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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ㅊㅊ] 어디로 가야하오, ‘8번 출구 라이크’ 5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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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해 말, 공포게임 ‘8번 출구’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타 공포게임과 달리 밝고 일상적인 배경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벤트가 색다른 공포를 이끌어내며 마니악한 인기를 끌었죠. 원체 큰 인기를 끌다 보니, 다양한 아류작들도 자연히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8번 출구 개발자는 직접 자신의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게임들을 환영한다고 밝히고, 직접 응원하기까지 했는데요. 이에 힘입어 많은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자신만의 ‘8번 출구 라이크’, 속칭 ‘8번라이크(8番ライク)’ 게임을 출시했습니다. 개중에는 사회적인 현실성을 추구한 작품부터, 색다른 방식으로 규칙 비틀기를 시도한 게임들까지 있는데요. 이번에는 이 중 나름의 관심을 끌면서도 완성도에서 호평 받은 5개의 게임을 골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1.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는 오늘 소개드릴 게임 중 8번 출구와 가장 비슷한 게임입니다. 지하통로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변을 찾아 밖으로 나오면 되는 게임이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아무런 일이 없다면 위로 올라가고, 이상한 현상을 발견한다면 계단을 타고 아래로 내려와 비상벨을 누르며 지하실에서 탈출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다만 에스컬레이터만의 차별점이라면 역시 ‘이동’이 있는데요. 8번 출구는 플레이어가 직접 이동하며 이상현상에서 도망칠 수 있지만, 에스컬레이터는 플레이어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움직일 수 없어 다가오는 공포가 극대화됩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를 8번 출구와는 다르게 느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한번쯤 즐겨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무력함이 공포감에 힘을 더한다 (사진출처: 스팀)
▲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느껴지는 무력함이 공포감에 힘을 더한다 (사진출처: 스팀)

▲ 에스컬레이터 출시 트레일러 (영상출처: 개발자 공식 유튜브 채널)

2. 데드 엔드 (DEAD END)

8번 출구에서 모티브를 얻었지만, 8번 출구와 달리 반드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게임도 있습니다. 바로 데드 엔드죠. 플레이어는 이상현상을 발견하든, 발견하지 않든 절대 고개를 뒤로 돌리지 않아야 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이라면 8번 출구의 경우 이름답게 여덟 번의 옳은 선택을 해야 하지만, 데드 엔드는 총 14개의 방을 거쳐야 하고요.

이렇게만 들으면 단순하게 앞으로 가기만 해도 손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게임처럼 보이지만, 예상하지 못한 온갖 방해물들이 튀어나와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원치 않게 본능적으로 뒤를 돌아보면 에우리디케를 놓친 오르페우스의 기분을 일부 경험할 수 있을 정도죠. 특히나 청각적 요소로 공포를 극대화하는 게임인 만큼, 모쪼록 방심하지 않고 우직할 필요가 있는 게임입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뒤를 돌아볼 수밖에 없게 만드는 무수한 요소가 매력이다 (사진출처: 스팀)
▲ 만약 뒤를 돌아본다면 데드 엔드라는 안내문만이 플레이어를 맞이한다 (사진출처: 스팀)

3. 8번 교실

8번 교실은 개발자가 직접 8번 출구에서 모티브를 얻어 개발해 무료로 배포한 ‘8번라이크’ 게임입니다. 여타 게임과 차이점이 있다면 공포 요소보다는 다소 사회적인 면을 부각시켰죠. 플레이어는 8번 교실에서 이상현상 대신 ‘괴롭힘’을 발견할 때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게 되는데요. 괴롭힘이 있다면 이전 교실로 돌아가고, 괴롭힘이 없다면 다음 교실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플레이를 이어나가면 됩니다.

8번 교실의 핵심은 익숙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어디서나 일어날 법한 현실성에서 옵니다. 이런 점에서는 여타 공포게임 보다 더 기분 나쁘다 평가하는 유저들도 있죠. 그나마 난이도 측면에서는 오늘 소개드린 다른 게임에 비하면 크게 낮은데요. 그 이유는 바로 세이브 포인트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플레이타임은 10분 내외로, 짧고 굵게 무료로 즐기고 싶다면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평범한 스토리게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나름의 공포를 보여준다 (사진출처: 8번 교실 공식 홈페이지)
▲ 평범한 스토리게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나름의 공포를 보여주는 게임이다 (사진출처: 8번 교실 공식 홈페이지)

4. 찾았다 -이상한 호텔 속 이상한 점-(ATTA -Spot the Oddities in the Strange Hotel-)

‘찾았다 -이상한 호텔 속 이상한 점-‘은 데스펠 호텔 1028호에서 시작되는 이상현상을 그립니다. 풍부한 백그라운드 스토리와 짧고 굵은 게임성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좋은 ‘8번라이크’라고 불리기도 하죠. 다소 차이점이 있다면 플레이어는 호텔 내부를 꼼꼼히 살핀 뒤 엘리베이터의 숫자판에 실내에 있는 달라진 요소의 개수를 입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게임의 핵심은 분명 안락한 공간이어야 할 호텔에서 벌어지는 온갖 기이한 현상인데요. 이 이상현상 중에는 플레이어가 찾아야 할 요소를 가리거나 지우는 일이 다반사인 대규모의 변형까지 발생해 혼란이 배가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네 개로 분류된 난이도 덕분에 오랜 시간 헤맬 필요는 적다는 점인데요. 이 중 ‘쓰루(Through)’모드를 어떤 일도 발생되지 않는 워킹 시뮬레이션처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틀린 그림 찾기에 취약한 분이라도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공포스러운 점도 있지만, 나름의 엉뚱한 매력도 있어 가볍게 즐기기 좋다 (사진출처: 스팀)
▲ 공포스러운 점도 있지만 나름의 엉뚱한 매력도 있어 가볍게 즐기기 좋다 (사진출처: 스팀)

▲ 찾았다: 이상한 호텔 속 이상한 곳 트레일러 (영상출처: 개발자 공식 유튜브 채널)

5. 잘못된 꿈(False Dream)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게임 ‘잘못된 꿈’은 꿈 속 세상에서 탈출하기 위해 방 안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피고 그 차이점을 찾는 게임입니다. 밤이 되면 발생하는 이상현상을 촬영한 뒤 침대에서 잠에 들고, 9시가 됐을 때 현관으로 나가면 무사히 클리어할 수 있죠. 게다가 다행스럽게도 이상현상을 찾을 수 있는 기능까지 별도로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이 기능을 사용하면 클리어로 인정되지 않아 처음부터 해야 하지만, 차근차근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답을 알 수 있게 되기에 우수한 기능이라 할 수 있죠.

이 게임 또한 역시 플레이어가 직접 난이도를 설정할 수 있는데요. 일반 모드에서는 반드시 이상현상이 발생하기에 부지런히 움직이면 클리어할 수 있지만, 악몽 모드에서는 특별한 이상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어 뛰어난 관찰력을 요하죠. 8번 출구에서 이상현상을 찾느라 오랜 고생을 하신 분이시라면, 이 게임의 일반 모드만을 즐겨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무언가 익숙한가? 그렇다면 영영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진출처: 스팀)
▲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는가? 그렇다면 영영 깨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사진출처: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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