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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 게임기 가격 폭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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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4, Xbox One, 닌텐도 스위치 (사진출처: 각 게임사 공식 홈페이지)

미국 행정부가 게임을 비롯한 3,000억 달러(한화로 355조 8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현지 게임업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최대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고려 중인 품목에 게임기를 비롯한 게임 관련 물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 International Trade Commission)는 지난 17일(현지 기준) 추가 관세 부과를 고려 중인 중국산 제품 목록을 발표됐다. 게임에 대한 항목은 게임 콘솔, 게임 컨트롤러, 아케이드 게임기와 관련 주변기기, 주사위처럼 보드게임에서 사용하는 물품들이다. 종합하자면 일반적으로 게임을 하면서 사용하는 기기나 물품 중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관세 부과 대상으로 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게임 관련 물품에 대해서는 AMD, 엔비디아가 생산하는 그래픽 카드에 관세 10%가 부과되어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게임 콘솔 등 관련 물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붙을 경우 업계 및 소비자에 직접적인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PS4, 닌텐도 스위치 등은 일본 게임사의 제품이지만 상당한 물량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Xbox One을 보유한 MS도 마찬가지다.

주요 콘솔 3사의 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기에 미국 행정부가 게임 콘솔에 25%에 달하는 관세를 적용할 경우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미국 게임산업협회 ESA는 현지 전문지 게임데일리(gamedaily.biz)를 통해 “게임업계는 미국 경제의 무역 흑자를 견인하고 있다”라며 “관세는 미국 경제와 산업, 소비자에 피해를 입힌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주목할 부분은 미국 현지에서 대중적인 문화로 자리잡은 보드 게임이다. 테이블 위에 게임판을 펼쳐놓고 즐기는 보드게임은 PAX 등 주요 게임쇼 현장에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상점이 여러 곳 문을 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보드 게임에서 사용하는 게임말이나 주사위를 생산하는 곳 역시 중국이라는 것이다.

특히 킥스타터와 같은 크라우드펀딩에서 보드 게임은 주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보드게임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은 소규모 개발팀이나 개인이 많다. 이러한 물품에도 관세가 붙는다면 자본 압박과 함께 제품을 들여오는 절차도 복잡해지며, 소규모로 빠르게 원하는 게임을 추진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의 강점이 사라지게 된다.

여기에 중국이 보드 게임 물품 주요 생산국으로 자리잡으며 미국에는 전문성을 가진 제조시설이 없다. 보드게임이나 탁상게임처럼 전자기기를 통하지 않는 게임을 주 영역으로 활동하는 비영리단체 ‘GAMA(Game Manufacturers Association)’ 존 스테이시 전무 이사는 미국 게임 전문지 폴리곤(Polygon)을 통해 “미국의 취미 게임 제조 시설은 지난 20년 간 붕괴되었다”라며 “미국에도 규모가 큰 제조사가 있지만 2,000개 이하의 적은 물량은 소화할 수 없다. 미국 회사에서 이 정도로 작은 수량으로는 마진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6월 17일에 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이후 7일 동안 최종 면제 신청을 받은 후 24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과연 게임 제품에 관세가 부과될지, 그렇다면 그 여파가 어느 정도일지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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