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안톤레이드'를 도는 그 날까지, 던파 '밸런스' 조정 집중

6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5 던파 페스티벌' 현장에서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 윤명진 디렉터가 여러 번 반복한 말은 '밸런스'다. '크루세이더' 등 일부 직업이 지나치게 강세를 이루며 상대적으로 다른 직업을 고른 유저들이 레이드를 포기하거나, 파티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했다.

'던파 페스티벌' 직후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밸런스'는 핵심으로 떠올랐다. 윤명진 디렉터는 "현재 최종 레이드인 '안톤 레이드'를 모든 직업이 갈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전했다.

새로운 전직이나 캐릭터보다 일단 전 직업 '2차 각성'을 완성하는데 집중한 것 역시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기 위한 토대였다. '나이트' 2차 각성에 대해 윤 디렉터는 "2차 각성 완성을 우선으로 삼은 가장 큰 이유는 이것이 있어야 전 직업을 대상으로 한 실제 밸런스를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트'를 끝으로 2차 각성이 완성되며 게임에 딱 맞는 형태의 밸런스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던전앤파이터'의 PvE 밸런스는 크게 캐릭터와 아이템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캐릭터와 아이템 모두 실제 능력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에 두 가지를 고려한 밸런싱이 요구된다는 것이 윤 디렉터의 설명이다. 그는 "일방적으로 특정 캐릭터를 상향하거나, 하향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밸런스를 균형 있게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하향'으로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을 최대한 배재하는 기조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캐릭터나 아이템을 하향한다고 해도 박탈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궁극적으로 제작진이 목표로 하는 것은 능력치가 아닌 컨트롤이 위주가 된 레이드다. 윤명진 디렉터는 "이번에 추가되는 신규 던전 '흑요정 유적지'는 능력치보다는 컨트롤에 중점을 맞춘 캐릭터다. 던전 안에서 '컨트롤'이란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단순히 절대적인 방어력을 가진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카운터'를 쳐여 '대미지'가 들어간다는 것과 같은 조건을 거는 것이다. 이 경우 단순한 딜링이 아니라 조건에 맞춘 조작이 필요하기에 컨트롤로 능력치를 극복할 수 있는 형태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던전앤파이터'의 경우 국내 정규 리그 '액션토너먼트'가 진행 중이다. 다시 말해 e스포츠가 진행 중이기에 대회용 밸런스는 좀 더 신중하게 잡아야 한다. 네오플에서도 PvE와 e스포츠에서 사용되는 '결투장' 밸런스를 따로 잡고 있다. 윤명진 디렉터는 "결투장 밸런스는 '던전'용 밸런스와 큰 차이가 있다. 둘 다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결투장 밸런스 역시 개편을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

신규 직업 '마창사'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윤명진 디렉터는 "마창사는 같은 창을 쓰는 '남 마법사'와 약간 다른 개념의 캐릭터다"라며 "전직은 '듀얼리스트'와 '뱅가드' 두 가지인데, 우선 '듀얼리스트'는 창 자체를 세밀하게 다루며 '창'이 가진 공격력을 잘 살리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라며 "뱅가드는 좀 더 군중전투에 특화되어 있어 일격에 많은 몬스터를 쓸어담는 캐릭터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저들이 원하는 것 중 하나인 '남 마법사' 추가 전직 추가 시기다. 윤명진 디렉터는 "2015년 여름 '남 마법사' 추가 전직 업데이트를 고려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