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에서는 PC 구매를 돕기 위해 주제별로 PC 사양을 선정하여, 성능과 가성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스펙 카드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영상 편집용 본체 3대를 소개해드렸는데요(관련기사), 이번에는 AMD 편입니다!
AMD 영상 편집 본체는 인텔 퀵싱크 기능을 활용하기 어렵지만, 그 대신 상대적으로 더 많은 코어 수를 바탕으로 하는 강력한 순수 연산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영상 편집이라는 것이 작업 유형에 따라서 그래픽카드를 많이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그래픽카드보다 CPU의 영향력이 더 크거든요. 그래서 12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AMD 영상 편집 PC도 현업에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1. 초급 영상 편집 PC
AMD 라이젠 5 5600G + 내장 그래픽
2월 23일 기준, 7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맞출 수 있는 AMD 초급 영상 편집용 PC입니다. AMD 라이젠 세잔 APU 5600G와 내장그래픽을 조합했습니다. 일상을 담아낸 간단한 영상을 편집하는 정도는 답답함 없이 처리할 수 있고, AMD의 고성능 내장그래픽을 활용하면 자잘한 효과들을 처리하는 것에도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라이젠5 5600G는 6코어 12쓰레드 구성이며, 성능 좋은 내장 그래픽을 탑재한 프로세서입니다. 클럭은 기본 3.9GHz이며 최대 4.4GHz까지 올라갑니다. 시네벤치 R23 멀티코어 점수 1만 1,000점 전후의 성능을 보여주는데요. 최근 경쟁 제품으로 떠오르는 인텔 12세대 코어 i5 라인업과 비교하면 점수가 약간 낮지만, 그들보다 더 강력한 내장그래픽을 보유하고 있어서 전체적인 활용도는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모리는 16GB, 메인보드는 가성비형으로 선택했구요.
SSD는 빠른 영상 편집을 위한 시게이트 파이어쿠다 510 M.2 NVMe. 용량은 FHD 소스를 빠르게 불러오고 편집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남도록 500GB를 골랐습니다. 완성된 영상은 따로 백업할 수 있도록 시게이트 BarraCuda 7200/256M (ST2000DM008, 2TB) 하드디스크도 추가했습니다.
전력소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파워는 가성비가 좋은 마이크로닉스 풀체인지 클래식II 500W 80PLUS 230V EU로 골랐습니다. 쿨러는 PCCOOLER PALADIN 400이며, 약 3만원 정도를 절약하면서 CPU에 기본으로 딸려 오는 wraith stealth 쿨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굳이 수랭 쿨러까지 갈 필요는 없겠네요.
2. 중급 영상 편집용 PC
AMD 라데온9 5900X + 32GB RAM + RTX 3050
AMD 중급 영상 편집용 PC는 프로세서를 고사양 프로세서로 교체했습니다. AMD 라이젠9-5900X 버미어를 썼고, 메모리는 32GB, 그래픽카드는 RTX 3050으로 골랐어요. CPU에 힘을 주고, 다른 부품들은 CPU를 서포트 하는 구성입니다.
AMD 라이젠9-5900X는 총 12코어 24쓰레드를 탑재했고 최대 4.8GHz로 동작합니다. 코어 하나하나의 성능도 강력한 편입니다. 본인이 전업 영상 편집자가 아니라 아마추어라면 이 사양으로도 부족함 없이 대부분의 영상을 편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해상도 영상을 편집할 때는 32GB 메모리 용량이 조금 아쉬울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는 약 10~15만 원 정도를 추가해서 64GB RAM을 탑재할 것을 추천드려요.
한편, 영상을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면 의외로 문제가 되는 것이 저장공간인데요, 저가형 메인보드 칩셋은 저장공간 확장성이 부족한 편이라서(쉽게 말하자면 성능 좋은 SSD나 HDD를 많이 장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급 사양부터는 가장 확장성이 좋은 X570 칩셋 메인보드를 썼습니다. 위에 소개한 기가바이트 X570S AORUS ELITE는 X570 메인보드 중에서 가격이 저렴한 편이면서도 NVMe SSD를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좋은 저장공간 확장성을 갖췄습니다.
메인보드에 맞춰서 SSD도 고성능 제품으로 선택해봅니다. PCI-Express Gen4 기반의 시게이트 파이어쿠다 520 NVMe M.2 SSD 1TB를 2개 썼습니다. 고성능 SSD 두 개를 꽂는 것은 어려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의 SSD에서 모든 작업을 다 처리하는 것보다는, 메인 SSD와 렌더링 결과물 저장용 SSD를 따로 마련하는 것이 작업의 안정성이나 시스템 성능 유지 면에서도 좋기 때문입니다.
그래픽카드는 이엠텍 지포스 RTX 3050 STORM X Dual OC D6 8GB를 골라왔어요. 이엠텍의 든든한 AS가 장점입니다. 그밖에도 케이스와 쿨러를 업그레이드 했고, HDD도 용량을 늘렸습니다. 특히 5900X 부터는 CPU의 열기가 제법 강해지기 때문에 3열 수랭 쿨러를 추천합니다.
3. 고급 영상 편집용 PC
AMD 라이젠9 5950X + 128GB RAM + RTX 3080
마지막은 일반적인 영상 편집용 본체(워크스테이션이 아닌 본체)로는 거의 최상급의 구성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저번 인텔 본체는 흰색 깔맞춤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되도록이면 검정색 위주로 색상을 통일했습니다.
프로세서는 AMD 라이젠9-5950X 입니다. 쓰레드리퍼가 아닌 일반 사용자용 CPU 중에서는 이 제품이 지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6코어 32쓰레드라는 엄청난 코어 수로 4K~8K 초 고해상도 영상 편집에서 최고의 효율을 얻을 수 있습니다. 경쟁 제품인 인텔 코어 i9-12900K가 보여주는 성능도 대단합니다만, 여전히 다빈치 리졸브 등에서 5950X가 밀리지 않습니다.
메인보드는 X570 칩셋 중에서 고급 제품인 ASUS ROG CROSSHAIR VIII DARK HERO 대원CTS입니다. 최상급 CPU를 감당할 수 있는 든든한 전원부와, 고사양 튜닝 램을 문제 없이 인식할 수 있는 메모리 호환성까지 든든하게 갖춘 메인보드입니다.
메모리(램)는 고사양 DDR4 튜닝 메모리를 무려 128GB! 완전 가득 채웠습니다. 지스킬 브랜드의 립조스 라인업은 반짝이는 LED는 없지만 그 대신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유명하죠. 이 제품은 하나에 32GB짜리 램을 4개 포함하고 있는 풀패키지 구성이며, 위에서 소개한 ASUS 메인보드를 지원하는 제품(공식사이트에서 호환성 확인 완료)이기 때문에 호환성도 문제 없습니다. 128GB가 좀 생소해 보이지만, 실제로 8K 영상을 생각하신다면 128GB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천만 원이 넘는 고해상도 영상용 워크스테이션은 256GB 램 이상을 장착하기도 합니다)
그래픽카드는 RTX 3080 중에서 가성비가 좋은(2월 23일 기준) 이엠텍 XENON 지포스 RTX 3080 TURBO JET OC D6X 10GB LHR 입니다. '보석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오색찬란한 RGB LED를 가지고 있습니다. 같이 조합한 케이스가 짙은 검정색 강화유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써 줘야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 겁니다.
SSD도 생긴 건 비슷하지만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파이어쿠다 530입니다. 2TB 제품을 두 개 썼는데요. 사실 마음만 먹으면 3개~4개도 장착할 수 있는 메인보드이지만, 2개 이상의 SSD를 굳이 억지로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파워는 커세어의 고사양 제품(케이스 장착 호환성 확인완료), 케이스는 프랙탈 디자인의 최신형 고급 빅타워 케이스를 썼습니다. 쿨링 성능도 좋고 정숙성이나 저장장치 확장성도 아주 우수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랭쿨러는 NZXT KRAKEN Z73인데 쿨러를 이 제품 대신 타사의 고급형으로 고르면 10~20만 원 정도는 아낄 수도 있습니다.
이 구성에서 CPU와 그래픽카드는 거의 고정적이며, 그밖의 부품들(메인보드, 메모리, SSD, HDD, 케이스, 쿨러)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셔도 무방합니다. 좀 저렴한 제품들로 구성하면 최소 400만 원 언저리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비싼 것으로 구성하고 그래픽카드를 2개까지 쓰면 1,000만원이 넘는 본체도 나올 수 있습니다.
기획 송기윤 / iamsong@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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