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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게이머들의 새로운 안식처! 4월 전반기 포켓 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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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연한 봄이다. 따뜻한 기운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저절로 졸음이 몰려온다. 잠시 정신을 놓았다 잡으면 선생님 혹은 직장 상사가 도끼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잠시 근처 공원에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봄도 즐기고 잠도 깨고 일석 이조다.

그러나 공원에는 또 다른 적들이 솔로 게이머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닭.살.커.플.이다. 커플 아우라를 마음껏 내뿜으면서 솔로들의 마음을 후벼 파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 한 켠이 쓰리다. 이럴 때일수록 쿨하게 그들을 무시하고 휴대용 게임기의 특징인 ‘장소의 제약이 없다’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여 공원 한 켠에 앉아 휴대용 게임을 즐겨보자. 봄을 만끽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에게 있어서 ‘무릉도원’이 따로 없는 생활을 즐길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신경 쓰지 말자. 게임 하는 것이 범죄도 아니고(단, 커펌, R4는 범죄 맞다) 내가 즐기고 싶어서 즐긴다는데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의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게임을 즐긴다고 모두가 폐인, 덕후는 아니지 않는가?

4월 상반기에는 아쉽게 포터블 게임이 많이 출시되지 않았다. 대부분 게임이 월급날이 몰려있는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수는 적지만 4월 상반기에 출시되는 게임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포터블 정식 발매 게임

4월 1일 이후 2개의 게임이 정식 발매되었다. 이 중에서 ‘기동전사 건담 : 전장의 유대’는 이후 ‘팩토리 관심작’에서 알아보도록 하고, 나머지 정식 발매작인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드래곤볼 에볼루션(PSP) - 4월 10일 발매

20세기 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만화 ‘드래곤볼’은 한국, 일본 뿐 아니라 북미, 유럽 등지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급기야 미국 헐리우드에서는 ‘드래곤볼’을 영화화한 ‘드래곤볼 에볼루션’을 제작한다고 발표하여 팬들을 불안 속에 몰아넣었다.

한국의 인기가수그룹 ‘god’의 멤버 ‘박준형’씨가 출연하기로 해서 한국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이건 드래곤볼이 아니야!!’라는 절규와 함께 필자와 ‘드래곤볼’의 팬들을 절망 속에 빠뜨렸다(물론 재밌게 봤다는 사람도 있었다 극소수지만…). 그리고 이 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 ‘드래곤볼 에볼루션’이 바로 오늘 격투게임으로 정식 발매되었다.

게임이 정식 발매된 것은 좋은 일이다. 환율이 아직 1,300원대인지라 외국 소프트들이 비싼 탓에 돈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식 발매된다고 유저들이 다 사줄 리는 만무하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게임성이 ‘땅을 뚫고 들어가 지표 안에 용암과 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성도 봄을 타나 보다.

격투게임이지만 격투가 재미가 없다. 스토리 모드가 존재하지만 금방 끝난다. 그나마 할만한 것이 멀티 플레이 모드지만 격투가 재미가 없다 보니 금방 질린다.

한국보다 먼저 발매된 외국에서는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더 이상 긴 말은 하지 않겠다. 필자는 이 말만 하고 싶을 뿐이다.

아쉬운 일본 현지 발매 게임

일본 현지 역시 대부분 게임들의 발매가 후반기에 대거 몰려 있어서 소개할 게임이 별로 없다. 게임메카 유저 분들의 양해를 구한다. 상반기에 발매된 게임은 ‘전국 바사라 배틀 히어로즈’와 ‘신세기 에반게리온 : 강철의 걸프렌드 특별판 포터블’이다.

전국 바사라 배틀 히어로즈(PSP) - 4월 9일 발매

2005년 PS2로 발매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캡콤’의 ‘전국 바사라’가 9일, PSP로 발매되었다. 현대 일본인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전국시대’를 무대로 삼은 ‘전국 바사라’는 ‘다테 마사무네’. ‘사나다 유키무라’ 등 유명 무장들이 대거 등장하여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전투를 벌인다. 그러나 왜곡이 상당히 심하므로 이 게임으로 일본 전국시대의 무장을 바라보는 오판은 하지 않길 바란다.

‘전국 바사라 배틀 히어로즈’에는 30명의 무장이 등장하며, 각 무장은 고유의 스토리를 갖고 있다. 또한 150여개의 미션이 준비되어 있어서 PSP게임 치고 상당히 큰 볼륨을 자랑한다. 화려한 액션을 경험해보고 싶은 게이머들에게 이 게임을 권한다.

신세기 에반게리온 : 강철의 걸프렌드 특별편 포터블(PSP) - 4월 9일 발매

20세기 후반, 혜성같이 등장하여 엄청난 이슈를 생산했던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하 에반게리온)’ 게임이 PSP로 등장했다. 이미 PC, PS 등으로 여러 번 발매되었던 ‘에반게리온’ 게임 중에서 이번에 PSP로 발매된 게임은 지난 2006년 PS2로 발매된 ‘신세기 에반게리온 : 강철의 걸프렌드 특별편’을 컨버전한 게임이다.

PSP버전은 PS2버전을 완전 이식한 것과 동시에 PSP 화면에 맞게 게임 화면을 조정했으며, 오토 세이브 기능을 탑재했다. 이 외에는 전혀 달라진 점이 없으므로, 이전 PS2버전을 플레이 했었던 유저는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될 타이틀이다.

단, 오는 6월 ‘신세기 에반게리온 : 강철의 걸프렌드 2nd 포터블’이 발매될 예정이므로 ‘에반게리온’ 팬이라면 2편을 대비해서 다시 한 번 플레이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 전반기 포켓 팩토리 관심작 : 기동전사 건담 : 전장의 유대(PSP) - 4월 4일 발매

지난 2006년 11월, 아케이드 버전으로 출시되어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기동전사 건담 : 전장의 유대(이하 전장의 유대)’가 PSP로 이식되었다. ‘전장의 유대’는 건담 시리즈 중에서도 ‘우주세기 건담’을 채택, 지구 연방과 지온의 전쟁을 소재로 삼았다. 전쟁을 소재로 삼은 만큼 ‘전장의 유대’는 PSP의 특징인 ‘애드혹’ 통신 기능을 활용하여 ‘4 vs 4’의 팀 배틀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게임 쉐어링’에 의한 ‘트라이얼’을 탑재해서 1명만 ‘전장의 유대’ UMD를 사용해도 나머지 7명이 같이 ‘전장의 유대’를 즐길 수 있다.

‘전장의 유대’는 지금까지 PSP로 발매되었던 다른 건담 게임에 비해 전략성이 강화되어 있다. 맵에 따라 작전을 구상하고 팀을 편성해야 하며, 각 모빌슈츠의 특성을 살려서 전투에 임해야 한다. 다른 게임처럼 전쟁 영웅이 되겠다고 무작정 적에게 돌진하면 어느새 파괴된 자신의 기체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각 기체의 특성을 알아보기 쉽게 기체마다 한자로 특성이 표시되어 있으며, 전투 후 리플레이 기능을 통해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고찰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PSP의 매체인 UMD의 한계로 로딩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며, 매뉴얼만 한글화되어 있으므로 일본어를 모르는 게이머는 메뉴에 익숙해지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건담 팬이고 전략 전투를 좋아하는 게이머에게 추천한다.

4월 전반기 포켓 팩토리 추천작 : 건담 배틀 유니버스(PSP) - 2008년 7월 24일 발매

‘건담 배틀 유니버스’는 PSP로 발매된 건담 관련 게임 중에서 앞서 소개한 ‘전장의 유대’와 마찬가지로 우주세기 건담을 소재로 한 ‘건담 배틀’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전작 ‘건담 배틀 크로니클’을 계승해서 ‘기동전사 건담 ZZ’와 ‘기동전사 건담 : 역습의 샤아’까지 스토리를 담고 있다. 한 마디로 전반기 우주세기(1년 전쟁 ~ 2차 네오지온 항쟁)까지의 스토리를 총망라한 게임이다.

애니메이션 뿐만 아니라 소설, 게임 등에서 등장했던 건담 관련 매체 모두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해당 매체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전달해 주며, 매체에 등장한 전장을 토대로 다양한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인기 있는 캐릭터들과 모빌슈츠가 대거 등장한다. 설정 상으로만 존재하던(이미 나올 대로 나왔지만) ‘하이 뉴 건담’을 비롯해서 게스트 유닛으로 소설판 ‘섬광의 하사웨이’, 극장판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F91’의 유닛들도 등장한다. 각 유닛의 성능은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높일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유닛의 모습 역시 게임에 빠지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다.

기본 시나리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엑스트라 미션이 존재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패스워드를 입력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엑스트라 미션은 반드시 해보도록 하자. 색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이런 색다른 미션을 만나볼 수 있다

단, 이 게임 역시 매뉴얼만 번역되어 있기 때문에 미션을 이해 못해서 게임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전투 말고 임무를 부여하는 미션). PSP게임 대부분의 한계이기는 하지만 언어 장벽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잊지 말도록 하자.

▲ 엑스트라 미션 중 가장 마지막에 열리는 라스트 슈팅을 S랭크 찍어야 얻을 수 있는

연방의 하얀악마 최강의 기체 하이 뉴 건담

포터블 기획 :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선두 게임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의 PC 게임시장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한국의 게임시장은 크게 2갈래로 나뉘어졌다. 하나는 급속도로 발전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 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휴대폰 시장의 성장을 기반으로 발전한 ‘모바일 게임’ 시장이다. 무엇보다 ‘1인 1폰’시대에 들어서면서 한국 국민 대부분이 모바일 기기를 소유하고 있고, 모바일 기기의 성능 향상으로 모바일 게임의 질도 향상되어 단순히 시간 보내기 일환 중 하나였던 모바일 게임이 또 다른 게임 매체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번에 처음 개설한 ‘포터블 기획’에서는 포커스를 받고 있지는 않지만 확실히 실속을 챙기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굳히고 있는 선두주자 게임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임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시리즈,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다. 각 게임 시리즈는 1,000만 다운로드를 목표로 계속 달려가고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시리즈는 온라인 게임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를 토대로 만든 모바일 게임이다. ‘메이플스토리 전사편’ 등의 캐릭터별 게임과 ‘메이플 배틀그라운드’, ‘메이플스토리 핸디월드’ 등 모바일 환경에서 ‘메이플스토리’의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게임들이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성을 잘 살렸으며, 언제 어디서나 ‘메이플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는 면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메이플스토리 궁수편’을 끝으로 직업별 연계되었던 스토리가 완료되었다.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는 각종 다양한 게임을 모아놓은 패키지형 모바일 게임이다. 조작이 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으며, 간단하면서도 계속 빠져들게 만드는 게임성을 갖고 있다. 게임과 잘 어울리는 귀여운 캐릭터 또한 게임을 빛나게 하는데 한 몫 하고 있다. 현재 3편까지 출시가 되었으며, 4월 말에 4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03년부터 출시된 ‘게임빌’의 ‘프로야구’ 시리즈는 다양한 콘텐츠와 귀여운 캐릭터로 모바일 야구 게임 중 첫 번째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귀여우면서 모바일 기기의 기능을 살린 이펙트, 재밌는 게임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경기 뿐만 아니라 육성 및 다른 유저와의 대전 모드 등을 내세우고 있다. 매년 출시되고 있는 ‘프로야구’ 시리즈는 5편이 출시되었으며, 지난 2008년 9월에 출시한 ‘2009 프로야구’가 가장 최신작이다.

이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잘 살렸기 때문이다. 언제나 가지고 다니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고, 유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매체 게임에 비해 싼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은근히 이익을 얻는 시장. 그것이 바로 모바일 시장이다. 쉽게 최신형 모바일 기기를 얻을 수 있는 이 때에 가볍게 모바일 게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4월 전반기는 포터블 게임들이 많이 나오지 않아서 우울한 기간이었습니다. 대신 후반기에는 대작들이 나올 예정이어서 그 때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느새 4월도 1/3이 지나갔습니다. 벚꽃이 휘날리는 공원에서 나무 그늘에 앉아 느긋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네요(애인? 그게 뭡니까?). 4월 하반기에는 많은 포터블 게임들과 함께 게임메카 유저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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