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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고비 넘기나? 영국 'MS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 잠정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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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발표하며 공개한 대표 이미지 (사진출처: Xbox 공식 블로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독점 우려로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했던 영국 경쟁시장청이 MS가 제시한 새로운 조건을 토대로 인수를 잠정 승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당국은 현지 기준으로 10월 6일까지 MS와 협의해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MS는 인수 마감일인 10월 18일(현지 기준) 전에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영국 경쟁시장청은 22일(현지 기준)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잠정 승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당국은 올해 4월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6~70%를 점유한 MS가 액티비전블리자드까지 인수할 경우 클라우드 게임 시장 경쟁을 악화시키리라 판단하며 두 회사 합병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후 MS는 지난 8월에 영국 당국에 새로운 조건을 제시했고, 영국 측은 이를 검토한 결과 클라우드 게임 관련 우려가 실질적으로 해소되리라 판단했다.

이번 조건은 기존 내용을 일부 조정하는 것을 넘어 새롭게 재구성한 것이다. 골자는 MS가 독립된 제3자인 유비소프트에 향후 15년 간 액티비전블리자드 게임을 클라우드로 스트리밍할 수 있는 권리를 매각하는 것이다. 영국 측은 "유비소프트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주요 콘텐츠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하며, 액티비전은 독립된 기업으로서 시장에서 수행했던 역할을 그대로 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클라우드 게임에 대해 MS는 영국 내에서 액티비전블리자드 콘텐츠에 대한 통제권이 없기에 자사 서비스에만 게임을 제공하거나 경쟁사에 게임을 제공하지 않을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유비소프트는 액티비전 게임을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하거나 원하는 업체를 선택해서 서비스 할 수 있고, 윈도우 외 운영체제로 포팅하거나 게임 에뮬레이터 지원을 MS 측에 요청할 수 있다.

▲ 유비소프트 게임 구독 서비스인 유비소프트 플러스 BI (사진출처: 유비소프트 공식 홈페이지)

일련의 내용을 토대로 영국 경쟁시장청은 클라우드 게임 독점 우려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중요한 변화라 판단하고 있다. 다만 특정 조항이 이행되지 않을 우려가 아직 남아 있으며, 이에 대해 MS는 영국 시장경쟁청이 이를 집행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대안을 추가적으로 제시했다. 이에 영국 경쟁시장청은 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를 잠정적으로 승인하고, 제시한 내용에 대한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6일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영국 시장경쟁청 사라 카델(Sarah Cardell) 청장은 "영국 경쟁시장청의 입장은 전반적으로 일관됐다. 이번 합병은 클라우드 게임 경쟁, 혁신, 선택권이 유지되는 경우에만 진행할 수 있다. 기존 금지에 대응해 MS는 거래 구조를 대폭 조정해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라며 "이번 사례는 신뢰할 수 있고 효과적인 개선책이지만, 적시에 상정하지 않을 경우 당사자에 비용, 불확실성, 지연 등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대해 MS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사장은 "자사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과 관련된 영국 경쟁시장청이 추가적으로 우려하는 부분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했으며, 인수마감일인 10월 18일 이전에 승인을 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래 두 회사 인수합병은 7월 18일이 마감이었으나 10월 18일로 변경했다.

이렇게 작년 1월부터 시작된 MS의 90조 규모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의 인수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영국 반대'라는 큰 산을 넘으며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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