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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 기는 中 모바일게임들, 한국 공략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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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중국 MMORPG의 공세가 매섭다. 올해 상반기에도 이펀컴퍼니의 ‘천명’과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이 출시 직후 구글 매출 순위 10위권 내에 들며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더 주목할 점은 이들이 현재도 만만치 않은 기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10월 4일 현재도 ‘검과마법’과 ‘천명’은 구글 게임 매출 12위, 30위를 지키고 있다. 다시 말해 한국에 발을 들인 중국 MMORPG는 초반 화력은 물론 지구력도 탄탄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내 출시 전 중국에서 먼저 흥행에 올랐던 게임이라는 점이다. ‘천명’은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검과마법’ 역시 중국에서 출시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에 올랐던 적이 있다. 즉, 현지에서 먼저 검증된 재미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모바일 MMORPG 붐을 주도하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 1,000명 동시 대결을 앞세웠던 '천명' (사진제공: 이펀컴퍼니)

▲ 온라인 MMORPG 못지 않은 콘텐츠를 자랑했던 '검과마법' (사진제공: 룽투코리아)

중국에서 높은 지표를 기록했다는 것은 두 가지를 보여준다. 첫째는 현지에서 쌓은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 또 하나는 현지 서비스를 바탕으로 국내에 선보일 충분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천명’은 최대 1,000명이 한 필드에서 동시에 싸울 수 있는 대규모 PvP를 특징으로 삼았으며, ‘검과마법’은 필드 사냥, 레이드 등 온라인 MMORPG에 버금가는 깊이 있는 콘텐츠를 앞세웠다.

더욱 더 주목할 점은 중국 RPG의 한국 공략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는 10월 국내 출시 예정인 쿤룬코리아의 ‘가디스’가 그 주인공이다. 쿤룬이 자체 개발한 ‘가디스’는 지난 7월 말에 중국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되어 매출 5위까지 오르는 성과를 달성했다. 지난 8월에는 대만에도 출시되어 구글 플레이 매출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 7위를 기록한 바 있다.


▲ '가디스'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쿤룬코리아)

‘가디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액션 RPG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유저가 동시에 참여하는 다양한 PvP 모드를 지원하는 것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리그 오브 레전드’처럼 상대 포탑을 점령하는 재미를 살린 ‘AOS 모드’다. 이 외에도 한 팀에 30명씩, 총 90명이 실시간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군단전’을 지원한다.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싸우는 모드가 많은 만큼 그 재미를 충분히 살리기 위해서는 매끄러운 의사소통을 도울 무언가가 필요하다. 여기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보이스챗’이다. ‘가디스’의 경우 국내 버전에도 유저 간 음성 채팅을 지원하는 ‘보이스챗’이 지원된다. 게임 중 전하고 싶은 말을 짧게 녹음한 뒤 전송하면 함께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녹음해둔 말이 바로 들리는 식이다. 이러한 ‘보이스챗’을 통해 실시간으로 빠르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디스’의 특징이다.


▲ 포탑 점령을 목표로 한 'AOS 모드' 등 다양한 대전이 지원된다
(사진제공: 쿤룬코리아)

액션 RPG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성장에는 속도감이 살아 있다. 캐릭터가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 새로운 던전와 시스템이 열리며 게이머의 목표 의식을 자극한다. 여기에 전투를 도와주는 다양한 여신을 수집하고, 이를 강화해가는 재미를 붙였다. 여기에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캐릭터 3종이 등장해 고르는 맛을 더했다. 순간적으로 많은 대미지를 주는 ‘폭딜’ 캐릭터 ‘블러딩’, 원거리 공격과 소환을 특기로 삼은 ‘소환사’, 탄탄한 맷집을 자랑하는 탱커 ‘전사’가 등장한다.






▲ '가디스' 캐릭터 3종, 위부터 '블러딩', '마법사', '전사' (사진제공: 쿤룬코리아)

쿤룬코리아는 중국 및 대만 현지에서도 다양한 PvP 모드와 빠른 성장을 바탕으로 괄목할 재방문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로 손꼽힌 것은 기존 게임의 ‘펫’과 비슷한 ‘환수’ 시스템이다. 환수는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전사형, 블러딩형, 소환사 세 가지로 나뉘며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조합하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쿤룬코리아의 설명이다.


▲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환수' 시스템 (사진제공: 쿤룬코리아)

현재 국내 시장에 자리잡고 있는 게임에 이어 쿤룬코리아의 ‘가디스’도 정식 출시에 박차를 가하며 중국 모바일 RPG의 한국을 향한 공세는 더욱 더 강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국 역시 9월에 출시된 네시삼십삼분의 ‘몬스터슈퍼리그’나 넥슨의 ‘M.O.E.’, 3분기 발매를 예정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 2: 레볼루션’을 앞세워 중국 게임 공세에 맞서는 움직임이다. 국내 모바일 시장 패권을 가운데 둔 중국과 한국 게임사의 대결이 어떠한 결과를 만들어낼 지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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