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전체

삼국지를 미소녀게임으로 재창조했다. 진 연희무쌍

/ 1

지난 2007년 초, ‘삼국지’의 무장들을 여성화시켜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연희무쌍’은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많은 게이머들에게 혹평을 받았다. ‘삼국지’와 같은 시뮬레이션 게임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열어보니 ‘비주얼 노벨’ 형식에 ‘시뮬레이션’ 요소는 ‘어설프게’ 추가한 게임이었다. 게다가 등장 인물은 많지만 실제 엔딩은 인물 엔딩 3개(관우, 장비, 제갈량)와 하렘 엔딩 1개, 총 4개 뿐이어서 기대했던 미소녀게임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결국 2006년 12월에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해 최고의 게임으로 채택된 ‘아리스소프트’의 시뮬레이션 미소녀게임 ‘전국란스’와 비교되면서 혹평을 받았다.

▲ 엄청난 중독성과 재밌는 게임성으로 호평을 받은 '전국란스'

그러나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는 인정받은 이 게임은 2008년 12월, 등장하는 히로인 수를 3배로 늘리고, 전작에서 부족했던 히로인 별 엔딩과 시나리오를 늘려서 ‘진 연희무쌍’이란 이름을 내걸고 다시 팬들 앞에 찾아왔다.

전작의 2배 이상! 히로인은 3배!

‘진 연희무쌍’의 최대 특징은 전작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인물 수에 있다. 전작에서는 주인공이 ‘유비’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촉’ 진영에서만 활동했지만 ‘진 연희무쌍’에서는 처음부터 위, 촉, 오 3나라 진영을 선택할 수 있다. 게다가 3진영을 모두 클리어하면 ‘한’ 진영이 추가된다. 히로인을 모두 합치면 무려 60여명. 게다가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빈약한 엔딩의 수를 약 20여개로 대폭 늘렸다. 복수 인원 엔딩이 많아서 실망감을 나타내는 팬들도 있지만 전작에 비해서는 엄청나게 늘어난 셈이다. 게다가 시나리오도 2배 이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플레이 시간도 대폭 늘어났다. 전작과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정말 많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삼국지를 기반으로 한 시나리오, 다양한 이벤트

앞에서도 말했듯이 ‘진 연희무쌍’은 중국의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을 여성화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특히 ‘촉’ 루트는 ‘삼국지’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유비’, ‘관우’, ‘장비’가 등장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삼국지’의 이야기대로 진행되는 편이다. 물론 게임의 주인공 ‘혼고 카즈토’가 등장하고 각 장수들은 제작사 마음대로 캐릭터를 재창조했기 때문에 ‘삼국지’와 동일하게 흘러가지는 않는다. 삼국지를 진지하게 보는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2차 창작물로 생각하고 가볍게 보는데는 큰 문제 없을 것이다.

▲ 삼국지 초기의 명장면 '도원결의'는 이렇게...

▲ 이렇게만 보면 얘네가 누군지 알아채기 어렵다.

시나리오 중간중간에 각 인물 이벤트를 볼 수 있는 턴이 존재한다. 후반에 가면 아군의 수가 많아져서 모든 이벤트를 확인할 수 없다. 최대 5개의 이벤트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으므로 저장 후 모두 확인하도록 하자.

 

▲ 세이브하고서 다 보도록 하자

여전히 재미없는 전투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전투는 재미가 없다. 전투에 들어가면 아군 장군과 군사를 배치할 수 있다. 군사에 배치된 캐릭터에 따라 진형을 고를 수 있으며, 진형은 각 장수마다 능력과 모양이 다르다. 현재 적 진형이 어떤지 보고 선택하면 된다. 군단은 무조건 1개만 나가기 때문에 특별한 전략은 필요하지 않다. 참고로 기병은 궁병에 강하고, 궁병은 창병에 강하며, 창병은 기병에 강하다. 병과의 상성관계만 잘 알면 쉽게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 왼쪽 아래 커맨드를 실행하면 병과별 공격이 가능하다.

6가지 커맨드 밑의 커맨드는 진형 커맨드

특히 장수들의 필살기 때문에 난이도는 더욱 떨어진다. 기력이 5단위마다 필살기가 존재하는데, 아군에게 강력한 장수가 있다면 계속 방어하여 기력을 채운 후 최대 기력 필살기를 사용하면 쉽게 전세를 역전할 수 있다.

▲ 계속 방어해서 기력을 빨리 모은 후 필살기로 역전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다

‘진 연희무쌍’에서 전투의 재미를 찾기는 힘들다. 단지 부수적인 재미를 준다고 할까? 게다가 한 번 해당 전투를 치루면 이후 플레이 때 스킵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 그냥 단순하게 넘어가도록 하자.

 

▲ 몇몇 전투를 제외하면 그리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미소녀를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수많은 미소녀 장수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다양한 타입의 미소녀들을 만날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츤데레’, ‘누님’, ‘천연계’ 등 캐릭터성은 다양하고 개성적이다. 딱딱하고 남성적인 ‘삼국지’의 무장들을 여성으로 재창조한 제작진의 기발한 아이디어에는 찬사를 보낸다.

▲ 제갈량과 맹획의 '칠종칠금' 이벤트. 정말 귀엽게 그려놨다

다만, 삼국지와 관련된 게임이니 ‘좀 더 전투 쪽에 신경을 써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시나리오도 캐릭터들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으므로 미소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이렇게 재미있는 CG도 등장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