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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강] 기가바이트 K8100 V2, 기계식 안 부러운 멤브레인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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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게이밍 키보드 하면 기계식 키보드를 떠올린다. 이는 기계식 키보드가 반응이 빠르고 여러 키를 동시에 눌러도 누락이 없기 때문이다. 또 LED를 활용한 화려한 디자인과 게임 편의성을 높여주는 매크로 기능을 지원하면서 내구성도 뛰어나다. 

하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한 멤브레인 키보드와 달리 기계식 키보드는 각각의 키에 개별 스위치를 장착해야 돼 가격이 비싼 편이다. 또 대부분의 제조사가 체리의 키보드 스위치 선호하는 점도 문제다. 기계식 키보드를 제조하는 업체는 많으나, 한 곳의 스위치로 기계식 키보드를 제조하기에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제품이 마음에 들고 구매할 여력이 있어도 재고 부족으로 구입을 못하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번에 +9 장비강화 코너를 통해 소개할 게이밍 기어는 멤브레인 키보드지만 기계식의 장점을 가진 기가바이트의 K8100 V2다. 주로 저가형 키보드에 탑재되는 멤브레인 스위치를 장착했음에도 기계식 키보드처럼 여러 키를 동시에 입력하는 것이 가능하다. 여기에 화려한 LED까지 갖추고 있다. 정식 출시가는 7만원 대 이지만 현재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게이머가 실제로 구매할 수 있는 가격은 3만8000원이다. 게이밍 키보드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유저라면 이 기간을 노려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 K8100 V2 박스 모습. 일반적인 키보드 박스에 비해 매우 큰 편이다. 세번째 사진은 K8100 V2 박스(좌)와 PS4 박스(우)를 나란히 세워 비교한 모습. K8100 V2 박스가 약간 더 크다


다소 심플하지만 편의성 높은 디자인

게이머들이 게이밍 기어를 고르는 기준은 성능과 디자인, 가격 등 다 제각각이다. 이런 여러 가지 기준 중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K8100 V2를 살펴보면 화려함보다는 편의성이 더 돋보이는 제품이다. 하단에 대형 손목 받침대를 배치해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 부담이 적다. 물론, 손목 받침대를 제공하는 제품은 많지만, 이동 시 키보드와 받침대가 쉽게 분리돼 불편하다. 이 때문에 손목받침대를 제거 후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K8100 V2는 대형 손목 받침대를 볼트로 고정해 키보드를 들거나 이동해도 쉽게 분리되지 않는다. 또 키보드와 손목 받침대의 이음새가 홈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매우 편리하다. 다만, 손목 받침대의 크기가 큰 만큼 다른 키보드에 비해 차지하는 공간도 넓다. 

▲ 키보드와 손목 받침대가 일체형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또 손목 받침대의 크기도 다른 키보드에 비해 큰 편이다

K8100 V2는 편의성을 중시하면서 게이밍 기어 다운 독특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키보드 상단에 위치한 오디오 볼륨과 동영상 재생 등을 조절할 수 있는 터치패드가 있고, 여기를 누르면 우측 LED가 단계별 점멸된다. 예를 들어 볼륨을 키우면 좌측에서 우측 순으로 LED가 점멸되며, 볼륨을 줄이면 반대로 움직인다. 이외에도 NUM LOCK와 CAPS LOCK, SCROLL LOCR의 LED를 가로 긴 직사각형으로 디자인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 터치패드를 누르면 우측의 LED가 차례대로 점멸된다

다른 키와 달리 매크로키는 키보드에 따라 위치가 다르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사용자가 적응하기 쉽지 않다. 그렇다고 일분일초가 중요한 게임 플레이에서 매크로키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시선을 돌리다가는 캐릭터가 사망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방지하기 위해 K8100 V2는 키보드의 F와 J키처럼 세 번째 매크로 키를 별도로 표시해 키보드를 직접 보지 않아도 촉감만으로 매크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 좌측의 매크로 버튼. 중앙 G3키가 돌출돼 촉감만으로 구분이 가능하다

K8100 V2의 오른쪽과 왼쪽 측면에는 USB 포트가 각각 1개씩 장착돼 있다. 이로 인해 별도의 USB 허브를 구매하지 않아도 키보드를 활용해 간편하게 USB를 사용할 수 있다. 또 측면에 있기에 키보드를 사용하는 데 불편함도 없다. 이 외에도 우측 상단에 키보드의 백라이트를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를 장착했다. 

▲ USB포트와 LED 버튼은 제품 측면에 숨겨져 있다


기계식처럼 편리하면서 매크로까지

키보드의 디자인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게이머들이 멤브레인보다 기계식 키보드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상황에 따라 여러 키를 동시에 누르거나, 짧은 시간 내에 많은 키를 입력해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인 멤브레인 키보드는 2~3개까지만 동시 입력을 지원해 누른 키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는다. 반면, 기계식 키보드는 최소 6키 이상의 동시 입력을 지원해 제약 없이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K8100 V2는 멤브레인 키보드에 안티 코스팅 기술을 내장, 최대 20키까지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키가 제대로 입력되지 않아 생기는 불편함이 없다. 또 사용자의 게임 습관을 고려해 각 키압(키를 누르는 압력)을 3단계로 나눠 설정해 키감도 좋은 편이다.

예를 들어 W, A, S, D 등과 같이 자주 사용하는 키는 키압이 70g이며 사용 빈도가 낮거나 약지와 새끼손가락으로 누르는 키는 키압이 50g이다. 이외의 키는 60g의 키압을 적용했다. 기계식 중 키압이 가장 높은 체리 청축 스위치가 50g에서 플러스 마이너스 15g 정도인 만큼 일부라고 하더라도 K8100 V2의 70g의 키압은 매우 높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같은 키압이라도 기계식 키보드보다 멤브레인 키보드가 더 가볍게 느껴지는 만큼 장시간 사용 시 손의 피로도도 크지 않았다.


▲ 게이머가 사용하는 스타일에 따라 키보드의 키압을 다르게 배치했다.

K8100 V2는 5개의 매크로 버튼과 모드를 지원한다. 실제로 누를 수 있는 매크로 버튼은 5개이나 좌측의 로고를 누르면 모드가 변경돼 같은 버튼이라도 다르게 작동하도록 지정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모드마다 각각 5개씩 총 25개의 매크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게이밍 키보드는 입력 속도와 동시 입력 등의 이유로 일반 사무용 키보드와 다른 전송방식을 사용해 PC로 입력 정보를 전달한다. 이 때문에 은행 사이트의 보안프로그램이 가상키보드로 인식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K8100 V2는 게임과 노멀의 두 가지 모드를 통해 이와 같은 불편을 최소화했다. 게임 모드는 게이밍 환경에 최적화된 모드로 다른 게이밍 키보드와 마찬가지로 인터넷뱅킹 시 키 입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지만, 노멀 모드로 변경하면 은행 사이트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게임 모드는 컨트롤+알트+시프트+G키로 전환 가능하며, 노멀 모드는 컨트롤+알트+시프트+N키로 변경할 수 있다.


▲ 매크로 SW모습. G1부터 G5 버튼 다섯 개에 각기 다른 매크로 할당이 가능하다


사용법은 다소 어렵지만, 활용법은 무궁무진

매크로는 하나의 버튼만으로 지정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으로 크게 두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여러 개의 키를 입력해야 하는 작업을 하나의 키만으로 할 수 있게 설정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반복 작업 설정을 통해 매크로 버튼으로 실행시켜놓으면 별도의 입력 없이 계속 작동되게 하는 것이다. K8100 V2는 이 두 가지 매크로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K8100 V2는 자체 SW를 통해 매크로 설정이 가능하며, SW의 우측 상단에 위치한 매크로 편집기 버튼을 클릭하면 자신만의 매크로를 만들 수 있다. 매크로 편집기 내 좌측 상단에는 마우스와 키보드 적용 유무, 입력 시간 설정, 기능이 계속 반복되는 순환 모드 등의 작동 설정이 가능하다.

▲ 키보드 좌측에 로고가 그려진 버튼(좌)을 누르면 모드를 변경할 수 있다. 로고 색과 동일한 모드 번호를 매크로 SW(우)에서 설정하면 그에 따른 매크로가 실행된다

키보드의 매크로는 사용하지 않는 손가락을 활용해 입력하는 마우스 매크로와 달리 버튼을 누르기 위한 손의 동선이 긴 편이다. A, S, D, F에 위치한 왼손을 키보드 상단까지 올려서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 때문에 버튼이 단순한 FPS게임보다는 여러 개의 버튼을 순차적으로 눌러야 하는 RPG에서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디아블로3’의 경우 일정 시간마다 사용해야 하는 버프 스킬을 버튼을 매크로로 등록한 뒤 순환모드를 설정하면 지정된 시간마다 자동으로 사용된다. 또 ‘블레이드 앤 소울’의 경우 여러 개의 스킬을 차례대로 사용하는 메즈 기술을 등록하면 버튼 하나만으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레이드와 같이 글을 타이핑하기 힘든 상황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멘트를 매크로로 입력해 놓으면 버튼 한 번으로 글을 출력할 수 있다. 다만, 게임에 따라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한 만큼 게임별 프로파일은 제공되지 않는다. 

또 K8100 V2의 매크로는 마우스 클릭부터 키 입력까지 자신이 한 행동을 모두 기록할 수 있어 엑셀과 같은 반복 작업 시에도 매우 유용하다. 실제로 입력하는 모든 작업을 매크로로 지정할 수 있는 만큼 사용자의 성향에 따라 게임과 문서 작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 매크로는 기록을 누른 뒤 키보드나 마우스로 입력하면 그 데이터가 저장된다. 그 뒤 원하는 매크로 작업을 선택해 오른쪽 온보드 매크로 스크립트 항목으로 드래그하면 메모리에 저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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