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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메이플·던파·엘소드 등 신작 7종으로 ‘가을의 전설’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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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여 ‘가을의 전설’을 노린다. 10일(월), 서울 서초구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된 모바일데이 행사에서 10월 출시 및 테스트가 예정된 신작 7종이 전격 공개됐다. 현장에는 넥슨 신규개발총괄 정상원 부사장과 노정환 모바일사업본부장, 네오플 박진욱 개발 디렉터, 띵소프트 박성철 테크니컬 디렉터가 함께 자리했다. 행사 슬로건은 ‘가을’에 넥슨 게임에 ‘빠져’보자는 중의적 의미가 담긴 ‘Fall in Nexon Games’이다.


▲ 넥슨 모바일데이에 네오플 박진욱 개발 디렉터(좌), 넥슨 노정환 모바일사업본부장(중),
띵소프트 박성철 테크니컬 디렉터(우)

RPG 일색 아니다, 신작 라인업의 핵심은 ‘다양성’

넥슨이 10월 라인업을 구축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은 장르적 다양성이다. 현재 시장 주류를 이루고 있는 RPG 외에도 액션, 실시간 전략, 캐주얼 퍼즐, 턴제 PvP까지 각양각색의 신작이 포진했다. 이를 통해 시장을 공략할 다양한 활로를 개척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간의 자기잠식을 막겠다는 것이다. 노 본부장은 “지난 3월 모바일데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흘러 버렸다. 그간 모두가 열심히 준비한 성과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새롭게 출시되는 게임에도 많은 사랑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 가을시즌을 정조준한 모바일 신작 6종, 영상으로 확인하자 (영상제공: 넥슨)


▲ 넥슨 10월 신작 라인업 7종 출시 및 테스트 스케줄 (사진제공: 넥슨)

첫 타자는 13일 양대 마켓을 통해 선보일 ‘메이플스토리M이다. 지난 지스타 2015에서 현장 시연이 마련돼 큰 관심을 모은 작품으로, PC 원작을 모바일로 그대로 이식한 것이 특징이다. ‘경험의 일치’를 목표로 원작 팬이 느끼기에 최대한 원작과 흡사한 게임성을 담아내되, 모바일 기기에서 즐기기에 부담스럽지 않도록 조작을 최적화했다. 또한, 원작의 최대 팬덤인 10대들을 위해 ‘톡!톡! 보니하니’ 미소녀 MC로 잘 알려진 이수민을 홍보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몬스터플래닛이 개발한 ‘퀴즈퀴즈’는 남녀노소 누구나 폭넓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퍼즐을 지향한다. 세 가지 모드를 통해 과학, 교양, 문화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퀴즈를 풀며 즐겁게 상식을 다질 수 있다. 소셜미디어 계정을 연동하여 전세계 유저와 서로의 지식을 겨루는 동시 플레이도 가능하다. 끝으로 총 33종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수집하는 요소도 갖췄다. ‘퀴즈퀴즈’는 오는 20일 양대 마켓에 출시된다.


▲ '메이플스토리M'은 타겟 연렁층을 고려하여 '보니하니' 이수민을 모델로 발탁했다
(영상제공: 넥슨)

다음으로 코쿤게임즈 ‘진격의 군단’은 실제 세계지도를 바탕으로 전세계 유저가 영토 분쟁을 벌이는 전략게임이다. 자신의 도시에 건물을 건설하고 자원을 채취, 병력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이웃 도시를 약탈하여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신화 속 영웅을 비롯하여 다양한 특색과 상성의 병종을 통한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며, 혈맹을 맺어 서로 협력하거나 PvP를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진격의 군단’은 27일 양대 마켓에서 만나볼 수 있다.

6인 실시간 대전으로 눈길을 끈 바 있는 미어캣게임즈 ‘아레나 마스터즈’도 11일부터 나흘간 테스트에 돌입한다. 정식 론칭은 2017년 1분기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작품은 ‘아레나’라는 제목에서 보듯 박진감 넘치는 PvP에 주안점을 두어, 총 13명의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닌 캐릭터 중 하나를 골라 대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일반적인 모바일게임과 같이 퀘스트, 요일 던전, 장비 성장 콘텐츠도 마련됐다.


▲ 캐주얼 퍼즐부터 실시간 전략까지, 다양한 장르가 포진했다 (사진제공: 넥슨)

메이플스토리·던파·엘소드까지, 자사의 간판 IP 적극 활용

이어서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 네오플이 직접 만드는 3D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 혼’이 18일부터 22일까지 테스트를 진행한다. 큰 문제가 없다면 연내 정식 론칭까지 강행한다는 계획이다. ‘던전앤파이터: 혼’은 이제껏 모바일 이식작과 다르게 풀 3D로 제작되며, 약 100여 종 이상의 스킬, 400여 종 이상의 장비를 포함한 탄탄한 분량의 대작이다.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조작하며 손맛을 느끼는 액션게임으로, 스킬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콤보를 창안할 수 있다.

주요 내용은 모험가 일행이 ‘차원의 틈’을 통해 ‘대전이’ 이전의 세계로 떨어지며 겪는 이야기로, 원작 팬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공개된 주역은 ‘귀검사(남)’, ‘마법사(남)’, ‘격투가(여)’, ‘거너(여)’이며 각자 두 가지 전직이 존재하며 외형 및 스킬이 모두 3D화됐다. 현재 네오플은 내부적으로 원작의 도트 그래픽을 계승한 모바일게임을 따로 개발 중이며, 이 작품은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우선 서비스될 예정이다. 반대로 ‘던전앤파이터: 혼’은 국내에 먼저 선보인 뒤 글로벌 론칭한다.


▲ 3D화한 '던전앤파이터: 혼', 2D버전은 별로 개발 중이라고 (사진제공: 넥슨)

네오플 박 디렉터는 “원작을 3D화하는데 있어 내부적으로 많은 논의가 있었다. 다만 기존 팬들을 위한 2D버전은 이미 개발 중에 있고, ‘던전앤파이터’는 조금 더 횡스크롤 액션RPG를 즐기는 유저 전체를 아우르는 게임으로 만들고자 했다. 최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도트 그래픽이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던전앤파이터’가 끝이 아니다. 쿤룬에서 IP 제휴를 통해 개발중인 ‘엘소드 슬래시’도 10월 말 테스트 일정이 잡혔다. ‘엘소드 슬래시’는 액션명가 KOG에서 개발한 원작을 그대로 본뜬 횡스크롤 액션RPG로, 카툰랜더링 그래픽 외에도 실시간 파티 사냥과 PvP 등 주요 콘텐츠를 충실히 이어받았다. 이미 올해 초 중국에서 ‘예의전기’란 제목으로 출시되어 앱스토어 최고 매출 9위에 오르는 등 흥행성이 입증된 작품이다.


▲ 중국에선 '예의전기'로 출시된 '엘소드 슬래시'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넥슨은 이들 3종 외에도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하나의 IP를 가지고 각기 다른 장르와 시점, 디자인을 지닌 여러 게임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노 본부장은 “IP의 힘은 매우 막강하지만 게임 그 자체가 재미있지 않으면 결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인기 있고 유명한 IP를 쓴 게임이라고 다 성과를 내는 것이 아니다. IP가 좋다고 비슷한 게임을 찍어내는 것은 곧 실패로 이어진다. ‘던전앤파이터’처럼 하나의 IP로 여러 게임을 만들 때는 분명한 차별화를 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 "IP가 아무리 막강해도 게임 자체가 재미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턴제의 전략성에 실시간의 역동성을 더하다, ‘탱고 파이브’ 최초 공개

끝으로 이날 최초로 공개된 띵소프트 ‘탱고 파이브: 더 라스트 댄스’도 27일부터 30일까지 첫 출격을 준비 중이다. ‘탱고 파이브’는 ‘엑스컴’을 연상시키는 쿼터뷰 턴제 슈팅게임으로, 실시간 5:5 대전을 중심으로 한 PvP 전용게임이다. 각 유저는 매번 위치를 옮겨 자리를 잡는 ‘이동’, 공격이나 아이템 사용 등을 행하는 ‘명령’, 그리고 다음 차례가 오기까지 ‘쿨다운’ 상태를 거치게 된다. 여기까지는 이제껏 흔히 볼 수 있던 턴제 게임과 대동소이하다.

‘탱고 파이브’만의 특징은 이 세 가지 절차가 각 유저마다 독립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보통 턴제 게임은 한 사람 차례가 끝나면 그제서야 다른 이가 움직이지만, 여기서는 각자가 서로를 기다려주지 않고 ‘이동’과 ‘명령’, ‘쿨다운’을 거친다. 따라서 서로 다르게 돌아가고 있을 열 명의 타임라인을 고려하여 무방비 상태가 되는 ‘쿨다운’을 노리는 것이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되는 것. 


▲ 턴제이자 실시간, 독특한 방식으로 역동적인 PvP를 실현한 '탱고 파이브'
(영상제공: 넥슨)

보기에 따라선 다소 피로감이 높아 보이는데, 박 테크니컬 디렉터는 “PvP게임 자체가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플레이와 결과 분석 및 연습으로 이어지는 일정한 단계에서 피로를 유발한다. 유저들이 점차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넘어서는 만족을 얻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캐릭터를 육성하며 자연스레 정이 드는 RPG와 달리, 처음부터 완성된 캐릭터를 선택해야 하는 ‘탱고 파이브’와 같은 게임은 개성적인 성품과 외적인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캐릭터마다 성별과 외모, 체형, 성격 등을 달리했으며 의상과 총기 하나까지 공을 들였다. 남들과 다른 외형을 원하는 유저를 위한 스킨 시스템도 갖췄다. 특히 ‘탱고 파이브’는 해외 전개를 염두에 두어 해외 유저들이 보기에는 거부감 없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정 부사장은 “특히나 더웠던 지난 여름, 넥슨은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러면서 넥슨의 본질이 무엇일까 끊임없이 고민했고 결국 게임 개발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간 소명 의식을 가지고 끊임없이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작을 선보이며 일부는 아쉽기도 하고 어떤 것은 나름대로 궤도에 올랐다. 앞으로도 100% 만족은 없겠지만 뜨거운 경쟁 속에서 제대로 된 개발사란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말을 맺었다.


▲ "끊임없이 고민한 끝에 넥슨의 본질은 게임 개발이란 것을 깨달았다"


▲ 취재 열기로 뜨거웠던 넥슨 모바일데이 'Fall in Nexon G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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