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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없는 오락실 열리나, 게임위 신용카드 결제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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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촌에 위치한 짱오락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오락실에 가면 기기 위에 있는 ‘동전 줄’을 볼 수 있다. 게이머들이 온 순서대로 게임을 즐길 동전을 세워 두고 차례를 기다리는 것이다. 이러한 풍경이 사라질 전망이다. 게임위가 아케이드 게임에 대해 ‘신용카드 결제’ 도입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아케이드 게임은 게임 이용료를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로 결제하는 단말기를 붙이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아케이드 게임의 경우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심의를 맡고 있는데 이러한 단말기가 붙은 게임에는 등급을 내주지 않는다. 그리고 연령등급을 받지 못한 게임은 시중에 유통될 수 없다.

그렇다면 게임위가 신용카드 단말기가 붙은 아케이드 게임에 ‘등급’을 내주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위는 “일단 아케이드 게임기 카드 단말기 부착에 대한 제대로 된 사후관리 방침이 마련되지 않았다. 여기에 카드 단말기의 경우 신용카드를 악용한 환전이나 사행성 우려가 있어 등급을 내주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철권 7’이나 ‘유비트’처럼 카드 단말기가 부착된 게임도 있다. 다만 여기에 사용되는 카드의 경우 결제 기능은 없으며, 게이머가 본인의 플레이 기록을 관리하는 용도로만 사용된다. 즉, 현금이 아닌 카드 결제는 아케이드 게임에 대해 허용되어 있지 않다.

이에 게임위는 성인용 게임을 빼고, ‘전체이용가’ 아케이드 게임에 한해 결제가 가능한 카드 단말기 부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게임위는 “사행성 우려가 있는 성인 게임을 제외한 아케이드 게임에 대해 내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것은 아니다. 쟁점은 세 가지다. 우선 ‘전체이용가’ 게임 중 어떤 종류에 신용카드 사용을 허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떤 게임에 카드 결제를 허용할지에 대한 기준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아케이드 게임에 맞는 검증된 단말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개인 정보 보안과 같은 기술적인 영역과 함께 환전이나 사행적인 것에 악용되지 않는 장치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사후관리다. 청소년도 이용할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에 카드 결제를 허용하면 이를 어떻게 정부가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즉, 아케이드 게임에 대한 카드 결제 도입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그러나 만약 규정이 제대로 마련된다면 오락실에 갈 때 잔돈을 챙겨갈 이유가 없어진다. 카드라는 새로운 결제 수단이 생기며 이용이 편리해진다는 것이다. 다만, 카드 결제가 악용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감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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