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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돌아왔다!! 재도약을 노리는 올드(?)게임 4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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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달, ‘리니지’의 대성공, PC게임 시장의 몰락 등으로 인해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은 급속도로 발전했다. 한국에 있는 게임회사 대부분이 온라인게임 시장으로 몰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동안 개발된 수많은 온라인게임 중에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게임은 극히 적다. 또한 과거에는 게이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게임들도 많다.

▲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젠 볼 수 없는 게임 중 하나, 샤이닝로어

그러나 2009년에는 과거의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게임들이 있어서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게임메카에서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다시 시작해보려는 게임들을 조명해봤다.

A3 리턴즈 액토즈소프트
헬게이트 : 런던 한빛소프트
헉슬리 : 더 디스토피아 웹젠
썬 : 월드 에디션

후보1. ‘A3 리턴즈’ - ‘성인 전용’ 컨셉 버리고 정통 MMORPG를 추구한다

‘액토즈소프트’의 ‘A3’은 처음 게이머들 앞에 등장했을 때부터 ‘최초의 성인 전용 온라인 게임’이라는 수식어 때문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당시 학생 게이머는 게임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수요층 중 하나였다. 학생 수요층을 배제하고 ‘성인 전용’으로 서비스한다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라고 일컬을 수 있었지만 ‘A3’는 우직하게 밀어붙였고, ‘성인 전용’을 내세운 덕분에 잔인한 연출 등 당시 서비스 되었던 다른 온라인 게임들에 비해 자유롭게 게임을 표현할 수 있었다.

새롭게 시작되는 ‘A3 리턴즈’는 지난 10일부터 과거 정액제에서 부분 유료화로 요금제를 바꾸고, 유저들이 모든 컨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또한 ‘성인 전용’이라는 수식어를 떼고, ‘정통 MMORPG’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추가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 6년간 축적된 게임성을 바탕으로 과거에 ‘A3’를 즐겼던 게이머 혹은 새로 가입한 신규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으면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 많은 사람을 설레게 만들었다

후보2. ‘헬게이트 : 런던’ - 1.5패치로 다시 한 번!!

‘헬게이트 : 런던’만큼 극과 극을 체험한 게임은 드물 것이다. 지난 ‘지스타 2007’에 등장했을 때만 해도 당시 온라인게임계를 지배하고 있었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견제할 게임 중 하나로 평가받았고, ‘디아블로’ 시리즈의 개발진이 게임 개발에 참여했다는 것으로 인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지나친 자신감은 독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정액 형식의 과금제와 잦은 버그로 인해서 유저들은 등을 돌렸고 결국 ‘한빛소프트’는 ‘T3엔터테인먼트’에게 경영권을 넘기는 등 ‘헬게이트 : 런던’은 게임 뿐만 아니라 회사마저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 갔다.

▲ 이번엔 꼭 성공하길 바란다

그러나 과거의 악몽을 딛고 ‘헬게이트 : 런던’은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공개하기 시작한 1.5패치에서는 모드 통합, 위탁판매소, 다양한 PVP모드, 신규 지역과 아이템 등 다양한 요소가 업데이트 된다. 또한 더 많은 게이머들이 ‘헬게이트 : 런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빛소프트’는 ‘제한제 유료화’ 에서 ‘부분 유료화’로의 요금제도 전환을 고려 중에 있다. 과거 게이머들이 기대하던 모습으로 ‘헬게이트 : 런던’이 부활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패치될 1.5패치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1.5패치는 헬게이트 : 런던의 명줄을 잡고 있다

후보3. ‘헉슬리 : 더 디스토피아’ - FPS 요소를 강화해서 진정한 헉슬리를 완성한다

‘헉슬리’ 역시 게이머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뮤’를 개발한 ‘웹젠’이 FPS와 RPG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를 강력한 ‘언리얼 토너먼트’ 엔진을 이용한 화려한 그래픽으로 창조한다는 것 때문에 게이머들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잦은 서버 다운과 밸런스 조정 실패, 운영 미스 등으로 인해 유저들은 등을 돌리고 말았다. 그 결과 지난 ‘2008 게임메카 이색 어워드’에서 위에 언급한 ‘헬게이트 : 런던’과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은 미약하였더라 상’을 놓고 치열한 경쟁 끝에 상을 차지하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 오픈베타 때만 해도 좋았는데...

그러나 ‘헉슬리’는 확장판이자 글로벌 버전인 ‘헉슬리 : 더 디스토피아’를 통해서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2월, 절치부심하며 새롭게 준비한 ‘헉슬리 : 더 디스토피아’는 확장판이자 글로벌 버전으로, 기존에 비해 FPS 요소를 더욱 강화했다. 이에 대해 ‘웹젠’의 김창근 대표이사는 유저들의 요청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반영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사전테스트를 통해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는 ‘헉슬리 : 더 디스토피아’는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GDC에서 해외 언론 및 게이머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 해외의 호평을 국내로 이어올 수 있을까?

후보4. ‘썬 : 월드 에디션’ - BI 변경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린다

역시 ‘웹젠’에서 개발한 ‘SUN’은 과거 2005년, ‘그라나도 에스파다’, ‘제라’와 함께 3대 대형 MMORPG로 평가받으면서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SUN’은 화려한 그래픽, 매력적인 캐릭터 외에 한국 게이머들에게 특별히 어필할 부분이 없었던 탓에 해외에서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 절반의 성공이 아쉬웠던 SUN

‘SUN’은 지난 3월 25일 ‘썬 : 월드 에디션’으로 BI를 변경하고, 새로운 캐릭터와 컨텐츠, 유저 편의 서비스 등을 업데이트했으며 동시에 한게임 채널링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후 ‘썬 : 월드 에디션’은 동시 접속자수가 300% 증가하고 액티브 유저가 400%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웹젠’은 ‘썬 : 월드 에디션’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컨텐츠 업데이트를 계획하고 있다.

▲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재도약하는 게임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재도약을 꿈꾸는 게임들은 포화 상태에 빠진 한국 MMORPG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미 ‘아이온’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대작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그 밖에 수많은 게임들이 시장의 틈새조차 내주지 않을 기세로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재도약을 노리는 게임들에게는 다른 게임에 없는 장점이 있다. 첫째, 신규 유저가 즐길만한 컨텐츠가 충분하게 만들어져 있다는 점이다. 신작 게임들이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이 바로 ‘컨텐츠 부족’이다. 특히 한국 유저들의 컨텐츠 소화 속도는 다른 국가보다 더욱 빠르다. 그러나 재도약 게임은 이미 충분히 컨텐츠를 갖추고 있어서 신규 유저가 게임에서 즐길만한 요소가 많다. 둘째, 재도약 게임회사는 이전 서비스를 통해 게임운영 노하우를 축적하여 유저 지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기존 유저들의 의견을 토대로 개선된 게임을 서비스하여 기존 유저들의 마음에 드는 게임을 내놓을 수 있다. 그리고 게임의 전반적인 모습이 이미 공개되어서 유저들이 쉽게 게임에 다가갈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재도약 게임들은 신작들에게 없는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 이미 컨텐츠가 갖춰져 있기 때문에 즐길 거리는 충분하다

반면 재도약 게임이 극복해야 하는 점 또한 존재한다. 첫째, 신작 게임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재도약 게임들의 퀄리티는 이미 눈이 높아진 게이머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어렵다. 둘째, 요즘 유저들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요즘은 편의성 또한 기술력 못지 않게 중요한 시기다. 기술력으로만 승부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다. 유저들이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지 않은 게임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셋째, 유저들이 지적한 게임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게임을 발전시키지 않고 근시안적인 대책을 통해 유저들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산이다. 요즘 게이머들의 수준은 매우 높다. 수요자를 파악하지 못한 공급자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등을 돌릴 때 애정 어린 시선을 갖고 끝까지 남아준 기존 유저들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코어 유저를 버리고 신규 유저를 위한 대책만 내놓는 것은 ‘대들보 빼서 기둥 삼고 집 다 지었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재도약 게임이 부활의 날개짓을 통해 다시 한 번 창공을 날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과 목표, 모두를 바라보고 서비스에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재도약이 아닌 영원한 나락으로 낙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꿈도 희망도 바라볼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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