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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팔지 말자! 세계게임개발자협회 ‘랜덤박스’ 자율규제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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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게임개발자협회가 '랜덤박스' 자율규제를 주장했다 (사진출처: 협회 공식 홈페이지)


전세계적으로 랜덤박스에 대한 규제 분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게임 랜덤박스에 철퇴를 내린 네덜란드, 벨기에에 이어 지난 11월 27일(현지 기준)에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에서도 ‘랜덤박스' 수익구조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와중 세계게임개발자협회(이하 IGDA)에서 법이 나오기 전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자율규제를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중에는 어린이에게 랜덤박스를 팔지 말자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IGDA 젠 매클린(Jen MacLean) 이사는 지난 29일(현지 기준) 협회 공식 블로그를 통해 ‘랜덤박스’ 이슈에 대해 업계가 선제적으로 나서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감추기보다 업계에서 먼저 소비자에게 ‘랜덤박스’가 무엇이고,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를 먼저 알려주자는 것이다.

매클린 이사는 “이번 주 초에 미국 연방거래위윈회가 ‘랜덤박스’ 수익구조와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이어 ‘랜덤박스’에 대한 당국의 조치가 이어지는 것이다”라며 “게임업계 스스로가 어떻게 랜덤박스를 쓰고 있고, 이러한 랜덤박스가 어린이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만약 업계가 당장의 수익 악화를 염려해 ‘랜덤박스’ 문제를 덮어버린다면 이에 대한 정치권 압박이 심해지며 결국 강력한 규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젠 매클린 이사의 의견이다. 따라서 업계가 스스로 ‘랜덤박스’ 문제를 해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게임 랜덤박스 전면 금지’와 같은 업계가 예상치 못한 법이 등장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뜻이다.

이와 함께 매클린 이사는 3가지 제안을 제시했다. ▲어린이에게 랜덤박스를 팔지 말 것 ▲랜덤박스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아이템 확률을 공개할 것 ▲ 부모에게 자녀의 게임 습관을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

미국 게임협회 ESA는 정치권의 랜덤박스 규제에 난색을 표한 바 있다. ESA 마이클 갤러거 대표는 랜덤박스는 도박과 다르며, 게임업계가 어떠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져가느냐에 대해서는 업계에 결정권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랜덤박스에 대한 불만은 업계와 게이머 간의 소통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 덧붙였다.

이러한 ESA의 입장은 ‘랜덤박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IGDA와 차이가 있다. 미국에서도 발발한 ‘랜덤박스’ 규제 움직임에 대해 업계 내에서 입장을 통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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