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비였던 영국 CMA, MS·액블 인수 공식 승인

인수 (사진출처: Xbox 공식 블로그)
▲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발표 당시 공개한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Xbox 공식 블로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간 인수 합병이 사실상 최종 고비를 넘겼다.

영국 경쟁시장청(CMA)은 12일(현지시간),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최종 승인했다. 지난 9월 22일 MS가 제시한 새로운 조건을 토대로 잠정 승인한 데 이어 약 3주 만의 공식 승인이다. 이로서 687억 달러(한화 약 92조 6,763억 원)에 이르는 대규모 인수가 사실상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CMA는 공식 X(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MS가 클라우드 게임 권한 없이 액티비전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라며, “지난 8월 MS는 유비소프트가 액티비전의 클라우드 게임 권리를 구매할 수 있도록 양보했다. 이는 클라우드 게임 독점 상황을 막고, 영국 클라우드 게이머가 누릴 경쟁력 있는 가격과 서비스를 보존하는 선택이었다”라고 전했다.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소식은 작년 1월 처음 전해졌다. 당시 게임업계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인수 금액인 만큼, 많은 업계 관계자들과 각국 규제 기관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후 작년 4월 액티비전 블리자드 주주 의결 주식 98% 이상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인수합병 찬반 주주투표가 통과되며 본격적으로 인수 과정에 돌입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 CMA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며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주요 골자는 “소니와 같은 특정 기업에 지나치게 불리하며,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기업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라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게임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해친다”라며 인수 승인을 거부했다.

인수 승인을 거부했던 CMA와 FTC (사진출처: 각 기관 공식 홈페이지)
▲ 인수 승인을 거부했던 CMA와 FTC (사진출처: 각 기관 공식 홈페이지)

인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국, 미국, 중국, 유럽 연합 중 2곳에서 승인을 받지 못한 MS는 해당 기관들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대표적으로 소니에게 인수 후에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지속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거나, 유비소프트에 10년 간 액티비전 블리자드 게임과 Xbox PC 게임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것 등이 있었다. 이러한 대응들은 지난 7월 FTC의 인수 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과 이번 CMA 승인으로 이어졌다.

앞으로 남은 것은 FTC와의 합의 정도다. 다만, 이미 인수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상황이다 보니 사실상 무리 없이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약 2년에 걸친 세기의 합병이 슬슬 결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