 스토리라인과 비주얼은 향후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으로 제작해도 괜찮겠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중국에서 건너온 일본 식신들이 국내에서도 열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음양사’ 비공개테스트를 직접 체험해 보았다.


▲ 현지화 된 버전을 처음으로 선보인 '음양사' 비공개테스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상상 이상의 현지화, 이어폰은 필수

지난 6월 열린 ‘음양사’ 쇼케이스 자리에서 카카오가 내세운 것 중 하나는 높은 수준의 현지화다. 실제로 게임 내에는 김영선(세이메이 역)과 최덕희(카구라 역)를 포함해, 박성태(히로마사 역), 이주희(야오비쿠니 역), 정혜원(코하쿠 역) 등 국내 성우 40여 명이 총동원돼 ‘성덕(성우 덕후)’이라면 한 번에 알아볼 만한 목소리들이 가득하다.

사실 더빙에 공을 들였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한국어화에 대한 기대가 그리 크진 않았다. 상황에 따라 소리를 끄고 즐기는 경우가 많은 모바일게임 특성 상, 성우를 기용했다고 하더라도 컷신 영상이나 게임 내 효과음 정도만 더빙했겠지 라며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음양사’ 현지화 수준은 기대 이상이었다. 스토리 모드 모든 대사는 물론, 일반 식신 목소리, 배경 설명 등에도 아낌 없이 성우 음성이 들어가 있다. 원작의 경우 중국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유명 성우들을 기용해 화제가 됐다고 하는데, 국내판 ‘음양사’는 국내 성우들의 명연기로 기대를 모을 만하다. 그야말로 탈(脫)모바일급이다.

‘음양사’가 신경쓴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성우 팬들을 위해 식신과 캐릭터 별로 성우 이름을 적어놓았으며, 오리지널 버전 일본 성우 목소리를 듣고 싶은 팬들을 위해 일어와 한국어 두 가지 음성을 지원한다. 목소리 뿐 아니라 ‘화양연화’, ‘연인’, ‘황후화’, ‘일대종사’ 등으로 중국 영화계에서 일가를 이룬 음악감독 우메바야시 시게루가 제작한 아름다운 음악도 게임의 분위기를 돋운다. 그야말로 이어폰 꽃고 플레이 할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다.


▲ 일본어와 한국어 음성 중 원하는 버전을 고르자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더빙을 끄면 '음양사'의 완전한 재미를 느낄 수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매력적인 일본 요괴들, 애니메이션 보는 느낌도

이 게임의 배경은 고대 일본을 바탕으로 식신(귀신)들과 음양사가 활약하는 판타지 세계관이다. 아무래도 왜색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 있는 국내에서는 다루기 민감한 소재다. 그러나 ‘음양사’는 우리나라 못지 않게 왜색에 대한 반감이 강한 중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바 있다.

그 이유는 왜색 논란을 잊혀지게 만들 정도로 매력적인 게임 속 세계 자체에 있다. ‘음양사’는 일본 요괴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일본 요괴의 다양한 개성은 국내에 소개된 ‘게게게의 키타로’, ‘지옥선생 누베’, ‘누라리횬의 손자’ 등의 만화에서도 이미 충분히 검증된 소재다. 여기에 ‘음양사’만의 독특한 미형 그림체와 게임 그래픽이 더해지니, 일본 문화에 대한 반감은 한 발 뒷전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감정은 게임에서 더 극대화된다. ‘음양사’는 원작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없는 오리지널 IP임에도 마치 주간 연재 만화를 보는 것 같은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마치 한 편의 전통인형극을 보는 듯한 연출 속에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등장하는 캐릭터 하나하나에 대해 진한 감정이 솟구치는 듯 하다. 스토리 모드를 클리어하고 나면, 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모바일게임에서 스토리가 어떻게 진행될 지 기대되는 게임은 정말 오랜만이다.




▲ 일본 전통 요괴와 현대적 미소녀 감각을 절묘하게 융화시킨 식신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전반적인 비주얼도 합격이다. ‘음양사’라는 게임이 중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만 해도 황금색과 붉은색으로 도배된 거친 느낌의 중국식 게임이 아닐까 예상했다. 그러나 ‘음양사’는 겉보기만 봐선 일본 게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중국스럽지 않다. 일종의 로비인 정원에서부터 스토리 모드, 맵, 전투에 이르기까지 한 폭의 일본 전통화를 보는 듯 한 은은한 색감과 튀지 않는 깔끔한 그래픽, 2D와 3D가 적당히 배합된 몽환적 분위기를 자랑한다.

화면 구성도 여백의 미를 살려 깔끔하게 구성됐다. 모바일 RPG 중에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UI 때문에 집중이 분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음양사’ UI는 최소화 돼 있다. 특히 스토리 진행 때는 최소한의 UI(나가기 버튼 정도)만 남아 있어, 게임을 한다기보다는 영상을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 UI를 최소화해 영상을 보는 느낌을 주는 스토리 진행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식신을 소환하고, 부리고, 강화하라

‘음양사’는 통상적인 수집형 RPG 정석을 그대로 따른다. 기본적인 게임성은 다양한 식신을 소환해 적을 물리치는 것이며, 기본 레벨 외에도 음양사를 도와주는 ‘수호신’, 각종 조각을 모아 소환하는 식신, 식신의 각성과 강화, 진화 시스템, 식신에게 착용시켜 각종 능력을 상승시키는 ‘어혼’ 등 파고들 거리가 많다. 스토리 모드 외에도 각종 재료나 아이템을 얻는 던전, 슈팅형 미니게임을 연상시키는 식신조각 수집 콘텐츠 ‘백귀야행’, 일정 시간에 열리는 ‘사냥전’, 실제 지도와 연동되는 ‘요괴퇴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존재한다. 다소 색다른 콘텐츠가 있긴 하지만, 기존 수집형 RPG에 익숙한 유저라면 손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전투에서는 전략적 요소가 강조된다. 전투에 들어가면 상황에 따라 식신 3마리/5마리를 소환 가능하며, 뒤쪽에는 전체적인 전투를 조율하고 서포트 해 주는 음양사가 배치된다. 전투는 턴제로 이루어지며, 캐릭터 속도에 따라 턴이 돌아오는 순서가 정해져 있어 이를 고려한 팀 구성과 전략적 선택이 요구된다.


▲ '음양사'의 기본적인 전투 배치도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각 음양사와 식신들은 고유 스킬을 가지고 있다. 스킬의 경우 광역 공격, 집중 공격, 회복, 방어 등 다양하기 때문에,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라인업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스킬 사용에는 ‘도깨비불’이라는 자원이 필요한데, 이 자원은 모든 식신 및 음양사 캐릭터가 공유한다. 즉, 앞에서 과하게 스킬을 사용해 도깨비불을 낭비할 경우 버리면 뒤 캐릭터는 스킬을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스킬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기존 모바일 RPG처럼 ‘음양사’에도 자동 전투 기능이 존재한다. 그러나 음양사/식신의 스킬 사용 ON/OFF를 조절할 수 있을 뿐, 어떤 스킬을 누구에게 사용할 것인가는 설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한계를 가진다. 압도적으로 내 레벨이 높거나 유리한 조합이 아닌 이상 자동전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열심히 모은 식신을 자동전투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특성을 파악하고 직접 조작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자신이 모은 식신에 정이 들게 된다.


▲ 자동 전투보다는 수동 전투가 월등히 전투 효율이 높다(사진: 게임메카 촬영)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갈 것은 접근성 높은 커뮤니티이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른 유저들의 흔적들이 보인다. 우선 스토리 컷신 영상에 코멘트를 넣을 수 있어 니코니코동화를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유저들의 식신 평가와 간단한 육성 팁이 식신 정보창에 표시되고, 길드 개념의 ‘음양료’, 레이드 개념의 ‘파티 던전’, 인스턴스 PvP 콘텐츠 ‘결계돌파’ 등 다른 유저들과 힘을 합치거나 경쟁하는 시스템이 군데군데 잘 마련돼 있다. 향후 정식서비스에 들어가더라도 즐길거리나 정보가 없어 멍 때리는 일은 없을 것 같다.




▲ 게임 곳곳에서 다른 유저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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