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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들도 알아두면 편한 '여자친구 접대용'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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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친구와 웃으며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얼마나 있을까? 사진은 '쿠키요미'의 한장면

 

게이머라고 불리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본인 역시 기자이기 전에 게이머인지라 많은 게임을 즐겨왔고, 아직도 즐기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인생을 살아오면서 여자친구라는 존재를 맞이하게 된다. 여자친구.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행복해지는 단어 아닌가? 아직 그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다고? 그냥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을 숙지하고 지나가도록 하자.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게이머는 한 가지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여자친구를 만나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게임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함께 게임을 즐기는 선택지가 있긴 하지만 둘이 취향이 맞지 않고 여자친구가 너무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어 실행하기 힘들다. 그렇다면 자신의 취미생활을 유지하거나 공유할 방법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이 기사에서는 여자친구가 재미있어 할 모바일게임을 선별, 남자가 게임을 하는 동안 여자도 지루하지 않도록해 서로 Win-Win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모바일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태블릿PC나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고, 애플리케이션의 가격도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평가기준은 여자친구가 게임을 접했을 때 남자는 얼마만큼의 시간을 벌어 게임을 즐길 수 있는지 서술할 것이며, 모든 사례는 실제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이 평가기준이 필요 없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평생 솔로로 살진 않을 것이니, 마음에 품어뒀다가 나중에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활용하길 바란다.


그녀의 이목을 끌었던 게임

 

여자가 좋아할 것 같은 게임에는 어떤 특징이 있을지 먼저 떠올려보자. 귀엽고 깜찍한 캐릭터, 쉬운 조작법이 먼저 생각날 확률이 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게임이 재미있어야 한다. 우리도 재미있는 게임을 선택하는데, 여자들이라고 무조건 귀엽고 쉬운 게임만 찾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 아니겠는가?

 

실제로 겉모습만 보고 여자친구가 좋아할 것 같아서 추천했다가 낭패를 봤던 게임도 있는데,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너무 재미가 없었다. 나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게임을 여자친구가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요행이다. 그럼 이제부터 그녀의 이목을 끌었던 게임들을 살펴보겠다.


-짬 내기 좋은 게임: 코스터 크레이지 (30분)

 

‘코스터 크레이지’는 롤러코스터를 소재로 한 게임으로, 미션마다 주어진 조건에 맞춰 놀이기구를 제작하는 것이 목적이다. 수많은 놀이기구 중에서 ‘롤러코스터’만 심화해 제작할 수 있으며, 중력이나 회전력과 같은 세세한 데이터도 신경써야 하는 섬세한 게임이다.

 

▲ 놀이기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만들고 있었다

 

일단 놀이기구를 건설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간단하기 때문에 마구 만들어도 어떻게든 완성이 된다. 또한, 잘못 만들었을 시 발생하는 사고가 우스꽝스럽게 표현돼 있어서, 잘못 만든 기구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준다. 한번은 여자친구가 열심히 무언가 만들어놓고 마구 웃고 있어 한번 봤더니, 대형사고를 유발하는 놀이기구를 제작해 마구 웃고 있었다. 정말 무서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코스터 크레이지’는 코믹한 캐릭터와 깔끔한 그래픽, 한글화라는 놀라운 무기를 장착하고 있어 뒤에 설명할 ‘쿠키요미’와 견줄만 하다. 하지만 예상보다 지속시간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인데, 초기 미션의 경우 간단한 과제만 주어지는 반면, 뒤로 갈수록 상당히 머리를 써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던 중 남자친구에게 자주 질문을 하거나, 싫증을 내고 그만두는 경우가 발생한다. 플레이시간이 약 30분간 지속되기 때문에 그 동안 간단한 스포츠게임을 하기에 적당했다.


-시간벌이 게임: ‘쿠키요미’ 시리즈 (1시간 30분)

 

‘쿠키요미’는 ‘분위기를 읽는다’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따온 제목으로, 주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게임의 목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나의 장면이 주어지면 일정한 행동을 취해 퀴즈를 풀어야 하는데, 그 장면들이 실생활과 밀접하거나 다소 코믹한 장면도 담고 있어 웃음을 자아낸다. 일종의 시나리오를 볼 수 있는 ‘진지하게’모드의 경우 약 100가지 미션이 등장하며, 완벽한 한글화와 간단한 조작으로 통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 얼마나 이상적인 게임인가?

 

대충 그린 것 같지만 특징을 조목조목 잘 짚어낸 일러스트, 코믹스러운 내용전개, 간혹 등장하는 연애의 풋풋함까지 ‘쿠키요미’는 모두 담고 있다. 퀴즈들이 쉴 틈 없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드라마’ 같은 요소도 있어 여심을 자극한다. 키워드는 ‘드라마’, 꼭 기억해두자. 기자는 이 게임의 도움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를 약 2판정도 즐길 수 있었다.

 

▲ 그녀가 소소한 이야기를 겪고있을 때, 우리는 'LOL'을 하면 된다

 

‘쿠키요미’는 약 1시간 30분동안 여자의 마음을 빼앗았다. 'LOL' 실력에 따라 초과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아슬아슬한 시간이기 때문에 게임 실력을 향상시키거나, 여자친구의 부름에 항복하고 나가며 전적에 1패를 기록하는 수 밖에 없다. 아직 솔로라면 게임하는데 크게 문제없지만, 혹시라도 커플이 될 순간을 위해 기술을 연마하도록 하자.


-종결자: ‘식물 VS 좀비’, ‘잼키퍼’ (측정불가)

 

‘식물 VS 좀비’는 2010년 2월에 PC로 처음 출시된 디펜스게임이며, 이후 모바일기기로도 이식됐다. 식물을 심어 앞마당으로 쳐들어오는 좀비를 잡는다는 설정인데, 만화 같은 그래픽과 다양한 패턴의 좀비로 재미와 난이도를 모두 잡았다.

 

‘잼키퍼’는 작년 10월 앱스토어를 통해 출시된 디펜스게임이다. 단순히 타워를 건설하는 것에서 벗어나, 레일에 건설한 타워를 조작해 슈팅게임과 같은 느낌을 준다. 또한, 타워간의 개성이 뚜렷하고, 적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는 귀여움으로 유저들에게 어필한다.

 

▲ 큰 인기를 끌었던 '식물 VS 좀비'의 힘을 여자친구에게서 체험했다

 

▲ '잼키퍼'역시 마찬가지, 게다가 크리스마스 테마도 지원한다!

 

‘종결자’라고 일컬은 두 게임의 공통점은 디펜스라는 것이다. 이 게임들의 플레이시간은 측정할 수 없었는데, 거기엔 한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늦은 오후, 기자는 한창 인기 있던 MMORPG를 즐기고 있었다. 게임을 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 잠자리에 들었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전화기를 확인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식물 VS 좀비’를 다 깨지 못하고 억울하게 잔다는 여자친구의 문자가 새벽 4시경에 도착해 있었다.‘식물 VS 좀비’가 재미있긴 하지만 이정도 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고, 그 이후 추천해준 게임이 ‘잼키퍼’였는데 역시 동일한 결과를 보여줬다.

 

그렇다면 왜 ‘종결자’인가? 이 게임들의 특징은 디펜스임에도 불구하고 손이 굉장히 바쁘다는 것이다. ‘식물 VS 좀비’는 식물들을 먹어치우며 다가오는 좀비들에 대항해 새로운 식물을 심고, 자원으로 사용되는 햇빛을 꾸준히 채취해야 한다. ‘잼키퍼’는 후반에 갈수록 레일의 사용이 중요해지며, 간혹 타워를 파괴하는 적도 등장하기 때문에 돌발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긴장감이 있다. 물론 귀여운 그래픽은 기본 옵션이다. 여자친구에게 이 게임을 쥐어주면 MMORPG에서 레이드를 뛰어도 시간이 넉넉하다. ‘마인크래프트’를 하는 유저라면 63빌딩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뭐하는가? 미래의 여자친구를 위해 메모해둬라!


-함정: 팡류 퍼즐게임

 

‘카카오 게임하기’의 열풍으로 ‘애니팡’이나 ‘캔디팡’과 같은 게임이 큰 인기를 끈바 있다. 같은 색 퍼즐을 맞춰 제거하는 단순한 방식에 경쟁이라는 시스템이 더해져 나이드신 어른들까지 즐길 정도로 유명세를 탔다. 어쩌면 반가웠을 것 같은 온 국민의 게임이 여자친구의 손에 들어가자 독이 됐다.

 

▲ 남녀노소 쉽게 할 수 있지만, 쉽게 빠져나오긴 힘들었으며

▲ 1분간 즐기는 게임이지만, 1분만 할 수 없었다

 

퍼즐게임이 재미없지는 않다. 친구들과 점수를 겨루느라 수십개의 아이템을 모두 소모한 일도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모바일 게임 외에도 즐길 게임이 많은데,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과도한 경쟁을 요구했던 탓일까. 퍼즐게임들의 ‘지속시간’은 ‘종결자‘들과는 다른 의미로 측정할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따로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예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인데, 높은 점수를 위해 둘이서 한 기기를 사용해 부지런히 블록을 제거해야만 했다. 분명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게임인 것은 맞지만, 정작 나 자신을 위한 게임은 아니었던 것이다.

 

여자친구가 즐거워하는 모습만 봐도 흐뭇한 연애 초기의 남성에게는 더욱 친근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퍼즐게임이지만, 콩깍지가 벗겨진 커플들에게는 부작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잘 알아두도록 하자.

 

연애의 길은 멀고 험하다

 

위에 소개된 사례들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자친구의 성향에 따라 취향에 맞지 않을 가능성이 예상된다. 또한, 귀여운 캐릭터를 가진데다가 재미있는 게임, 거기에 실제로 체험해봤던 게임 위주로 선택하니 종류도 매우 적다. 또한, 이 내용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여자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결정적인 아쉬움도 있다.

 

아무쪼록 자신의 짝을 빨리 찾고, 이 내용을 적용해볼 수 있는 게이머들이 늘어나길 빈다. 게임도 즐기고 여자도 배려하는 멋진 게이머로 성장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모두 충실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길 기원한다. 하핫.

 



▲ 언제까지 커플을 증오하기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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