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승인 ‘독점 우려 없다’

▲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로고 (사진출처: 위원회 공식 홈페이지)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에 중요한 결정권을 가진 3개 기관 중 하나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이하 EU 집행위)에서 두 회사 합병을 승인했다.

EU 집행위 결정은 현지 기준으로 15일에 발표됐다. 먼저 클라우드 게임 및 윈도우 지배력 강화에 대해 EU 집행위는 MS와 협의해 두 가지 조건을 걸고 인수를 승인했다. 하나는 EU 시장 내 소비자가 구매한 액티비전블리자드 타이틀을 시장 내에 서비스되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 또 하나는 EU 시장에 자리한 모든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에 액티비전블리자드 타이틀을 제공하는 것이다.

두 가지 계약에 대한 약정 기간은 10년이며, 스트리밍으로 서비스되는 모든 게임은 다운로드 버전과 동일한 품질과 콘텐츠를 보증한다. 아울러 향후 결정될 독립된 제 3자가 MS가 계약 내용을 실제로 준수하는지 모니터링한다.

EU 집행위는 “이번 약정은 위원회에서 우려한 경쟁 관련 문제를 완전히 해소한다”라며 “수백에 달하는 소비자가 온라인 상점에서 구매하거나 시장 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이용해 액티비전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EU 집행위는 소니 측에서 주장해온 콜 오브 듀티 독점에 대해서는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MS가 EU 내 플레이스테이션에 콜 오브 듀티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관련 매출이 줄기 때문에 얻는 이익이 없고, 설령 MS가 소니에 게임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EU 시장 내에서 콜 오브 듀티 비중은 다른 게임에 비해 크지 않기 때문에 플레이스테이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 콘솔과 클라우드 게임 독점 우려에 대한 EU 집행위 결정 요약 이미지 (자료출처: EU 집행위 공식 홈페이지)

EU 집행위 인수 승인 결정에 대해 MS 브레드 스미스 사장은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을 경쟁사에 제공하는 약정은 전 세게적으로 적용되며, 전 세계 게이머가 본인이 선택한 모든 기기에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액티비전블리자드 바비 코틱 CEO는 성명을 통해 “자사는 EU 전역에서 투자와 인력을 유의미하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정부 측의 엄격하지만 게임에 대한 실용적인 접근방식을 기반으로 EU 내 자사 개발팀은 성장하고, 번영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게임 독점 우려로 인수에 반대했던 영국 경쟁당국 CMA는 EU 위원회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고 전했다. CM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에 EU 집행위 승인에 따라 MS는 향후 10년 간 이 시장에 대한 조건을 결정할 수 있다. 그들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경쟁적인 시장을 MS가 판매하는 게임과 플랫폼, 판매 조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통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