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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원작의 애니메이션 열풍, 일본 열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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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만화 원피스를 소재로 한 ‘원피스: 해적무쌍 2’나 ‘슬램덩크’ 신작 게임이 개발돼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무협 MMORPG ‘열혈강호 2’나 넥슨의 ‘공각기동대 온라인’이 서비스(개발 중)될 만큼, 인기 만화나 애니메이션 원작이 게임으로 개발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반대로 게임 원작이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일본으로, 일본에서 애니메이션은 우리나라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듯 시청률도 안정적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노력을 기울이는 배경은 게임이 아무리 취미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지만, 방송(TV)의 파급력에 비할 바가 못 되기 때문이죠. 이에 일본 게임업계에서는 협력사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기획해 게임과 방송에서 진정한 ‘대박’을 터뜨리고자 합니다.

 

애니메이션화로 가장 많은 수혜를 입은 게임은 ‘키미키스’나 ‘아마가미’가 대표적인데요. 이 밖에 아마추어 동인 서클에서 어엿한 회사로 성장한 노츠(월희,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나 07th Expansion(~울적에 시리즈)도 애니메이션 방송 덕에 유명세를 떨치기도 했습니다.

 

2013년도 변함없이 많은 게임 원작의 신작 애니메이션이 방송을 앞두고 있는데, 예년과 비교하면 올해가 유독 강하더군요. 이유인즉슨 마니아층이 탄탄한 ‘덕’ 스러운 게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에 게임메카에서는 올해 방영 또는 상영되는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과연 올해 게임과 애니메이션까지 흥행에 성공해 진정한 대박을 기록할 작품이 나올 수 있을까요?

 

‘가슴’ 뜨거운 소녀 닌자들의 좌충우돌 이야기, ‘섬란 카구라’

 

▲ '폭유배틀'로 유명한 '섬란 카구라'

 

올해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으로 가장 빠른 시작을 끊은 것은 ‘폭유배틀’로 유명한 ‘섬란 카구라’입니다. ‘섬란 카구라’는 마벨러스에서 제작한 액션게임으로, 등장하는 모든 여성 캐릭터들의 특정 신체 부위가 유난히 흔들린다는 점이 게이머들의 관심을 끌었고 흥행에도 성공합니다. 실제로 ‘섬란 카구라’ 발매 전후를 비교할 때 3DS 판매량이 소폭 상승했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죠.

 

애니메이션 ‘섬란 카구라’는 닌자 후보생 소녀들이 악덕 기업의 정치가들을 처단한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요. 지난 6일(일) 첫 화가 방송돼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반응이 빼어난 작화와 연출, 그리고 스토리가 뒷받침되어서라 생각하셨나요? 사실 그렇지 않죠. ‘예상한대로’ 소녀들의 특정 신체 부위가 유난히 돋보인다거나 흔들림을 강조한 서비스 장면이 난무하는 탓에, 가족들과 보기엔 다소 민망한 애니메이션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 애니메이션 '섬란 카구라' 프로모션 영상

 

오는 2월에는 게임 ‘섬란 카구라’의 후속작도 발매를 앞두고 있어 애니메이션 방송과 더불어 신작 게임의 판매량과 인지도 상승에도 탄력을 받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올해 첫 신사를 예약한, 찍사 주인공의 로맨스 ‘포토카노’

 

▲ 명가 엔터브레인의 현 유일한 오점, '포토카노'

 

봄 향기가 만개할 오는 4월에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원작의 ‘포토카노’가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됩니다. ‘포토카노’는 앞서 애니메이션화의 최고 수혜작으로 꼽힌다고 설명한 ‘키미키스’ 와 ‘아마가미’를 제작한 엔터브레인의 신작이기도 한데요. 하지만 정작 기대를 모은 게임은 지난해 출시와 함께 혹평+흥행에는 실패한 바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포토카노’는 아직 감독과 성우를 비롯한 기본 정보 외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예상 시나리오는 원작 게임의 진행 방식이 ‘아마가미’와 비슷하다는 점을 근거해, 각 히로인과 옴니버스 형식의 로맨스로 전개되지 않을까 싶네요. 무엇보다 주인공이 사진 찍기가 취미라는 점에 히로인들의 무방비한 모습을 찍는 서비스 장면이 얼마나 등장할지 기대됩니다.

 

▲ 오는 4월 방송 예정인 애니메이션 '포토카노'

 

한편, 같은 달(4월) 게임 실패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콘텐츠를 대폭 강화한 ‘포토카노 Kiss’가 PS비타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의 명가 엔터브레인의 현 유일한 오점인 ‘포토카노’가 애니메이션으로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네요.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수수께끼의 침략자와 맞선다, ‘데빌 서바이버 2’

 

▲ 4월 방송 예정인 애니메이션 '데빌 서바이버 2'

 

‘포토카노’ 와 함께 오는 4월, SPRG 원작의 ‘데빌 서바이버 2’도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됩니다. ‘데빌 서바이버’는 아틀라스의 대표 IP ‘여신전생’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시리즈로, RPG의 재미와 반전을 더한 충격적인 이야기 전개가 더해져 팬들을 항상 놀라게 하는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죠.

 

애니메이션 ‘데빌 서바이버 2’는 게임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갑니다. 평범한 고등학생이던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어떠한 계기로 ‘악마사’로 각성하게 되고, 하루에 한번씩 일본을 습격하는 ‘세프텐트리온’과 맞섭니다. 여기서 자신들이 ‘악마사’로 각성한 이유와 침략의 속내 등이 밝혀지는데, 이 과정을 심도 있게 다뤄 한 편의 미스터리 소설을 보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 원작 게임 느낌이 물씬! 애니메이션 '데빌 서바이버 2' 프로모션 영상

 

무엇보다 주요 장면을 텍스트와 간단한 연출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던 게임과 달리, 애니메이션에서는 성우의 긴장감 넘치는 목소리 연기와 동작 하나하나를 미려하게 그려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불법복제로 무너지는 게임업계를 구하라! ‘초차원 게임 넵튠’

 

▲ 오는 7월 방영 예정인 애니메이션 '초차원 게임 넵튠'

 

일본 게임업계를 하나의 세계로 표현하고 업체별 게임기를 의인화해 현실을 풍자한 RPG ‘초차원 게임 넵튠’이 오는 7월 애니메이션으로 방송됩니다.

 

컴파일 하트의 역작인 ‘초차원 게임 넵튠’은 미려한 여성 캐릭터와 유명 성우 기용으로 이목을 집중시켰고, ‘변신’을 통해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큰 인기를 끌었죠. 국내에서도 게임이 자막 한글화돼 출시되었고 한정판도 모두 품절될 만큼 굳건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 게임 '초차원 게임 넵튠 MK2' 오프닝 영상, 애니메이션 분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직 애니메이션 ‘초차원 게임 넵튠’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만, 4명의 여신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이 세계 게임업계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에 맞선다는 내용은 변함없지 않을까 싶네요. 팬들이야 일러스트에서 움직이는 영상으로 주역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있습니다.

 

괴상한 주인공의 고상한 추리게임, ‘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

 

▲ 광기어린 추리게임, '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

 

스파이크 춘포스트의 인기 추리게임 ‘단간론파: 희망의 학원과 절망의 고교생(이하 단간론파)’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됩니다.

 

아직 제작 중이라는 발표 외 애니메이션 ‘단간론파’의 세부 내용은 공개된 바 없는데요. 게임에서는 곰 모습의 인형 모노쿠마가 주인공을 포함한 학생 15명을 학교에 감금시키고 밖으로 나가고 싶다면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고 선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윽고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주인공은 범인을 밝히고 그 뒤에 숨겨진 흑막을 밝히고자 고군분투하죠.

 

 게임 '단간론파' 프로모션 영상, 애니메이션 분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게임은 트릭을 간파하는 추리의 긴장감 외에도 캐릭터마다 꼬일 대로 꼬인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애니메이션에서 다소 광기 어린 그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잘 표현해낼지 기대가 됩니다. 한편, ‘단간론파’ 애니메이션의 방영 일자는 오는 가을로 예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전작은 잊자! 이제는 시리즈다, ‘페르소나 3’ 극장판

 

▲ 올해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하는 '페르소나 3'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형성하고 있는 아틀라스의 RPG ‘페르소나 3’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올해 안에 상영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페르소나 4’ 상영에 이어 두 번째 ‘페르소나’ 극장용 애니메이션이라 할 수 있죠.

 

지난해 상영된 ‘페르소나 4’는 짧은 상영 시간과 내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있는 과거 회상 장면에 실망한 팬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제작되는 ‘페르소나 3’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을 듯 하네요.

 

▲ '페르소나 3' 극장판 프로모션 영상

 

‘페르소나 3’ 극장판은 단편으로 마무리된 ‘페르소나 4’ 극장판과 달리, 시리즈로 기획되고 있어 내용 면에서 원작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해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게임 ‘페르소나’ 시리즈의 최신작 ‘페르소나 5’가 올해 공개될 예정이라 하니 ‘페르소나’ 팬들에겐 행복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쉽지 않은 게임-애니메이션 ‘윈윈’ 전략, 대박은 누가 터뜨리나?

 

올해도 마니아층이 탄탄한 다수의 게임 원작 애니메이션들이 방송을 시작 또는 앞두고 있습니다. 참고로, 성인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 원작이거나 아직 게임이 출시되지 않고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만 들려온 작품은 추가하지 않았습니다. 모두를 합한다면 앞서 소개해드린 것에 곱절은 될 만큼, 게임과 애니메이션에서 동시 대박을 노리고자 기획된 작품 수는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그렇기에 마니아층이 탄탄한 인기 게임 원작의 애니메이션화가 반드시 흥행한다고 장담하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 올해 방영될 소설 원작 또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까지 그 수도 100여 개에 육박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게임과 애니메이션, 둘 모두 대박을 터뜨릴 작품은 분명 나올 것이라 믿으며 이번 특집기사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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