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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와인더X4, 어둠 속에서 발광하는 게이밍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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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로 게임을 즐기다 보면 답답한 경우를 많이 느낄 수 있다. PC에서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인터페이스 장치인 키보드와 마우스는 사실 게임에 특화된 기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관련 업체들은 게임에 특화된 키보드와 마우스를 출시하고 있다. 지난 4월 6일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이드와인더X4’는 최대 26개 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과연 ‘사이드와인더X4’는 어떤 키보드인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18가지 매크로를 설정할 수 있는 키보드

‘사이드와인더X4’는 전형적인 106키 배열 키보드다. 106키 외에 계산기 버튼과 동영상 재생 등 미디어를 키보드에서 직접 제어하는 ‘미디어 키’ 등 기존 마이크로소프트 키보드와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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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 연결 전(상)과 연결 후(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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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 키와 볼륨 조절 키 역시 있다

그러나 가장 왼쪽을 보면 다른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른 키보다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6가지 키는 바로 ‘매크로 키’다. 또한 바로 위에는 6가지 ‘매크로 키’를 하나의 모드로 잡아주는 ‘모드 전환 키’가 있다. ‘모드 전환 키’는 3가지 모드로 전환시켜주기 때문에 유저는 18가지 매크로를 6개의 ‘매크로 키’에 대응,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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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단에 있는 키가 '모드 전환 키', 그리고 S1부터 S6까지가 '매크로 키'다

물론 매크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이드와인더X4’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설치하지 않으면 PC에서 ‘사이드와인더X4’를 일반 키보드로 인식하기 때문에 매크로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만약 자신이 ‘마이크로소프트 어플로케일’ 프로그램을 설치한 상태라면 제거하고 리셋한 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램 설치시 언어가 깨져 나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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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크로 편집 화면. 간단하게 매크로를 설정할 수 있다

매크로 적용은 간단하다.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바탕화면에 생긴 ‘마이크로소프트 키보드’ 아이콘을 실행하여 ‘매크로 지정/관리’를 누르면 된다. 물론 키보드 상단에 위치한 ‘매크로 기록 키’로 매크로를 지정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정확한 매크로를 설정하고자 한다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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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드 전환 키'와 '매크로 기록 키'. 연결하면 불이 들어온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매크로 키’가 다른 키에 비해 높이가 낮고 입력 하중 역시 다르기 때문에 적응하기 전에는 해당 ‘매크로 키’를 쉽게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어둠 속에서도 리듬 게임을 문제 없이 즐길 수 있다

‘사이드와인더X4’는 ‘안티 고스팅(Anti-Ghosting)’이라 불리는 기술을 채택하여 여러 개의 키를 동시에 눌러도 인식할 수 있도록 제어한다. 순간순간 빠르게 키를 입력해야 하는 게이머들에게는 필수적인 기능이기도 하다. 특히 빠른 속도로 여러 키를 입력해야 하는 RTS와 리듬 게임에 적합하다.

또한 ‘사이드와인더X4’는 어두운 조명에서도 키를 확인할 수 있도록 ‘백라이트’ 기능을 지원한다. ‘백라이트’는 ‘백라이트 키’를 이용하여 완전 끈 상태부터 최대 밝기까지 네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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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도 자유롭게 키를 입력할 수 있다

게임에 특화된 디자인, 문서 작업에는 부적합

‘사이드와인더X4’는 앞서도 말했지만 ‘게이밍’에 특화된 키보드다. 그러므로 ‘사이드와인더X4’ 하나로 여러 가지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

먼저 키보드 배열에 문제가 있다. ‘스페이스 바’의 길이가 너무 길어서 ‘한글/영문 키’의 위치가 오른쪽에 치우쳐 있다. 제작사에서는 게임에서 ‘스페이스 바’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길이를 늘렸겠지만 이로 인해 ‘한글/영어 전환 키’의 위치가 사용하기 어려운 곳에 위치하고 말았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문서 작업 시에는 상당한 불편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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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이스 바가 'L'자 밑까지 차지한다. 그 결과 문서 작업 중에 '한/영'키 누르기 정말 힘들다

또한 ‘사이드와인더X4’는 손목 받침대가 키보드와 결합된 디자인을 채택했다. ‘손목 받침대’는 제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각도 역시 변경할 수 없다. 그리고 ‘사이드와인더X4’는 ‘멤브레인’ 기술을 채용함과 동시에 키의 탄성을 높였다. 이 때문에 키를 치는 느낌이 마치 지우개를 누르는 것 같다. 기계식 혹은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선호하는 유저는 키 감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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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보드의 옆모습. 받침대를 제거할 수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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