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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왕] ‘바이브’ 정식 발매되면 이것부터! 추천 게임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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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미왕]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전문가 ‘멀미왕’이 아직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VR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이제껏 수백여 VR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영상 리뷰를 진행 중인 ‘멀미왕’에 대한 소개는 인터뷰(바로가기)에서 확인하세요!

‘오큘러스 리프트’와 더불어 고성능 VR 기기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HTC ‘바이브’가 곧 국내 정식 발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Coming on Novemver 17th, 2016’이라는 메시지가 게시됐는데, 이 날 부산 벡스코에서 HTC 기자 간담회가 열리거든요. 여기에 10월 전파인증을 완료한 터라 정식 발매 소식을 전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에 멀미왕도 ‘바이브’ 정식 발매를 기대하며 추천작 TOP10을 선정하였습니다. 선정 기준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 ‘바이브’의 가장 큰 장점인 룸스케일 VR로 자유로운 모션 트래킹을 지원할 것. 둘째, 키보드나 게임패드가 아닌 ‘바이브’ 전용 컨트롤러를 사용해 현장감을 높일 것. 셋째, 외국어를 몰라도 즐기는데 무리가 없을 것. 넷째, 남녀노소 즐길 수 있도록 과한 공포 요소나 선정성이 없을 것.

게임을 고르다 보니 새삼 손가락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양질의 게임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개성 강한 작품도 여럿 있는데, 앞서 제시한 네 가지 기준에 맞추려니 모두 다 다룰 수 없다는 점도 못내 아쉽네요. 우선 추천 게임으로 VR에 익숙해진 후 여러분이 직접 입맛에 맞는 작품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럼 ‘멀미왕’이 선정한 ‘바이브’ 추천작 TOP10을 살펴볼까요? 알파벳 순으로 정렬했습니다.

버젯 컷(Budget Cuts), VR 잠입게임의 교과서

입사원서에 직접 합격도장을 찍고자 회사로 숨어드는 주인공을 다룬 VR 잠입 액션 ‘버젯 컷’입니다. 회사 안을 돌아다니는 게 뭐 별 거인가 싶겠지만, 1인칭으로 진행되는 잠입 과정은 웬만한 공포게임보다 더 아찔하답니다. 입사하기가 어디 쉽던가요? 특히 주요 구간을 통과하기 위해선 나이프를 던져 경비 로봇을 제거해야 하는데, 이게 참 뜻대로 맞질 않습니다.


▲ 취업은 나의 것! '버젯 컷'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멀미왕 VR)

일단 ‘바이브’ 컨트롤러를 이용해 직접 나이프를 들어올려야 하는데, 힘이 너무 들어가거나 부족할 경우 엄한 곳으로 칼이 날아갑니다. 여기에 심기가 불편해진 경비 로봇에게 들키면 죽었다고 봐야죠. 겉보기에는 코믹한 스파이 영화 같지만 긴장감만큼은 007보다 한 수 위입니다. 모퉁이 너머와 방 안에 무엇이 있을지 경계하다보면 어느새 가상현실에 빠져들게 되죠. 여기에 현재 데모 버전이라 무료랍니다.

디그 4 디스트럭션(Dig 4 Destruction), 살벌하고 유쾌한 술래잡기

친구들과 어린 시절 뒷골목을 주름잡았던 ‘놀이본능’을 되살려줄 FPS ‘디그 4 디스트럭션’입니다. 아이들이 술래를 잡는다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상상해보시길. 다만 여기서는 단순히 손으로 잡는 것이 아닙니다. 프라이팬에 기관총, 수류탄, 유탄발사기까지 들고 서로 각축전을 벌이죠. 360도 전방위로 쌓여 있는 블록을 제거하며 상대를 추격하는 살벌하고도 유쾌한 활극이 펼쳐집니다.


▲ 단체로 막장싸움! '디크 4 디스트럭션'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멀미왕 VR)

독특한 게임이니만큼 황당한 상황도 자주 벌어져요. 시야를 가린 블록을 제거했더니 바로 앞에 상대 머리통(!!!)이 나타나질 않나. 따라서 매 순간 벌어지는 상황에 따라 적과 맞서 싸울지 아니면 도망갈지 정확히 판단해야 살 수 있습니다. 마치 들풀 속 맹수와 마주한 순간이랄까요? 네 명의 친구가 웃고 떠들며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벌일 수 있답니다. 가격은 13,000원이에요.

후르츠 닌자 VR(Fruit Ninja VR), 베어 넘기는 손 맛의 최고봉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모바일게임 ‘후르츠 닌자’가 VR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손가락을 스크린을 문지르는 대신 이제 직접 양손으로 검을 잡고 과일을 썰어버립니다. ‘후르츠 닌자’가 추구하는 ‘베는’ 재미를 표현하기에 VR만한 것이 있을까요? 공중에 날아오른 과일을 연달아 동강낼 때 컨트롤러를 통해 전해지는 진동과 찰진 소리가 일품입니다.


▲ 모바일 흥행작 '후르츠 닌자'가 가상현실로! (영상제공: 멀미왕 VR)

비록 단순해 보이지만 이러한 캐주얼함이야말로 ‘후르츠 닌자’의 참 맛입니다. 특별한 고민 없이 팔을 휘저어 잘 익은 과일을 처단(?)하다 보면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쫙- 풀리거든요. 언제 이렇게 돈 걱정 없이 과일을 썰어보겠습니까. 가격은 수박 한 덩이와 비슷한 16,000원입니다.

아이스 레이크(Ice Lakes), 가상현실에서 세월을 낚는 법

VR이라고 동적인 게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 잡으면 시간감각을 잃어버릴 정도로 몰입되는 낚시게임 ‘아이스 레이크’ 어떠세요? 게임 속에서 얼음낚시를 할 장소와 시간대를 설정하고 물고기를 잡으면 됩니다. 마침 겨울도 다가오니 분위기가 사는군요. 가상현실에서 낚시라니 지루할 것 같지만 이제 직접 해보면 ‘타임머신’이 따로 없습니다. 매번 낚싯대를 당길 때마다 다양한 물고기가 잡히니, 다음엔 어떤 녀석이 낚일지 흥미진진해요. 왜 다들 낚시에 빠지는지 알 듯 합니다.


▲ 내가 제일 잘 낚아~ '아이스 레이크'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멀미왕 VR)

특히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을 때 ‘바이브’ 컨트롤러를 타고 손끝으로 전해지는 진동이, 마치 진짜 생물이 낚시바늘에 꾀인 것마냥 짜릿한 손맛을 선사합니다. 무엇이 낚일지 모른다는 기대감와 찰나의 순간 느껴지는 손맛 때문에 낚시대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어요. 여기에 물고기를 많이 잡아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다 현실로 돌아가지 못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 정도로 빠져드는 재미가 남다릅니다. 가격도 낚시대보다 부담 없는 16,000원입니다.

잡 시뮬레이터(Job Simulator), 어딘가 약기운 감도는 직업체험

어딘가 조금 이상한, 이른바 ‘약 빤’ 직업체험 ‘잡 시뮬레이터’입니다. 이 게임은 ‘바이브’ 컨트롤러의 트리거 버튼 하나로 사무원부터 요리사, 정비사, 편의점 직원까지 모조리 되어볼 수 있는 다양성이 강점이죠. 가상현실 자체도 낯선데 조작까지 어려우면 몰입할 수가 없거든요. ‘잡 시뮬레이터’는 플레이어가 자연스레 물건을 잡고 던지고 사용할 수 있게 하며 사용자가 가상현실에 잘 적응하도록 이끌어줍니다. 따라서 VR 초심자에게 강력 추천하는 게임이죠!


▲ 내가 바로 회사원! '잡 시뮬레이터'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멀미왕 VR)

그런데 앞서 말했듯 게임 내용 자체는 직업체험이지만 어딘가 살짝 나사가 빠져있습니다. 사무실에서 딴짓하는 것은 기본이고 괴상한 재료를 섞어 요리를 내놓거나, 손님을 안 받고 편의점의 모든 복권을 긁어버리는 등 실제로는 하지 못할 일을 벌일 수 있죠. 이처럼 제멋대로 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높은 자유도가 ‘잡 시뮬레이터’의 특징입니다. 답답한 직장에서 벗어나고 싶으신 여러분, 이 게임을 꼭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잡 시뮬레이터'는 '바이브' 구매 시 번들로 제공되며 단품 가격은 32,000원입니다.

온워드(Onward), 재입대한 듯 실감나는 가상현실 FPS

날아드는 총탄을 피해 몸을 숙이고, 살아남기 위해 벽 뒤에 숨으며 전장의 긴박함을 체험할 수 있는 FPS ‘온워드’입니다. 사실적인 총기를 들고 두 발로 전장을 뛰어다니며, 직접 장전도 하고 자기 눈높이에 맞춰 사격하죠. 삭막한 전쟁터에 혼자라면 외롭겠지만, 전우들과 보이스챗을 하며 4 vs 4 대전을 즐기면 재미가 2배가 됩니다. 다만, 몸을 숨길 때 항상 온몸이 엄폐물에 잘 숨겨졌나 확인하세요. 자칫 잘못하다간 그대로 벌집이 돼버리니까요.


▲ 통제불능! 아재들의 전쟁 '온 워드'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멀미왕 VR)

평범한 FPS와 다르게 가상현실에선 어디선가 총소리가 들려오면 본능적으로 몸이 움츠러들고 어디론가 숨으려 잰걸음을 치게 됩니다. 그리고는 소심하게 고개만 살짝 내밀어 동태를 살펴보죠. 최대한 오래 살기 위해 절로 신중해지기 때문에 그 현실감이 생각보다 대단합니다. 여기에 적과 조우하면 필사의 각오로 방아쇠를 당기는 눈물겨운 전투가 벌어져요. 전장으로 향하기 위해 필요한 값은 27,000원입니다.

아웃 오브 아모(Out of Ammo), 1인칭과 3인칭을 오가는 독특한 디펜스

여기 아주 독특한 게임이 있습니다. 1인칭과 3인칭 시점을 오가며 전투를 벌이는 전략게임 ‘아웃 오브 아모’에요. 우선 3인칭 시점에서 전장을 살피며 벙커와 방호시설을 구축합니다. ‘스타크래프트’에서 우주 방어를 준비하는 ‘테란’이라고 보면 되요. 필요한 시설을 다 건설했다면 병력을 적재적소 배치하면 됩니다. 이후 게임은 3인칭에서 1인칭 시점으로 바뀌어 밀려드는 적과 직접 교전에 나서게 되죠.


▲ RTS와 FPS가 맞났다? '아웃 오브 아모' 플레이 영상 (영상출처: 멀미왕 VR)

벙커 속에 자리를 잡고 적진을 향해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다 보면, 죽도록 저글링 떼거리와 싸우던 해병의 심정이 이랬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여기에 일반적인 보병 외에도 기관총 사수와 저격수 등 다양한 병과가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여러모로 FPS와 전략게임의 절묘한 조화가 돋보이는 게임입니다. 가격은 21,000원이에요.

로 데이터(Raw Data), 사이보그 쿠오니치가 내가 된다

‘로 데이터’는 뛰어난 작품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1인칭 액션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사이보그 쿠노이치 ‘사이자’가 되어 자유자재로 검을 휘두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검을 부메랑처럼 던지거나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과 같은 현란한 필살기도 사용할 수 있죠. 이런 게임은 대부분 제자리에 붙박여서 다가오는 웨이브를 제거하는 것이 전부인데, 이 작품은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텔레포팅’ 방식을 채택해 운신의 폭이 훨씬 넓습니다.


▲ 어우야... 어두운 곳에서 보면 깜짝 놀랄 로봇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능수능란하게 적 로봇을 베어 넘기고 결정적인 순간에 멋들어진 기술을 사용할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잠깐 여유가 있을 때는 칼을 비스듬히 꼬나 쥐고 영화 속 주인공처럼 멋지게 폼도 잡아볼 수 있죠. 헛- 핫! 하며 일섬을 날리던 도중 컨트롤러로 벽을 때린 적도 있을 만큼 흡입력이 상당한 게임입니다. 여기에 2인 협력 멀티플레이까지 가능하니 친구와 함께 영화 속 '사무라이'가 될 수 있는 경험을 맛볼 수 있습니다. “용이 내가 된다!” 가격은 43,000원입니다.

시리어스 샘 VR(Serious Sam VR: The Last Hope), 여전한 학살 쾌감

쉴 새 없는 덮쳐오는 수많은 괴물을 시원하게 쓸어버리는 FPS ‘시리어스 샘’이 VR로 나왔습니다. “오~ 예에쓰으~” 게임에 들어서면 상남자 ‘샘 스톤’이 익숙한 목소리로 반겨줍니요. 시야를 가득 메운 괴물과 대치했을 때 어떤 기분일지 VR로 접해봐야 비로소 알 수 있답니다. 예전 PC로 즐길 때 보았던 반가운 녀석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는데, 모처럼이니 훌륭한 대화수단 사슬톱으로 살갑게 대꾸하도록 하죠.


▲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는 이 녀석, VR로 보니 더 정겹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모니터로 볼 때는 그나마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여유가 있었다면 VR 플레이에서는 사방팔방 넘쳐나는 괴물에 마구잡이로 무기를 휘두르게 됩니다. 액션에 취해 몸을 날리다 보면 무언가 생각할 틈도 없어요. 거기다 ‘시리어스 샘’ 특유의 초 거대 보스전은 더욱 VR과 궁합이 좋습니다. 눈 앞에 자리한 웅장한 적을 보면 저도 모르게 호흡이 빨라집니다. 가격은 43,000원입니다.

배니싱 렐름(Vanishing Realms), 판타지 마니아를 위한 던전 탐험기

너무 SF만 소개했네요. 마지막은 판타지 마니아를 위한 액션 RPG ‘배니싱 렐름’입니다. 어둑한 던전을 탐험하며 곳곳에 도사린 괴물을 처치하고 보물을 획득하는 과정은 여느 RPG와 다를 바 없지만, 가상현실이니만큼 플레이어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게임을 즐겨야만 합니다. 특히 ‘바이브’ 컨트롤러를 두 손처럼 활용해 무기와 아이템을 사용하기 때문에 진짜 몬스터와 싸우는 듯한 손맛을 느낄 수 있죠. 여기에 몬스터 AI 수준도 높아서 실제 사람과 PvP를 벌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 던전을 누비는 용자가 되어! 배니싱 렐름' 플레이 영상 (영상제공: 멀미왕 VR)

이처럼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전투 때마다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 긴장하게 됩니다. '두근 반 세근 반'한 마음으로 각종 퍼즐도 풀고 더 강력한 무기를 챙기며 모험을 이어가죠. 또한, 광물을 캘 때는 직접 곡괭이질까지 해야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어느새 전설적인 검을 획득하는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답니다. 전체 플레이 타임이 2~3시간 정도로 짧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전설 속 용자가 된 기분을 제대로 맛볼 수 있습니다. 가격은 21,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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