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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마알못'도 반하게 한 닌텐도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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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한국어판 TV CM (영상출처: 한국닌텐도 공식 유튜브)

지난 10월 26일, 닌텐도가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내놓았을 때 전 세계는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지난 3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이후, 닌텐도가 또 다시 홈런포를 쐈다는 소식이 게이머들 사이에 자자했다. 일각에서는 GOTY 후보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기자는 닌텐도 스위치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다소 심드렁했다. 마리오가 인기절정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플랫포머 게임을 선호하진 않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기자는 닌텐도 3DS ‘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 패키지를 사놓고, 2스테이지쯤에서 접을 정도로 마리오에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다. 닌텐도가 어떤 마법을 부렸길래 사람들이 앞다투어 찬양할까? 결국 기자 역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구매했고, 눈에 불을 켜고 단점을 찾아내기 위해 게임을 시작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바보가 된 것처럼 실실 웃으면서 조이콘을 양손에 쥐고 흔들고 있었다. 그렇게 엔딩을 봤을 때, 닌텐도의 마법이 기자에게도 효과를 발휘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양 손에 조이콘! 모션 인식 궁합 확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기본 뼈대는 지금까지의 마리오 시리즈와 큰 차이가 없다. 이번 작에서도 악당 쿠파는 피치공주를 납치하고, 정의의 배관공 마리오는 공주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다. 플레이어는 그런 마리오를 조종하며 각종 난관을 헤쳐나가게 된다. 기본적인 뼈대는 지금까지의 슈퍼 마리오와 같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 이번에도 피치공주는 잡혀간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따라서 이전 시리즈를 해봤더라면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전작을 해봤다면 손이 자연스럽게 움직일 것이고, 처음 접하는 유저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게임 내에서 각종 조작법을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조작법 설명 몇 줄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버튼을 어떻게 눌러야 하는지 작은 동영상으로 함께 보여주기에 쉽게 조작법을 익힐 수 있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조작에서 눈에 띄는 점은 모션 인식이 가능한 닌텐도 스위치 조이콘의 특징이 반영됐다는 점이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에서는 몇몇 액션을 직접 몸을 움직여서 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조이콘을 양 손에 쥐고 플레이하라고 말할 정도로, 모션 컨트롤 비중을 높게 뒀다. 마리오가 모자를 던지는 액션을 새로 익힌 이유도, 플레이어가 조이콘을 휘둘러 정말 모자를 던지는 듯한 경험을 하길 바랐기 때문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손가락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확실히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슈퍼 마리오
▲ 이게 바로 첫 화면. 조이콘 2개 잡기 추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슈퍼 마리오
▲ 손을 휘두르는 것으로 모자를 쉽게 던질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물론 게임 전체가 모션 컨트롤로 진행되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게임 속 마리오는 몇 백 번 점프해도 멀쩡한데, 현실의 게이머는 금방 지치기 때문이다. 이에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일반 조작과 모션 컨트롤의 밸런스를 절묘하게 잡았다. 기본적인 모든 조작은 버튼으로만 수행할 수 있다. 모션 컨트롤을 사용하지 않아도 큰 어려움 없이 엔딩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션 컨트롤을 사용할 경우 다양한 이점이 생긴다. 먼저 모자를 던질 때는, 오른손을 휘두르는 각도에 따라 모자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다. 나무를 오를 때 조이콘을 열심히 흔들면 더욱 빨리 정상에 도착한다. 버섯괴물 ‘굼바’에 빙의한 상태로 조이콘을 흔들면 평소보다 더욱 높이 뛸 수 있다. 적재적소에 모션 컨트롤을 쓰면 게임을 쉽고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그래서 모션 컨트롤이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도 않으면서도, 게임 조작법을 신선하게 바꾼 것이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 신중함이 필요한 구간은 버튼 조작으로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닌텐도 스위치라는 플랫폼을 택해서 얻은 이득은 비단 조작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닌텐도 스위치는 이전 콘솔인 Wii U나 닌텐도 3DS보다 뛰어난 그래픽 성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슈퍼 마리오 특유의 아기자기한 동화풍 그래픽을 한층 더 정교하게 꾸몄을 뿐만 아니라, 60fps를 유지해 부드러운 움직임을 즐길 수 있다.

슈퍼 마리오
▲ 그래픽 수준이 훨씬 뛰어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벽 뒤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발견하는 재미 ‘확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가 기존 작품과 다른 두 번째 차이점은 게임 구조에 있다. 으레 슈퍼 마리오하면 떠오르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가 하나의 골인 지점을 두고, 각종 함정이 즐비한 코스를 돌파하는 게임이었다면,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슈퍼 마리오 64’부터 시작한 오픈월드 탐색형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넓은 필드를 자유롭게 탐험하며 목표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인 것이다.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에서 플레이어가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일종의 스테이지라고 할 수 있는 ‘왕국’에 숨겨진 ‘파워 문’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일정 수 이상의 파워 문을 모으면 다음 왕국으로 떠날 수 있다. 즉, 파워 문을 찾는 과정이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닌텐도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와일드’ 등 지금껏 많은 게임에서 보여줬듯이, 이번에도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고 무언가를 발견하는 재미를 충실하게 담아냈다. 바로 플레이어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슈퍼 마리오
▲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슈퍼 마리오
▲ 여기서 파워 문을 얻고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슈퍼 마리오
▲ 저기서도 파워 문을 얻는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기자의 경험을 예로 들자면, 길을 걸어가는데 바위에서 상서로운 빛이 일렁이는 것이 보였다. '뭔가 있구나'라는 생각에 엉덩이 찍기를 해봤지만 바위는 움직이지도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바위를 부술 수 있지?’라고 고민하던 찰나에 이빨이 달린 철구 ‘멍멍이’가 근처에 보였다. 그래서 시험 삼아 ‘멍멍이’에게 모자를 던지자 빙의가 됐다. 그 상태에서 L스틱을 당기자 반대 방향으로 돌진하는 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아, ‘멍멍이’에게 빙의한 뒤, 바위 반대 방향으로 스틱을 당기면 깰 수 있겠다!”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그렇게 해서 파워 문을 손에 넣었을 때는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슈퍼 마리오
▲ 다양한 사물에 빙의해서 파워 문을 손에 넣자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파워 문은 다양한 방법으로 손에 넣을 수 있다. 여기에 파워 문 외에도 각 왕국마다 특별한 아이템을 살 수 있는 로컬 코인도 곳곳에 숨겨져 있다. 그렇다 보니 지역을 탐색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자는 파워 문 찾기에 정신이 팔려서 다음 왕국으로 갈 수 있는데도 몇 시간을 그대로 보내기도 했다. 또한, 쿠파와의 최종 결전을 앞두고도 딴 짓을 하는데 정신이 팔렸다. 평범해 보이는 벽도 살짝 돌아가면 파워 문이 있고 로컬 코인이 있으니 신경 쓰여서 지나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쪽으로 가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슈퍼 마리오
▲ 거봐, 여기에도 뭐 있을 줄 알았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혹여 플레이어가 파워 문을 찾지 못하고 지루함을 느낄 여지를 주지 않는다. 한 왕국마다 수십 개의 파워 문이 오밀조밀하게 배치되어 있고, 가만히 걷고만 있어도 ‘저기다’ 싶은 지역이 눈에 들어와 박히니 찾지 않고는 견딜 재간이 없다. 스테이지 레벨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슈퍼 마리오
▲ 저 구멍을 찌르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강력한 악당을 물리치는 보스전도 빼놓을 수 없다. 게임에는 쿠파는 물론, 쿠파의 결혼 준비를 돕는 웨딩플래너 ‘브리들’, 각종 괴물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보스는 제각기 공략법이 다르다. 그래서 약점이 무엇인지 찾아서 쓰러뜨릴 때마다 쾌감이 상당했다. 특히 공격을 제대로 먹였을 때마다 패턴이 점점 복잡다단하게 진화하기 때문에, 쉽사리 질리지 않았다. 또, 미처 패턴을 읽지 못하고 아쉽게 패배했을 때는 다시 도전하고 싶어 게임을 끌 수 없었다.

슈퍼 마리오
▲ 독특한 패턴을 지닌 보스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질릴 새가 없다! 마리오와 떠나는 세계여행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완벽하게 만드는 마지막 요소는 바로 콘텐츠의 양이다.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몇 십 시간을 반복하다 보면 지치기 마련인데,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에서는 왕국 별로 콘셉트가 다르기 때문에 매 스테이지가 색다르고 신선한 재미를 준다.

일단 각 왕국은 눈에 보이는 자연환경이 다르다. 공룡 시대를 연상케 할 정도로 울창한 정글이 펼쳐져 있는 폭포 왕국, 사막이 펼쳐진 모래 왕국, 현대 도시를 콘셉트로 내세운 도시 왕국, 탄산수 바다가 펼쳐진 바다 왕국, 동양 판타지가 집결된 쿠파 왕국, 우주 너머 달 왕국까지 톡톡 튀는 개성으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왕국으로 넘어가면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는 듯한 신선함을 느끼게 된다.

슈퍼 마리오
▲ 왕국 특색에 맞춘 미니게임도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아울러 왕국마다 게임 플레이에 미치는 요소도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호수 왕국은 물 속이 주 무대이기 때문에 물고기에 빙의하거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공기 방울을 터트려 간간히 숨을 쉬면서 진행하게 된다. 요리 왕국에서는 스튜 국물이 마그마가 되어 흐르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엉덩이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 설원이 펼쳐진 눈 왕국에서는 물이 얼음장 같기 때문에, 오래 빠져 있으면 마리오가 꽁꽁 얼어서 피해를 입는다.

슈퍼 마리오
▲ 눈 왕국에서는 물에 들어가면 큰일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시리즈의 오랜 팬이라면 향수를 느낄 만한 과거 ‘슈퍼 마리오’의 오마주도 풍부하다. 게임 중 곳곳에 숨겨진 도트 그래픽의 파이프로 들어가면 순간 2D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플레이하는 구간이 있다. 특히 도시 왕국에는 ‘슈퍼 마리오’의 원점이라 할 수 있는 ‘동키 콩’ 패러디까지 있는데, 뛰어난 완성도의 OST와 함께 해당 구간을 플레이하면 가슴이 절로 뭉클해진다. 이처럼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세계 여행이라는 테마에 맞춰, 다양한 지역과 요소들로 게임을 선물 상자처럼 꾸몄다. 그 결과, 게임을 파고 들어도 마치 선물 상자를 여는 듯한 설렘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슈퍼 마리오
▲ 이게 바로 '슈퍼 점프맨 오디세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또한, 엔딩을 봤다고 마리오의 여행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엔딩 이후에 열리는 새로운 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기껏 달나라까지 가서 구했던 피치공주는 뜬금없이 종적을 감췄다. 남아있는 파워 문도 회수하고, 버섯왕국을 떠난 피치공주도 찾아야 된다. 엔딩을 봤다고 해도 마리오의 세계여행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명작을 완성하는 하나의 열쇠, 한국어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설명하는데 한국어화를 빼놓을 수는 없다. 사실 많은 플랫포머 게임들은 한국어화가 필수로 꼽히지는 않는다. 앞에 놓인 발판을 차근차근 올라가며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직관적인 게임성을 지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과거 많은 게이머들이 ‘소닉’이나 ‘슈퍼 마리오’를 플레이하면서 언어의 장벽을 경험한 적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의 장점은 한국어화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게임을 진행하면 알 수 있다. 이번 작에서는 보다 훌륭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기 때문에, 한국어화를 통해 보다 게임에 몰입할 수 있었던 것.

슈퍼 마리오
▲ 여행 팜플렛 같은 맵도 한국어화 덕을 톡톡이 봤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앞서 말했듯이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쿠파가 피치공주와 결혼하겠다며 벌이는 소동이 핵심이다. 특히 쿠파는 각 왕국에서 결혼 준비에 필요한 특산물을 훔치게 되고, 그로 인해 각 왕국에서는 고생을 겪는다. 사막 왕국에서는 얼음이 솟아나 주민들이 때 아닌 추위에 떨고, 바다 왕국에서는 자랑거리인 축복의 물을 문어 괴물이 전부 빨아 먹는다. 또한, 곳곳에서 마리오 특유의 말장난이나 위트가 넘친다. 따라서 등장인물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 파악하면 게임의 재미가 배가된다. 한국어화가 게임의 매력을 2배, 3배 더 높인 것이다.

슈퍼 마리오
▲ 스토리 텔링이 발전한 만큼, 한국어화는 반갑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닌텐도의 마법,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게임은 재미있기도 하지만, 가끔은 지겹고 귀찮게 느껴지기도 한다. 기자 역시 ‘몬스터 헌터’를 매우 좋아하지만, 장비를 맞추기 위해 같은 몬스터를 몇 십 번이고 반복해서 잡다 보면 게임기를 끄고 싶어질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는 ‘마법’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순수하게 호기심을 느끼고 세계 곳곳을 탐험한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이는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가 어렵지 않으면서도, 적절한 레벨 디자인으로 발견하는 재미를 극대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법이 기자를 ‘슈퍼 마리오’에 푹 빠진 바보로 만들었다.

슈퍼 마리오
▲ 백만볼트짜리 매력!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김헌상
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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