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 소개] 앱티- 살짝 정신 나간 것 같은 발랄함을 보유한 소녀 리더. 가끔 어리버리한 모습을 보인다 블루- 특공대 교관 출신. 냉정하고 칼같은 성격에 딱딱한 말투를 가졌다 그린- 옆에서 챙겨주는 집사 스타일. 정중하고 상냥하나 소심한 구석도 있다 핑크- 애교 많은 성격. 다소 철없이 굴고 돈을 많이 쓰지만 귀엽다. 동인문화를 좋아함 옐로우- 똑부러지는 커리어우먼 타입. 동인문화를 좋아함(2) 남박사- 앱숀가면의 정신적 멘토이자 지원자. 그러나 대부분 게임 설명만 하고 사라진다 |
앱티: 으, 추워! 추워도 너무 추워!
블루: 그러게 왜 나갔다 왔나.
옐로우: 꽃샘추위라고 말렸는데도 기어코 나가더라고요.
앱티: 그치만 곧 벚꽃이 핀다고. 우물쭈물하다가는 다 떨어지고 말거야.
블루: 답지 않게 왠 벚꽃 타령인가. 같이 보러 갈 사람도 없으면서.
옐로우: 피차 같은 상황인거 굳이 지적해서 좋을거 없지 않아요?
앱티: 그러게? 이상하게 혼자 아닌것처럼 말하는데?
그린: 그러니까 요지는 모두 벚꽃놀이를 가고 싶으시다, 이겁니까? 그럼 제가 보내 드리도록 하죠.
옐로우: 하지만 아직 피지도 않았는걸요?
그린: 걱정하지 마시고 제가 안내하는 대로만 따라오십시오.
'텐가미' 다운로드 링크
게임과 팝업북의 경계에 서다, 냠얌의 ‘텐가미’
남박사: 그린이 선정한 게임 ‘텐가미(Tengami)’는 영국의 인디 개발사 냠얌(Nyamyam)에서 지난 2월 20일에 iOS로 출시한 작품이라네. 팝업북 스타일의 그래픽만 봐도 선정자의 취향이 가득 들어간 것 같은 게임이구만, 허허.
그린: 취향도 취향이지만, 간만에 만나는 독특한 작품이라 선정했습니다. 최근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RPG와 TCG, 퍼즐 장르가 득세하다 보니 이런 어드벤처게임은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텐가미’는 주변을 탐험하고 거기서 얻은 단서로 퍼즐을 푼 후, 벚꽃 조각을 모두 모은다는 단순한 목표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쉬엄쉬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아, 예쁘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일본풍 그래픽
▲ 둥둥 떠다니는 조각배가 매우 운치있다
▲ 간소하지만 일본화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그래픽
옐로우: 어머 고와라. 이런 그래픽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블루: 게임 그래픽 자체도 예쁘고, 실행 아이콘도 꽤 감각적이군.
그린: 확실히 ‘텐가미’의 그래픽은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죠. 화려한 실사풍 3D는 아니지만 실제 종이를 오려 만든 듯한 독특함이 일품입니다.
옐로우: 게다가 전통 일본화 느낌이 굉장히 잘 어울리네요. 동양 화풍과 팝업북 스타일의 그래픽이 이렇게 잘 어우러질줄은 몰랐어요.
▲ 책장을 넘기면 펼쳐지는 집 중 하나
실제 종이로 만든 입체 조형물을 보는 듯 하다
그린: 팝업북의 핵심인 ‘입체감’도 완성도 높게 구현됐습니다. 실제로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는 건 없지만, 만약 ‘텐가미’가 3D 입체 영상을 지원했더라면 전용 안경을 쓰고 해보고 싶을 정도로 현실성이 높더군요.
블루: 그거 괜찮겠군.
앱티: 뭐야, 다들. 완전 교양있는 것처럼 말하니까 내가 적응 안된다고.
군더더기 없는 조작, 독일까 약일까
그린: 그래도 ‘텐가미’는 게임입니다.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퍼즐을 풀고 벚꽃 조각을 모아야만 스토리를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어서 시작해 보시죠.
앱티: 그러니까 막 맵을 돌아다니면 된다 이거지?
블루: 아이패드 부서지겠군. 그만 두드려라, 여자.
그린: 무조건 터치만 해서 되는 건 아닙니다. 화면 전환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책장을 넘기듯 손가락을 스와이프(Swipe) 하셔야 다음 단계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앱티: 오, 진짜 책 같은데? 그래픽도 고급스러워서 굉장히 우아해진 느낌이야.
옐로우: 조작 방법이 마치 ‘소드 앤 소서리(Sword and Sorcery)’를 연상시키네요. 화면에 별다른 아이콘도 없고, 터치 인터페이스만 활용해도 무리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니 팝업북 같은 느낌이 더 사는 것 같아요.
▲ 종을 터치로 두드리고 책장을 넘기면
▲ 겨울의 모습도
▲ 여름 풍경도 즐길 수 있습니다
블루: 하지만 좀 답답하군. 캐릭터 걸음이 느린데다 달리기도 없으니 목적지를 설정한 후에 멍하니 화면만 보게 되는 기분이다.
앱티: 그건 나도 좀 아쉬워. ‘소드 앤 소서리’에서는 그래도 가끔 몬스터를 마주치면 전투라도 했단 말이지. 사실 ‘텐가미’ 초장에 늑대가 등장했을 때 비장하게 싸울 줄 알았는데 그냥 퍼즐 맞추니까 자버리더라고.
▲ 잔뜩 긴장해서 퍼즐을 풀었었는데 늑대들이 자버리다니…
블루: 역시 치고 박고 싸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군.
앱티: 난 꽤 진지하게 말하는 건데? 개인적으로는 ‘테어어웨이(Tearaway)’처럼 액션 요소를 더 넣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남거든. 뭐 PS비타와 모바일이라는 기기 환경 차이는 있겠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기능을 활용했으면 좀 더 게임스러웠을 것 같은데. 자이로스코프나 멀티 터치 기능은 폼이 아니라고.
옐로우: 답답하다뇨. 다시 한번 생각해 봐요, ‘텐가미’는 팝업북을 콘셉트로 잡은 게임이에요. 팝업북의 묘미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새로운 입체 화면이 펼쳐지고,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데 있죠. 캐릭터가 마구 달리고 몬스터와 전투를 펼치는 액션성에 목적을 둔 작품이 아니잖아요?
▲ 쓸쓸한 분위기는 일품이다
그린: 게임 진행이 전반적으로 늘어진다는 의견엔 동의합니다. 하지만 옐로우가 말한 부분도 간과하기 어렵겠군요. ‘텐가미’의 그래픽과 배경음악, 분위기 등등을 고려하면 분명 직접 조작하는 것 보다는 눈으로 보면서 즐기는 경향이 강하니 말입니다.
블루: 그나저나 핑크 이 녀석은 끝날 때까지 돌아올 생각을 않는군.
옐로우: 어라, 아까 앱티랑 같이 나가지 않았어요?
앱티: 지하철에서 자길래 그냥 냅두고 왔어.
그린: …정말이지 리더로서의 책임감은 언제 생기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