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산업

카카오와 NHN엔터 1년 전쟁, 갑작스러운 협상 국면

/ 4

▲ 갑작스러운 협상 국면에 들어간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 (사진: 양사 제공)

‘프렌즈팝’ 서비스를 놓고 벌였던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의 오래된 갈등이,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발표로 인해 갑작스럽게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남궁 대표는 10일 오후 1시 경, SNS를 통해 ‘프렌즈게임 퍼블리싱 전략 및 프렌즈팝 for kakao의 카카오프렌즈 IP 라이선스 계약에 관한 카카오게임의 입장'이라는 장문의 글을 통해 현재 불거지고 있는 양사 간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먼저 남궁 대표는 "채널링 입점 구조 사업에서 방향을 바꿔 직접 개발과 퍼블리싱을 하는 구조로 전략을 변경한 지 일 년이 넘어간다"라며 작년부터 신규 계약되는 모든 '카카오프렌즈' IP 게임들에 대해 퍼블리싱 형태로 계약하고 있다는 최근 사업동향을 설명했다.

남궁훈 대표가 페이스북에 남긴 '프렌즈팝' 논란 해명 및 협상 제안 글(사진출처: 남궁 대표 페이스북)
▲ 남궁훈 대표가 SNS에 남긴 '프렌즈팝' 논란 해명 및 협상 제안 (사진출처: 남궁훈 대표 페이스북)

이어, 남궁 대표는 "수 개월 전 NHN엔터테인먼트에 퍼블리싱 계약으로 전환을 요청했다. 기존 계약을 존중하여, 퍼블리싱이지만 채널링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으로 수익 배분을 하는 제안이었다. 그러나 NHN엔터테인먼트 측이 제안을 거절했고, 계약이 종료되는 현 시점에 와서도 채널링 유지만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계약 종료 발표가 일방적인 ‘갑질’이 아님을 시사했다.

덧붙여, 남궁 대표는 "'카카오프렌즈' 게임들을 하나의 시리즈로 묶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NHN엔터테인먼트와 IP 계약 종료를 결정했다. 단순 채널링으로는 NHN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그 어느 회사와도 계약을 하지 않고 있다"라며 "NHN엔터테인먼트가 지속적으로 채널링 계약 구조만을 고집한다면 다른 개발사와의 형평을 위해서라도 계약 연장을 할 수 없다"라는 뜻을 밝히며 "양사와 양사의 이용자를 위해서 진중한 자세로 협상에 임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도 즉시 입장을 밝혔다. 작년 6월경 카카오게임으로부터 프렌즈팝의 퍼블리싱 계약 전환 가능성에 대해 전달받은 바 있으나 당시는 프렌즈팝의 서비스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남은 시점으로, 재계약 시점에 다시 논의하기로 협의했다는 것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작년 이후 최근 재계약 협의까지 양사간 퍼블리싱 전환에 대해 언급된 바가 없으며, 당시에도 수익 배분 등의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전혀 제안을 받은 바 없다"라며 "현 시점에 카카오가 해당 조건(채널링 수수료와 동일한 수준의 수익 배분)으로 퍼블리싱 전환을 제안해 온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용의가 있다"라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남궁 대표가 페이스북으로 구체적 제안을 하면서 사태는 협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남궁 대표는 10일 오후 5시 경, NHN엔터테인먼트 측에 ‘프렌즈팝’ 퍼블리싱에 대한 수익 쉐어 조건 2가지를 제안했다. 기존 카카오 프렌즈 게임 IP 퍼블리싱 계약 구조중 가장 유리한 조건의 쉐어, 혹은 NHN가 라인디즈니쯔무쯔무에 제공하고 있는 IP+퍼블리싱 쉐어 모델 중 하나를 택한다면, 그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공개 제안한 것. 이에 대해 NHN엔터테인먼트 측은 내부 검토를 거쳐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남궁 대표가 제안한 수익 쉐어 안 2개 (사진출처: 남궁 대표 페이스북)
▲ 남궁훈 대표가 제안한 수익 쉐어 안 2개 (사진출처: 남궁훈 대표 페이스북)

양사 간 갈등은 작년 5월, NHN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에서 자사 특허인 '친구 API'를 침해했다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촉발됐다. 이 때부터 시작된 양사의 갈등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해 2015년 8월 출시한 3매치 퍼즐 게임 '프렌즈팝'과 카카오가 자체 개발해 2016년 11월 출시한 '프렌즈팝콘'이 맞부딪히며 더욱 깊어졌다. 이후 지난 6월 카카오가 NHN엔터테인먼트 측에 '카카오프렌즈' IP 계약 만료에 따른 서비스 종료를 통보하며 양사 간 갈등은 절정에 달했으나, 이번 대화를 통해 갑작스럽게 협상 국면에 들어간 것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