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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시되는 영역을 소재로 한 자극적인 미소녀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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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외국 동인서클이 제작 중인 ‘장애소녀’로 인해서 일본은 물론 한국 유저들 사이에서도 한바탕 시끄러웠다. 사회적 약자이며, 보호해야 할 대상자인 ‘장애인’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전연령 순애 게임이 아닌 문제가 심각한 성인 게임을 만들게 되면 커다란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 이 게임을 놓고 게임메카 안에서도 유저간에 갑론을박이 오고 갔다.

▲ 논란의 대상이었던 '장애소녀'

그러나 미소녀게임을 많이 접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지금까지 게임메카에서 다뤄왔던 미소녀게임들은 성인적인 요소를 빼면 일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기획에서는 지금까지 거의 다루지 않았던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영역을 소재로 한 미소녀게임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획은 이렇게 문제가 심각한 미소녀게임이 있다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무분별한 미소녀게임 플레이를 경고하기 것이므로 다소 자극적인 내용이 나오더라도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왜 자극적인 미소녀게임을 끊임없이 개발하는가?

1990년대 초, ‘동급생’의 히트 이후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 미소녀게임은 일본 비디오게임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PC게임 시장을 선점해 가기 시작했다. 그 결과 2009년 현재 일본 PC게임 시장은 미소녀게임 전용 시장이 되었고(코에이, 팔콤 등 몇몇 회사 게임을 제외하고 전연령 게임은 거의 출시되지 않고 있다), 수많은 미소녀게임 개발사들이 설립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 이 분은 그래도 PC로 나오고 있다

스토리 혹은 게임성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미소녀게임과는 달리 자극적인 미소녀게임은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자극하는 소재를 채택하여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자극적인 소재의 미소녀게임은 일반 게임에 비해 적은 개발비용으로 많은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또한 세계 경제난과 엔고 현상으로 인한 일본 내 경제난으로 사회가 삭막해지면서 자극적인 미소녀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마치 한국의 막장드라마처럼 극한에 치닫는 내용은 유저에게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자극적인 미소녀게임은 끊임없이 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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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시하는 소재는 전부 다룬다

자극적인 미소녀게임은 자극적이고 사회에서 금기시하는 소재는 거의 다 다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학대와 매춘, 이지메 등 현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거나 치한, 유괴, 여성조교 등 범죄를 다룬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고아원에 사는 아이들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매춘의 길로 보내버리는 ‘무스메이커’와 이지메를 소재로 한 ‘가녀린 그녀’, 히로인을 수없이 학대하는 ‘고혹의 각’, 치한의 이야기를 그린 ‘최종치한전차’와 학생납치사건을 그린 ‘악몽’ 등의 게임이 여기에 속한다.

▲ 이지메를 소재로 한 '가녀린 그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 ‘근친상간’을 소재로 한 게임들도 있다. ‘딸자매’는 히로인이 무려 ‘친딸’이다. 주인공은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두 딸이 너무 ‘귀여워서’ 천륜을 저버린다. 이 뿐만 아니라 ‘상간유희’의 히로인은 ‘친어머니’와 ‘친누나’다.

▲ 여러모로 많은 이슈를 낳았던 '딸자매'

미소녀게임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지금 언급한 게임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저가형 게임으로 가면 갈수록 이보다 더 심각한 게임이 수두룩하다. 무엇보다 이 게임들이 소비자들에게 잘 팔리기 때문에 계속 개발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갈수록 자극적이고 심각한 소재로 미소녀게임이 개발되자 일본에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성범죄가 늘면서 일본에서는 2004년, 18세 이하 캐릭터가 미소녀게임에 등장하지 못하도록 법을 제정하였다. 그러나 미소녀게임 회사에서는 캐릭터의 겉모습을 ‘어리게’ 그리고, 나이는 18세 이상으로 설정하는 등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 이렇게 어려보여도 '설정상' 18세 이상이다.

일본의 심의 또한 문제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다보니, ‘성기 모자이크 규칙’만 지키면 대부분 통과된다. 이렇게 개방적인 심의 때문에 미소녀게임은 거의 제재를 받지 않고 발매된다.

게임으로 인한 범죄 발생에 대한 대책은 일본에서도 특별히 마련되어 있지 않다. 일본에서는 미소녀게임을 즐기던 한 남자가 여학생을 납치, 8년간 감금한 사건이 일어나는 등 각종 관련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 범죄 뿐만 아니라 미소녀게임은 애니메이션과 함께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를 위한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미소녀게임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일본보다 한국이 더 위험하다

기본적으로 미소녀게임은 한국에 정식 유통되지 않고 있다. 구매 대행 업체나 일본에 직접 가서 구매하지 않는 한 대부분 인터넷에서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인터넷을 통해 아무 규제 장치 없이 곧바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은 일본과 달리 미성년자도 쉽게 미소녀게임을 구할 수 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 간단하게 구할 수 있다

자극적인 미소녀게임에 대한 보호막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음성적으로 유포되는 상황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더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다. 미소녀게임들은 단순한 불법 복제물로 보기에는 너무나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내용들이 많다. 다른 문화의 문물을 받아들일 때에는 성숙한 자세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아직 판별력이 미숙한 미성년자들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도록 성인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 안그러면 이런 문제아들을 양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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