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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반기 콘솔시장 전망, '독점작' 대신할 무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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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이머에게 있어 2017년 상반기에는 즐거운 소식이 많았다. 전세계 콘솔게임계를 선도하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 닌텐도가 활발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소니는 강력한 독점작 라인업으로 게이머들을 즐겁게 했으며, MS와 닌텐도는 저마다 개성 확고한 신형 콘솔을 선보였다.

콘솔 3사의 상반기는 세계 최대 게임쇼 'E3 2017'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올해 E3에서는 향후 콘솔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그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올 하반기 콘솔게임 시장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 게임메카는 2017년 하반기 콘솔 시장의 흐름을 전망해보았다.


▲ 2017년 하반기 콘솔 시장의 전망은? (사진출처: 각사 공식 홈페이지)

독점작에 멀티 플랫폼까지 손에 잡은 PS4

PS4 진영의 상반기는 양질의 독점작으로 가득했다. PS4에서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이 매달 이어지며 하드웨어의 매력을 높였다. 여기에 기존 PS4보다 더욱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PS4 Pro를 찾는 사람도 많았다. 이처럼 PS4 보급률이 높아지자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된 게임도 PS4판의 판매량이 더 높았다. 즉, 소니의 전략은 탄탄한 독점작 라인업으로 콘솔 기기의 보급에 박차를 가하고, 이에 힘입어 독점작이 아닌 게임까지 포섭하는 것이다.

2017년 하반기에도 기본적인 전략은 비슷하다. 일단 2017년 하반기의 소니는 상반기에 비하면 독점작 라인업이 다소 부족하다. ‘파이널 판타지 12: 더 조디악 에이지’나 ‘디제이맥스 리스펙트’,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등이 있지만, ‘호라이즌 제로 던’이나 ‘니어: 오토마타’, ‘페르소나 5’처럼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AAA급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다. 'E3 2017'에서 공개된 화려한 신작들도 2018년은 되야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 상반기에 비하면 힘이 좀 빠지는 PS4 독점작 라인업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에 하반기 PS4 진영에서는 독점작보다는 멀티 플랫폼 타이틀에 더욱 힘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게임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만, PS4로 플레이할 때의 이점을 제공하며 매력을 더하는 것이다. ‘바이오하자드 7’과 ‘철권 7’이 PS4에서만 VR 모드가 추가되고, ‘콜 오브 듀티: 모던워페어 리마스터드’ PS4판이 PC나 Xbox One보다 빨리 발매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먼저 ‘세인츠 로우’ 세계관을 반영한 액션게임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이 있다.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은 지난 5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한글화 대폭발 페스티벌 시즌 2’에서 한국어화가 결정되었다. 게임 자체는 PC와 PS4, Xbox One으로 출시되지만, 한국어는 PC와 PS4에서만 지원된다. 스퀘어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 11’도 PS4, 3DS, 스위치로 발매되지만 한국어화가 되는 것은 PS4뿐이다. 오직 PS4만 한국어를 지원하는 셈이다.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 (사진제공: BNEK)
▲ 한국어 지원하는 '에이전트 오브 메이헴' (사진제공: BNEK)

번지의 야심찬 신작 ‘데스티니 2’도 PS4에 힘을 쏟고 있다. ‘데스티니 2’는 오는 9월 6일 PS4와 Xbox One으로 먼저 발매되는데, PS4에는 특별한 독점 혜택이 주어진다. 최대 3명이 협력하여 보스와 싸우는 ‘레이크 오브 섀도우’ 미션, 별도의 PvP 전장, 특별한 무기와 갑옷, 우주선까지 PS4 기간 독점으로 제공된다. 다른 플랫폼에서는 2018년 가을에야 만나볼 수 있으니, ‘데스티니 2’를 PS4에서 즐기도록 만드는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데스티니 2'
▲ '데스티니 2'는 PS4 독점 콘텐츠를 제공한다 (사진제공: SIEK)

4K 게이밍 완벽 지원! Xbox One X 출격하는 MS

지난 상반기 MS의 Xbox One은 힘든 시기를 보냈다. 상반기 내내 강력한 경쟁자 PS4는 매달 대작을 쏟아내며 위용을 뽐냈지만, Xbox One 진영에서는 RTS ‘헤일로 워즈 2’ 이후 별다른 소식이 없었다. 그렇다면 하반기는 어떨까? 눈을 사로잡는 명확한 독점작이 없는 건 소니나 MS나 마찬가지다. 이 상황에서 MS가 띄운 승부수는 바로 강력한 성능의 신형 콘솔, Xbox One X다.

Xbox One X
▲ '역대급' 성능 자랑하는 Xbox One X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Xbox one X는 ‘프로젝트 스콜피오’로 알려진 MS의 신형 콘솔로, 역대 Xbox 중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콘솔의 성능을 좌우하는 GPU는 AMD 커스텀 아키텍쳐 기반의 ‘스콜피오 엔진’을 탑재해, Xbox One보다 6배 빠른 6 테라플롭의 연산 성능, 12GB GDDR5 메모리로 진정한 4K 게이밍을 지원한다. 그야말로 ‘역대 가장 강력한 콘솔’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이처럼 높은 성능을 십분 활용하는 타이틀이 Xbox One X의 강점을 부각시켜 줄 것으로 보인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7’은 Xbox One X에서 4K 60fps로 구동되며 그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사실적인 그래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데드라이징 4’, ‘포르자 호라이즌 3’, ‘기어스 오브 워 4’, ‘헤일로 5’ 등, 기존 타이틀도 4K 해상도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수많은 게임들을 4K 해상도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고화질 게임을 찾는 유저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 인게임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포르자 모터스포츠 7'트레일러 (영상출처: 공식 홈페이지)

다만, 국내에서는 Xbox One X 발매일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E3 현장에서 MS는 오는 11월 7일, 전세계에 Xbox One X를 론칭하겠다고 선포했으나, 이와는 별도로 한국 발매일은 미정이다. MS는 Xbox One S 역시 해외에 비해 4개월 가량 늦게 발매한 바 있어, Xbox One X가 올해 안에 국내에 상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위치 열풍에 힘입은 닌텐도, 한국에서는 ‘미묘’

예전부터 닌텐도는 콘솔 시장에서 독자적인 길을 걸었다. 콘솔의 성능에 연연하기 보다는 닌텐도만의 개성으로 게이머들을 사로잡겠다는 것.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스위치는 그러한 전략에 딱 들어맞는 콘솔이다. 기기 성능만 두고 보면 PS4나 Xbox One에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부족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티게임 ‘1-2-스위치’나 모션 인식 기능을 활용하는 격투게임 ‘암즈’, 오픈월드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등 양질의 타이틀이 힘을 더했다. 그 결과 스위치는 Wii U 이후 침체되어 있던 닌텐도의 분위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닌텐도 스위치
▲ 품귀 현상까지 겪고 있는 닌텐도 스위치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닌텐도는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는 스위치용 타이틀이 출격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Wii U에서 찬사를 받은 TPS ‘스플래툰’의 정식 후속작 ‘스플래툰 2’가 7월 21일 발매된다. 여기에 ‘E3 2017’에서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된 ‘슈퍼 마리오 오딧세이’도 10월 27일에 나올 예정이다. 이 밖에도 ‘몬스터 헌터 더블 크로스’, ‘제노블레이드 2’ 등 여러 타이틀이 주목 받고 있다.

수 년간 닌텐도의 실적을 책임졌던 휴대용 콘솔 3DS에서도 꾸준히 신작이 나올 예정이다. 특히 2017년 하반기에는 닌텐도 3DS를 대표하는 ‘포켓몬스터’ 시리즈 신작이 출시된다. 2016년 발매된 ‘포켓몬스터 썬/문’에 다양한 추가 요소를 더한 ‘포켓몬스터 울트라썬/울트라문’이 그 주인공이다.

'포켓몬스터 울트라썬/울트라문'
▲ '포켓몬스터 울트라썬/울트라문'도 빼놀을 수 없다 (사진출처:공식 홈페이지)

닌텐도의 주력 콘솔은 하반기에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한국에서 체감하기엔 어려울 듯 하다. 가장 ‘핫’한 콘솔 스위치가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앞서 말한 쟁쟁한 스위치 타이틀은 한국에서 ‘그림의 떡’인 셈이다. 국내 게이머가 닌텐도 열풍을 피부로 느끼려면 정식 발매 소식이 선결과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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