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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강] 쿠벤 리얼 5.1, 헤드셋 세팅? 콘트롤러 하나만으로도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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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저나 스틸시리즈를 비롯해 게이밍기어를 제조 및 국내 정식 유통하는 업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제조사와 제품이 다양해짐에 따라 게이머들의 선택권도 넓어졌다. 이로 인해 무조건적으로 성능이 뛰어난 제품보다는 가격대 성능비, 가성비를 추구하는 이들도 전에 비해 늘었다.

이번에 +9 장비강화에서 소개할 게이밍기어는 제닉스의 헤드셋 ‘테소로 쿠벤 프로 리얼 5.1(이하 쿠벤 5.1)’이다. 쿠벤 5.1은 테소로 M7 키보드, 마우스 스톰X M2 등 제닉스의 타 제품처럼 가격이 놀랄 정도로 저렴한 것은 아니다. 정가는 12만 9000원으로 다른 제조사의 5.1 채널 헤드셋과 비슷한 가격대다. 대신 전용 콘트롤 박스가 있어 사운드를 간편하게 입맛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 쿠벤 5.1은 전용 콘트롤 박스로 앞면, 후면, 중앙, 서브의 음량부터 음소거, 마이크 ON/OFF 등을 조절한다. 따라서 설정을 위해 번거롭게 소프트웨어를 따로 실행할 필요가 없다.


▲ 쿠벤 리얼 5.1 제품 이미지


▲ 쿠벤 리얼 5.1 전용 콘트롤 박스


‘트랜스포머’ 느낌? 독특한 디자인

기존 제닉스 제품은 가성비는 뛰어나지만 디자인이 무난하다는 평이 이어져 왔다. 실제로 스톰엑스 K3와 테소로 M7, E-블루 코브라 등은 기존 제품의 디자인은 평범한 디자인이라 보는 맛이 부족했다.

하지만 쿠벤 5.1은 이러한 제닉스의 이미지를 깼다. 일반적인 헤드셋과 달리 이어캡이 사각형이며, 커버는 메탈 플레이트 로고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또 PC에 헤드셋을 연결하면 이어캡에 보라색 LED가 들어온다. 이런 디자인은 영화 트랜스포머의 오토봇이나 디셉디콘 문양과 같은 메카닉을 연상시킨다.




▲ 눈 부분 보라색 LED를 보는 순간 '트랜스포머' 문양이 떠올랐다

헤드셋은 멋도 중요하지만 착용감이나 편의성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쿠벤 5.1은 헤어밴드 부분 쿠션을 2~3cm 정도로 두껍게 제작해 장시간 착용해도 불편함이 없다. 사각형 모양 이어캡도 사용자 귀 모양에 맞춰 45도로 기울어져 매우 편리하다. 또 주변의 소리를 완벽하게 차단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쿠벤 5.1 좌측에는 180도로 조절 가능한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마이크 본체는 납작한 직사각형 모양이며, 중앙부는 고무 재질로 되어있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또 마이크 하단에는 별도 LED가 장착되어 있어 ON/OFF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 헤어밴드는 두껍고 푹신하다


▲ 마이크는 자유로운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사용할 때는 마이크 부분에 보라색 LED가 들어온다


성능은 무난하지만 편의성 만큼은 최고

보통 게임 내 음향 효과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직접 플레이하면서 설정을 하나하나 변경해야 된다. 테스트와 설정 변경을 반복하기 때문에 작업이 번거롭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지만 쿠벤 5.1은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버튼 몇 개만 누르면 손쉽게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쿠벤 5.1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음성과 소리 조절이 가능한 전용 콘트를 박스가 있기 때문이다. 콘트롤 박스로 프런트, 리어, 센터, 서브우퍼 등 출력되는 모든 소리를 조절할 수 있으며, 마이크 ON/OFF나 볼륨도 조정한다. 따라서 헤드셋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 설정창을 열지 않아도 전용 콘크롤 박스로 세팅을 간단히 끝낼 수 있다. 버튼 역시 좌우로 돌리는 다이얼 방식이라 빠르고 간편하다.


▲ 매우 편리했던 콘트롤 박스. 아쉬운 점은 콘트롤 박스 없이 연결하려면 HDMI단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쿠벤 5.1은 리얼 5.1 채널 서라운드 음향을 지원한다. 제품 양쪽에는 프런트(front), 리어(rear), 센터(center), 서브우퍼(subwoofer) 등 50mm 드라이버 유닛이 각각 4개씩 탑재됐다. 드라이버 크기 및 위치는 이어캡 쿠션을 벗기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좌우에 각각 4개씩, 총 8개의 드라이버가 탑재되어 공간감(움직임이나 소리가 들리는 공간의 크기를 느낄 수 있는 음향 표현)이나 소리 방향을 세밀하게 표현해준다. 음악을 들을 때는 헤드셋이 아닌 넓은 방 안에서 스피커로 듣는 느낌이다. 앞뒤와 좌우, 대각선 등 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을 파악할 수 있어 FPS를 플레이할 때,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 자체 드라이버를 통해 리얼 5.1채널을 가상 7.1채널로 변경할 수 있다. 5.1채널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드라이버에서 7.1채널 가상 스피커를 설정하면 된다. 이 기능을 설정하면 5.1채널에서 다소 미묘하게 느껴졌던 대각선 방향의 소리를 더욱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 또 공간감도 좀 더 넓어진다.


▲ 이어캡을 벗기면 드라이버 유닛의 크기와 위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세부 설정이 가능한 드라이버를 이용해 가상 7.1로 바꿀 수 있다


저음부가 강조된 소리로 FPS와 최적의 궁합

쿠벤 5.1은 저음부가 강조된 음향을 제공한다. 게임 속 음향 효과는 고음부보다 저음부의 사용 빈도가 높다. 특히 ‘디아블로 3’처럼 배경 스토리가 어두운 게임이라면, 무거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저음부를 더 많이 사용한다. 쿠벤 5.1는 저음부가 강조되어 소리가 쿵쿵 울리면서 웅장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음악을 들을 때도 음역대가 높은 발라드보다는 일렉이나 밴드 음악에 더욱 잘 맞는다. 

좀 더 자세한 게임 궁합을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직접 플레이 해봤다. 플레이는 드라이버 설정에서 7.1 가상 스피커를 실행한 상태로 진행했다.

먼저 FPS ‘크라이시스 3’는 쿠벤 5.1과 궁합이 가장 잘 맞았다. 소리만으로 적의 위치나 방향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아군의 말소리도 거리나 방향에 따라 다르게 들렸다. 이로 인해 실제 게임 속에서 함께 전투를 벌이는 것 같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 '크라이시스 3'와 같은 FPS에서 궁합이 최고였다


‘디아블로 3’에서는 특유의 무거우면서 어두운 분위기가 한층 강조된 느낌이다. 쿠벤 5.1이 저음부가 강조된 만큼 음산한 느낌의 ‘디아블로 3’ 배경 음악을 제대로 표현해 게임의 더욱 몰입감을 더욱 높여줬다. 또 동굴 맵에서 울림 효과도 일품이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음향 효과는 전체적으로 무난했다. 타격감이나 소환 시 재상되는 음향 효과도 준수했으며, BGM 표현도 좋았다. 가장 유용했던 순간은 음성 채팅을 할 때였다. 주변의 잡음을 차단해 내 말소리를 상대방에게 깔끔하게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니드 포 스피드 포 라이벌’은 리얼한 엔진음과 충돌 시 들리는 음향 효과를 보다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귀 전체를 울리는 엔진음은 실제 레이싱을 즐기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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