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로 바뀐 트위터, 게임사 공식 계정들의 연이은 풍자

최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사명을 X로 바꿨다. 다만 그 과정이 다소 급작스럽게 진행되었고, 십수년 간 사람들 사이에서 익히 쓰여 왔던 트위터라는 이름과 로고를 예고 없이 바꿨다는 점에서 당황스럽다는 여론과 이를 풍자하는 밈이 널리 퍼지고 있다. 게임사 공식 트위터 계정들 역시 여기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먼저 Xbox 브랜드를 통해 일치감치 X라는 디자인을 밀어온 MS의 경우 Xbox 공식 트위터를 통해 Xbox 로고가 박힌 검은색 X형태 조각 사진을 올리며 'X'라고 짧게 트윗했다. 해당 트윗은 수많은 추측을 낳으며 많은 댓글과 리트윗을 생산했는데, 그 중에는 디아블로 공식 계정도 짧게 'Twitter X/S'라는 댓글을 달았다. 트위터가 X로 이름을 바꿨으니, Xbox는 트위터로 이름을 바꾸는 것이 어떻냐는 풍자글이다.

인디게임 퍼블리싱과 개발을 지원하는 ID@Xbox 역시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름없는 거위 게임(Untitled Goose Game)을 패러디해, 거위가 구 트위터 로고였던 파란새를 물고 달아나고 있고 그 뒤를 마을 사람들이 당황해 하며 쫒는 모습이다.

앞서 디아블로 공식 트위터 뿐 아니라,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마이크 이바라 역시 개인 트위터를 통해 'X' 로고에 대한 뼈아픈 농담을 던졌다. 이바라는 "오케이, 이제 (트위터는) X다. 하지만, 지금의 X 로고 디자인은 더 작업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플랫폼의 놀라운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몇 명은 아마 훨씬 나은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로고는 윈도우 디자인이거나 그것과 거의 가깝다" 라며 현재의 로고가 마음에 들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이바라는 X윈도우 로고를 함께 소개했다.

디지털 게임 유통 플랫폼인 GOG.com은 'X'라는 이름으로 인해 생겨난 인터넷 밈 중 하나인 엑스컴(XCOM)을 언급했다. GOG.com은 "XCOM 시리즈를 독점 판매하기 시작하려는 리브랜딩이 아닌가 하는 생각 #TwitterX"이라며 엑스컴 시리즈의 외계인 사진을 게시했다. 한편,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개발사인 퀀틱 드림은 유명한 'X를 눌러 조의를 표하세요' 밈을 변형해, 게임 내 이미지 선택지를 "트위터 로고를 바꾼다 - X, 새를 풀어준다 - X"로 바꿔 올림과 동시에 "어려운 결정"이라고 트윗을 남겼다.

그 밖에 월드 오브 탱크, 포켓몬 UK, 유비소프트 등도 X 로고에 대한 짧막한 사진을 남기며 행렬에 동참했다. 월드 오브 탱크는 탱크로 X 모양을 만들며 "트위터가 마침내 X티어에 도달했다"라는 글을 올렸고, 포켓몬 영국 공식 트위터 역시 포켓몬스터 X/Y의 X 로고를 올리며 "이렇게 하는 거 맞아?"라며 동참했다. 유비소프트는 자사 사명의 첫 글자인 알파벳 U를 트위터 새 로고인 X와 비슷하게 디자인한 사진을 올리며 "새로운 로고ㅋ"라고 덧붙였다.

전반적인 게임사들의 트윗을 살펴보면, 적극적 반대의 의미보다는 갑작스러운 로고 변경에 대한 당황스러움과 약간의 아쉬움, 상황에 대한 가벼운 풍자, 그리고 인터넷 상에서 번져나가는 X밈 동참의 성격이 강하다. 다만, 그간 트위터가 쌓아올린 브랜드 인지도와 친숙함을 강제로 바꿔야 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여론은 찬성보다는 반대 쪽에 가까운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