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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일본으로 떨어진 주인공의 영웅되기 프로젝트 - 토키의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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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랜드 시리즈’, ‘캐슬 판타지아’의 원화가로 유명한 ‘야마모토 카즈에’가 세운 미소녀게임 회사 ‘스튜디오 에고’가 지난 23일 새로운 작품, ‘토키의 전화(トキノ戰華)’를 발매했다. ‘토키의 전화’는 과거 일본을 배경으로 삼은 게임으로, 작년 9월 한글화되어 다운로드 방식으로 판매된 ‘캐슬 판타지아3 : 엘렌시아 전기(이하 엘렌시아 전기)’의 시스템을 계승, 발전시킨 게임이다. 자신의 이름을 제외한 다른 기억은 잃어버린 주인공의 ‘전쟁영웅 되기 프로젝트’를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괴리감이 느껴지는 스토리

주인공 ‘아마기 하야토(이하 하야토)’가 자신의 기억을 잃은 채 전장에서 눈을 뜨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하야토’는 마침 죽음의 위기에 몰린 ‘토키와’국의 공주 ‘루리’를 구하고, ‘루리’의 국가를 도와 강대국 ‘호노하라’국을 막는 이야기다.

그러나 스토리는 처음부터 괴리감을 느끼게 한다. 주인공 ‘하야토’는 난생 처음 살인을 저지르고도 담담하며, 처절한 전장에서 살아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게다가 목도로 단단한 나무를 자르고 성문을 부수는 등 현대인이라기 보다는 초인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쉽게 말해서 ‘이고깽(이세계 고교생 깽판치는)’ 판타지를 보는 느낌이랄까?

▲ 첫 살인인데도 망설임이 전.혀. 없다

개선된 실시간 시뮬레이션 전투

먼저, ‘토키의 전화’는 ‘엘렌시아 전기’에서 도입되었던 ‘실시간 시뮬레이션 전투’ 방식이 한층 개선되었다. 과거 캐릭터를 선택하여 5가지 부대 명령을 지정했던 방식을 ‘이동, 공격, 원호’의 3가지 명령어로 간략화하였고, 해당 명령어를 적용하는 대상에 직접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다.

▲ 엘렌시아 전기의 전투 방식

▲ 대상 캐릭터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전투 시스템의 가장 큰 변경점으로 ‘거점’이 추가되었다. ‘거점’은 전황을 뒤바꿀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요소가 되었는데, 아군의 거점에 아군 부대가 위치해 있으면 ‘자동회복’이 되기 때문이다. 아군 거점에 위치하면 계속 회복하면서 적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 피해 없이 승리할 수 있다.

특히 회복부대인 ‘무녀’ 부대가 없을 경우 거점의 역할은 더욱 커진다. 이 때문에 전장에 적의 거점이 있거나 제압하지 않은 거점이 있을 경우 적 부대보다 먼저 차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로 인해 거점은 적 유닛보다 먼저 공격해서 얻어야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 거점은 전투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맵 상에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보물상자’도 등장하며, 전투가 지루한 사람들을 위해 ‘Ctrl’키를 통한 빠른 전투를 지원한다.

반면 아쉬운 점도 보였다. ‘실시간 시뮬레이션 전투’이긴 하나, ‘엘렌시아 전기’처럼 캐릭터에게 명령을 내릴 때는 전투가 멈춘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투를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명령을 내릴 때마다 리듬이 끊어져서 전장의 느낌보다는 ‘실시간 턴제 RPG’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인공지능은 여전히 문제가 있다. ‘엘렌시아 전기’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캐릭터 위치가 겹치거나 거점 깃발과 이동 방향이 겹치면 갈 길을 못 찾고 한 곳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서로 겹치면 허둥지둥대며 공격도 못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캐릭터의 성장과 부대 운용을 동시에, 육성 파트

 ‘엘렌시아 전기’와 마찬가지로 ‘토키의 전화’에는 ‘육성 파트’가 존재한다. 그러나 ‘엘렌시아 전기’와는 달리 주요 캐릭터에게 ‘레벨’이 존재하기 때문에 육성은 더욱 중요해졌다. 각 캐릭터는 ‘체력’. ‘공격력’, ‘이동력’, ‘통솔력’의 4가지 능력을 갖고 있다. 4가지 능력 중에 ‘통솔력’은 각 캐릭터가 지휘할 수 있는 부하의 한계수를 늘려주는 능력치다. 부하의 수가 많을수록 전투의 난이도는 쉬워지기 때문에 특히 인원이 모자란 초반에는 ‘통솔력’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 레벨업하면 얻는 포인트로 캐릭터 육성을 할 수 있다

육성 파트에서는 ‘합전’, ‘훈련’, ‘생산’, ‘상점’을 선택할 수 있다. 육성 파트에서는 ‘AP’가 존재하는데 AP를 다 소모할 때까지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합전’은 실전을 통해서 자금과 경험치를 얻는 방법이다. AP를 3 소모하며,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에 사용할 것을 권한다. 초반의 합전은 자금과 경험치를 적게 주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훈련’은 AP를 2 소모하며 경험치를 올려준다. ‘생산’은 AP를 1 소모하여 군자금을 얻으며, 상점은 AP소모 없이 육성 도중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군자금을 충분히 비축해둬야 많은 부하를 운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엘렌시아 전기’에서는 육성 파트에서 히로인의 호감도를 조절할 수 있었으나, ‘토키의 전화’에서는 이벤트에 의한 선택지에 의해 히로인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육성 단계에서부터 원하는 히로인을 얻기 위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 육성에만 몰입할 수 있게 되었다.

 

▲ 군자금이 많아야 많은 부하를 운용할 수 있다

미소녀들과 함께 전장을 누벼보자

‘토키의 전화’는 ‘육성’과 ‘실시간 시뮬레이션’ 장르를 합치려고 시도했던 ‘엘렌시아 전기’의 단점을 보완한 모습이 역력하다. 원화가 ‘야마모토 카즈에’의 매력적인 캐릭터와 다양한 이벤트는 플레이어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 에고사 게임에서 매력적인 캐릭터는 빼놓을 수 없다

귀여운 SD 캐릭터로 벌이는 실시간 전쟁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이 게임을 추천한다. 지난 ‘엘렌시아 전기’에서 실망한 사람이 있다면 이 게임으로 ‘스튜디오 에고’의 발전된 모습을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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