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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 더비, 타워 디펜스의 한계를 심리전으로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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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 더비 (사진제공: 크래프톤)
▲ 디펜스 더비 (사진제공: 크래프톤)

타워 디펜스는 단순하다. 최대한 강하고 많은 유닛을 배치해 적으로부터 타워를 지키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쉽게 질리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규칙을 익히고 자신만의 조합을 찾는데 열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복된 행동에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오는 8월 3일 정식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펜스 더비는 이런 장르적 한계를 넘어서려 노력했다. 바로 경매를 통해 유닛(타워)을 획득하는 ‘스카우팅’ 시스템을 추가한 것이다. 개발진은 “스카우팅을 통해 서로 뺏고 뺏기는 치열한 승부를 벌이게 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과연 타워 디펜스에 심리전을 가미한 디펜스 더비는 어떤 느낌일지 직접 플레이해봤다.

▲ 디펜스 더비 게임 가이드 - 더비 모드 (영상출처: 디펜스 더비 공식 유튜브 채널)

목표는 단 하나,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캐슬을 방어하는 것

디펜스 더비에는 여러 플레이 모드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핵심은 랭킹전 개념인 ‘더비 모드’다. 총 4명의 유저가 매 웨이브마다 등장하는 적으로부터 자신의 캐슬을 지키고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등수에 따라 랭킹 점수가 부여되며, 이를 쌓아 아이언부터 시작해 최대 챔피언 등급까지 올릴 수 있다.

유닛 배치는 최대 8개까지 가능하다. 9개 칸이 존재하지만 가운데는 영웅 자리로 고정된다. 영웅 배치는 유닛 간 시너지를 잘 고려해야 한다. 각 유닛에는 ‘인간’, ‘야수’, ‘정령’ 3가지 종족과 ‘물리’, ‘마법’ 2가지 전투 타입이 존재하며, 주변 유닛 배치에 따라 공격력 보너스가 적용된다.

ㅇㅇ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최후의 1인이 될 때까지 살아남아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등수에 따라 점수가 달라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등급과 등수에 따라 달라지는 점수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언뜻 복잡해 보일 수 있는 시너지 개념은 막상 플레이에 들어가면 크게 어렵지 않았다. 튜토리얼을 통해 친절히 알려주기도 하지만, 단순히 대각선으로 배치하냐, 일직선으로 배치하냐 정도의 고민이기 때문이다. 물론 전투 중 유닛을 이동시켜야 하는 순간에는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하다. 잘못 옮겼을 경우 시너지가 사라지며, 이동 쿨타임도 존재해 즉시 수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영웅 스킬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플레이도 중요하다. 누군가 웨이브를 가장 먼저 처치하면, 나머지 유저의 몬스터가 폭주해 이동속도가 급격히 오르게 된다. 이에 기자는 영웅 ‘스칼렛’의 광격 공격 스킬을 사용해 웨이브를 재빠르게 처치하여 순간적으로 게임을 끝낸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시너지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쓸 때마다 즐거웠던 영웅 스킬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의 핵심 ‘스카우팅’ 시스템

배치 방법을 알았으니 이제 유닛을 얻을 차례다. 여기서 디펜스 더비의 강점이 발휘된다. 가만히 있어도 지급되거나 생산력을 관리해 가며 구매하는 일반적인 타워 디펜스와 다르게, 디펜스 더비는 4명의 유저가 경매를 통해 유닛을 쟁취해야 한다. 각 유저에게는 게임 시작 시 일정량의 ‘더비칩’이 주어지며, 특정 웨이브마다 유닛을 획득하기 위한 베팅이 시작된다. 평균 가격이 제시되긴 하나, 한계가 없는 만큼 굉장히 자유롭게 베팅 금액이 늘어나거나 줄어든다.

결국, 스카우팅 중에는 심리전이 필수불가결하다. 비싸게 사고 싶지 않은 심리를 이용해 평균보다 1원만 더해 낙찰 받거나, 본인은 필요 없지만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경매에 뛰어드는 등 별의별 전략이 존재한다. 이 모든 것은 경매가 종료되기 전까지 각자의 베팅 금액이 보이지 않는 시스템 덕분에 가능하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과연 상대가 얼마를 베팅할지 예상하는 과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스카우팅을 통해 치열한 심리전을 즐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베팅 중에는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유닛 낙찰과 함께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것은 베팅 금액에 따른 더비칩 지급이다. 가장 높은 베팅 금액을 제시한 유저가 유닛을 낙찰받는 것으로 끝이 아닌, 베팅 금액에 따라 2순위 3순위에게도 더비칩이 지급된다. 2순위는 2개, 3순위는 1개의 더비칩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아슬아슬하게 금액을 베팅하는 과정에서도 은근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얻은 유닛을 다시 되파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낙찰받은 유닛을 다시 되파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유닛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

매 게임 유닛을 사용하다 보면 애정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를 위해 디펜스 더비에는 유닛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준비돼 있다. 뽑기를 통해 얻은 유닛을 합성해 등급을 업그레이드하거나, 골드와 엘릭서를 소모해 레벨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종족 전체의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특성 시스템과 각종 특수효과를 보유한 유물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유닛 등급과 레벨업은 그 한계치가 굉장히 높다. 가장 낮은 커먼 등급부터 시작해 총 10단계 등급이 있는데, 승급을 위해서는 같은 등급 카드를 재료로 소모해야 한다. 레벨은 등급에 따라 최대 200레벨까지 올릴 수 있다. 등급과 레벨이 오르면 공격력이나 스킬 효과가 강화되는 만큼 유닛 성장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다만, 주로 사용하는 유닛을 전부 200레벨까지 올리는 것이 버거울 수 있다. 이에 개발진은 성장을 간소화하는 ‘아미 시스템’을 마련했다. 보유한 유닛 중 상위 레벨 8장이 리더 카드로 등록되고, 그 중 가장 낮은 유닛의 레벨이 ‘아미 레벨’이 된다. 이후 추가 슬롯에 등록한 모든 카드들은 따로 육성하지 않더라도 모두 아미 레벨로 통일된다. 한마디로 상위 8개만 레벨업 시키면 되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성장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체계적으로 잘 짜여진 성장 시스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사실 디펜스 더비를 플레이해보기 전에는 의구심이 들었다. 경매 방식의 스카우팅 시스템 하나 추가했다고 장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즐겨보니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타워 디펜스 특유의 전략성과 함께 매 판 다른 사람과 펼쳐지는 심리전 덕분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아울러 PvP에 대한 부담감을 낮추려 노력했다는 개발진의 말도 공수표가 아니었다. 일반적인 PvP게임은 점수나 보상이 걸린 만큼 패배 시 스트레스가 상당한 편이다. 하지만 디펜스 더비에서는 3등이나 4등을 하더라도 크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패배에 대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 유저라도 게임을 즐기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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