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 1년 6개월 간의 테스트를 마치고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파이어폴'
레드5스튜디오가 개발한 MMOFPS ‘파이어폴’이 지난 9일부터 북미에서 공개서비스를 시작했다.
‘파이어폴’은 SF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FPS게임으로, 광활한 오픈월드 맵을 탐험하며 자원을 모아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특히, 레벨 시스템을 삭제하고 다양한 PvE, PvP 콘텐츠가 산재해 캐릭터 육성에 대한 압박 없이 자유로운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파이어폴’의 첫 느낌은 ‘스타크래프트’를 많이 닮았다. 타이틀 로고부터 어두운 미래 시대를 표현한 세계관, 건물과 기계를 비롯한 주변 기기 디자인까지.
그러나 게임 내로 들어가면 ‘스타크래프트’와는 전혀 다른 게임성을 느낄 수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자원이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이나 다름없는 게임이다. 즉, ‘스타크래프트’는 전략이 자원보다 우선이라면 ‘파이어폴’은 자원이 게임의 모든 것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게임의 핵심인 캐릭터 육성과 장비 업그레이드가 자원을 매개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원 채취와 장비 업그레이드가 끊임없이 반복되는 굴레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콘텐츠들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더군다나 오픈월드 맵을 기반으로 진행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지역 업데이트가 더욱 기대된다.
▲ '파이어폴'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 출처: 유튜브)
게임을 잘 하고 싶다면 두 가지만 기억하세요, 경험치와 자원!
‘파이어폴’ 캐릭터 육성의 핵심은 경험치와 자원에 있다. 단, 일정 경험치가 모이면 레벨이 오르는 방식이 아니라, 쌓인 경험치를 이용해 전투 갑옷인 배틀프레임을 업그레이드하고 장비를 해금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업그레이드 방식을 채용했다.
▲ 쌓인 경험치로 캐릭터를 강화시키는 공간 '배틀프레임 창고'
▲ 배틀프레임 채색도 가능하다, 핑크레인저가 될 것 같은 기분
정형화된 틀이 없는 자유로운 육성 시스템만큼이나 경험치를 얻는 방법도 다양하다. 오픈월드 맵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실시간으로 변하는 필드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자원 채취 구역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사냥하면 된다. 특히,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필드 레이드 이벤트는 다량의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어 캐릭터 육성에 큰 도움이 된다.
▲ 무자비하게 들이닥치는 외계인을 막는 필드 퀘스트도!
더불어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즐기도록 유도하기 위해 멜딩(에너지 파동으로 덮인 공간) 지역에 핵심 자원을 배치한 모습도 인상적이다. 장비에 필요한 재료가 일반 필드에서 모두 구해진다면 살인적 난이도를 자랑하는 멜딩 지역에는 자연히 발길이 끊길 수 밖에 없는데, 레드5스튜디오는 미네랄과 가스 등 배틀프레임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핵심 자원을 멜딩에 배치해 유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도록 이끈다.
▲ 희귀한 자원이 가득한 멜딩 지역
▲ 안개가 잔뜩 낀데다 위치 파악도 어려워 난이도가 높다
자원 스캔과 채취, 장비 제작 등 복잡한 요소가 잔뜩 둘러져 있음에도 ‘파이어폴’이 피로도가 낮은 이유는 전투에 특별한 조작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또한 배틀프레임의 종류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 MMOFPS 초심자부터 매니아까지 모두 수렴하는 다양성까지 지녔다.
‘파이어폴’의 진정한 매력은 위에서 언급한 자원 배치-육성 시스템-전투의 삼박자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일반 필드에서의 채취가 질린다면 목숨을 걸고(?) 멜딩 지역에서 사냥을 할 수도 있고, 정처없이 맵을 돌아다니다 불시에 발생하는 퀘스트 수행도 가능하다. 덕분에 게임 진행이 매끄럽고 지루함이 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양성과 접근성까지 갖춘 PvP
‘파이어폴’ 은 e스포츠를 겨냥, PvP 콘텐츠에 중점을 맞춰 개발된 게임이다. PvP 콘텐츠는 크게 일반 필드 PvP와 전용 경기장 PvP로 나눌 수 있다. 일반 필드에서는 결투를 신청한 상대와 1:1 대전을 언제 어디서나 진행 가능하고, 전용 경기장에서는 팀 데스매치와 방어전 형태의 사보타주(Sabotage), 점령전과 비슷한 하베스터(Harvester)까지 총 세 가지 타입의 PvP 콘텐츠를 제공한다. PvP 알레르기(?)가 있는 유저라면 환호할 만한 기능인 ‘관전’도 갖추고 있다(아직은 지원하지 않지만).
▲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1:1 대전인 듀얼, 진정한 스트리트 파이터다
▲ PvP를 하다보면 사망은 다반사. 무섭다면 그냥 관전하자
배틀프레임의 존재는 여기서 그 빛을 발한다. 배틀프레임은 ‘파이어폴’의 플레이어가 무기처럼 장착하는 전투 갑옷으로, 드레드노트와 어썰트, 엔지니어, 리콘과 바이오노트 총 다섯 가지 종류로 나뉘고 어떤 것을 착용하느냐에 따라 유저의 능력도 확연히 갈린다. 이렇듯 역할이 뚜렷한 유저들이 모여 매번 다른 방식의 경기를 이끌어낸다. 반면, 강한 화력과 돌진력을 가진 어썰트 배틀프레임이 많은 팀이 승률이 높은 등 캐릭터 간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는 모습은 옥의 티처럼 남아있다. 밸런스 부분은 게임 전체에 있어서도 중요한 점이니, 국내 정식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는 알맞게 조절될 것으로 믿는다.
가랑비 스미듯 세계관에 자연스레 녹아드는 PvE
PvE 콘텐츠 역시 PvP 못지 않게 완성도가 높다. 개인적으로 PvE 콘텐츠의 완성도를 보는 기준은 총 세 가지다. 유저가 자연스레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지루하지 않아야 하고, 게이머로 하여금 또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야 한다.
▲ 보라색 아이콘으로 표시된 곳이 모두 퀘스트, 경험치 밭이군
‘파이어폴’을 시작하고 첫 번째로 주어지는 과제는 곳곳에 흩어져있는 SIN 링크를 찾아 월드맵 데이터를 받아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맵 구석구석 산재한 이벤트 퀘스트를 발견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퀘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더불어 지역에 따라 퀘스트가 아이템 조달과 요새 방어전 등 다양하게 진행되어 질리지 않음은 물론이다.
▲ 동료와 함께하는 연구소 퀘스트, 서로 도와주자
▲ 엄청난 위압감을 자랑하는 멜딩 토네이도 이벤트
어마어마한 경험치와 희귀 자원을 보상으로 준다
어마어마한 경험치와 희귀 자원을 보상으로 준다
게다가 캐릭터를 육성하려면 경험치와 자원이 지속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반복 플레이를 진행하게 된다. 심지어 겁 많은 기자가 멜딩 토네이도(이벤트성으로 발생하는 에너지 폭풍)가 생기기만을 기다리게 할 정도다. ‘해야 한다’와 ‘하고 싶다’는 조금 관점이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반복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는 같은 맥락으로 보도록 하자.
세련된 게임에 비해 불친절한 튜토리얼
현재 ‘파이어폴’의 약점은 다소 게임이 복잡해 학습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간소화된 반면에 게임 진행에는 다소 복잡한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 장비 제작 화면. 글로만 표기되어 있어 하나하나 눌러보지 않고는 알기가 어렵다
초보자가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는 장비 제작이다.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월드맵에서 자신이 필요한 자원이 있는 지역을 검색하고 그곳에서 자원을 채취한 후, 마을로 돌아와 원석 상태의 재료를 가공해 장비에 필요한 부품을 제작하면 된다. 단, 이것이 끝이 아닌 게 함정이라면 함정. 부품을 조립해 장비를 만들기까지에도 상당한 시간과 자원이 소요된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현저히 부족하다. 메인 퀘스트를 통해 전체적인 게임 진행이나 주변 요소들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지만 궁금증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는다. 선택을 유저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오픈월드 게임의 특성상 튜토리얼 강화는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도움말이나 메인 퀘스트 강조 등을 활용해 게임 시스템을 검색할 수 있는 메뉴를 추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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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막내 위치를 벗어난 풋풋한 기자. 육성 시뮬레이션과 생활 콘텐츠를 좋아하는 지극히 여성적인 게이머라고 주장하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납득하지 않는 것 같음.glassdrop@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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