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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오마에와…!" 성덕 유혹하는 ‘롤’ 일본 성우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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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리그 오브 레전드'가 공개서비스에 돌입한다

일본 ‘리그 오브 레전드’ 공개서비스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에선 이미 4년 전 ‘국민게임’ 반열에 든 작품이기에, 이웃나라인 일본 서비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어떤 이들은 공개서비스 개시일이 삼일절임을 들어 일본 서버 원정을 주장하고, 누군가는 계정 이전 보상 ‘불의 축제 야스오’을 탐내기도 한다. 그러나 뭇 게이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다름아닌 129개 챔피언의 새로운 목소리, 즉 ‘성우’다.

일본은 게임, 애니메이션, 만화, 특촬물 등 온갖 서브컬쳐의 왕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연히 가상 인물에 생기를 불어넣는 성우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뜨겁다. 일본 인기 성우들은 마치 아이돌처럼 TV 프로에 출연하고 가수로 활동하기도 한다. 이러한 인기는 국내를 넘어 애니메이션을 타고 해외에까지 두터운 성우 팬덤 즉 ‘성덕’을 탄생시키고 있다.

‘성덕’들이 ‘리그 오브 레전드’ 일본 서버에 바라는 바는 단 하나다. 바로 평소 흠모하던 성우의 목소리를 게임에서 마음껏 감상하는 것이다. 실제로 테스트 서버를 통해 공개된 일본어 음성은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해 보인다. 다만 각 음성이 어느 성우의 목소리인지 제대로 명시되지 않아 전세계 성덕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까지 밝혀진 주요 성우는 누가 있을까?

1. 노자와 마사코(오공), 안녕 나 오공이야!


▲ '오공'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먼저 일본어판 ‘원숭이 왕, 오공’은 소년 연기의 살아있는 전설, 노자와 마사코가 담당했다. 아역이 아닌 성인 여성에 의한 소년 더빙을 처음으로 시도한 인물로, 이제는 여든이 다 된 고참 중에 고참 성우다. 아마도 일본 성우에 해박하지 않다면 고령의 여성 성우가 혈기왈성한 ‘오공’을 연기한다는데 적잖이 당황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그녀를 가리켜 ‘오공 그 자체’라고 부른다.

노자와 마사코의 대표작으로는 ‘게게게의 키타로’의 ‘키타로’와 ‘철이’로 잘 알려진 ‘은하철도 999’ 속 ‘테츠로’, 그리고 무엇보다 ‘드래곤볼’에 ‘손오공’이 있다. 한국에선 김환진, 강수진 등 중견 남성 성우가 ‘손오공’을 맡아왔지만, 일본에선 ‘손오공’하면 무조건 노자와 마사코다. 비단 ‘손오공’뿐 아니라 아들 ‘오반’과 ‘오천’까지 혼자서 다 연기한다. 최근에는 ‘드래곤볼’ 극장판 애니메이션 덕분에 한국에도 그녀의 ‘옷스, 오라 고쿠!(안녕, 나 오공이야!)를 기억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다.


▲ 노자와 마사코와 그녀의 대표 캐릭터

2. 쿠기미야 리에(애니), 시끄러워 시끄러워 시끄러워!


▲ '애니'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다음으로 ‘어둠의 아이, 애니’ 성우는 일명 ‘쿠기밍’이라 불리는 쿠기미야 리에다. 주로 귀여운 미소녀를 전담하므로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 미소녀 애니와 궁합이 좋아 보인다. 미소녀 중에서도 어딘지 거칠고 엉뚱하다든지, 츤데레(평소에는 쌀쌀 맞지만 둘만 있을 땐 다정한)인 캐릭터를 잘 표현해 ‘애니’의 숨겨진 마성(?)도 무리 없이 소화 가능하다.

‘쿠기밍’은 ‘아이돌 마스터’의 ‘미나세 이오리’, ‘마리아님이 보고 계셔’의 ‘마츠다이라 토코’, ‘작안의 사냐’의 ‘샤나’, ‘제로의 사역마’의 ‘루이즈’, ‘하야테처럼!’의 ‘산젠인 나기’, ‘토라도라!’의 ‘아이사카 타이가’, ‘은혼’의 ‘가구라’ 등 굵직한 역할을 다수 담당했다. 주연급 미소녀 외에 ‘알폰스 엘릭’처럼 소년 연기도 곧잘 해낸다. 출연작들이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아, 가장 잘 알려진 일본 성우 가운데 한 명이다.


▲ 쿠기미야 리에와 그녀의 대표 캐릭터

3. 유우키 아오이(룰루), 요들 친구들에게는 비밀이야!


▲ '룰루'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애니’와 함께 ‘리그 오브 레전드’의 양대 미소녀로 꼽히는 ‘요정 마법사, 룰루’는 유우키 아오이가 연기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치녀부터 고압적인 여왕님까지 폭넓게 연기할 수 있는 베테랑 성우로, 특히 업계에서 알아주는 게임 마니아라 이번 역할이 더욱 어울린다. 팬들은 사이에선 키가 145cm밖에 안 되는 유우키 아오이의 귀여운 외양이야말로 ‘룰루’ 그 자체라 평하기도 한다.

유우키 아오이의 대표작 중 국내에 잘 알려진 캐릭터로는 ‘쿠레나이’의 ‘쿠호인 무라사키’, ‘고식’의 ‘빅토리카’, ‘역전재판’의 ‘아야사토 마요이’, ‘포켓몬스터 BW’의 ‘아이리스’, 그리고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카나메 마도카’가 있다. 이외에도 게임 마니아답게 관련 더빙에도 꽤 참여했는데 ‘괴리성 밀리언아서’의 ‘요정 레프라혼’, ‘그라나도 에스파나’의 ‘푸른불꽃 루딘’, ‘드래곤네스트’의 ‘아카데믹’에게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 유우키 아오이와 그녀의 대표 캐릭터

4. 우에사카 스미레(징크스), 싹 날려버리는데 생각 따윈 필요 없습뉘다!


▲ '징크스'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모든 것을 날려버리는 ‘난폭한 말광량이, 징크스’ 성우는 바로 우에사카 스미레다. 각종 병기에 대한 지식이 남다른 밀리터리 마니아라, 총을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징크스’ 역할이 적절해 보인다. 밀리터리 관련 지식만큼은 전문가와 겨뤄도 지지 않을 정도라고 한다. 또한, 이제껏 담당한 역할을 보면 ‘징크스’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나사가 빠진 4차원 캐릭터가 꽤 있기도 하다.

우에사카 스미레는 앞서 소개한 쿠기미야 리에나 유우키 아오이에 비해선 대표작이 아직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중2병이라도 사랑이 하고 싶어!’에서 ‘데코모리 사나에’로 분해 ‘성덕’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현시연 2대째’의 ‘요시타케 리카’와 ‘아이돌 마스터’의 ‘아나스타샤’가 호평을 받는 등 꾸준히 인지도를 키워가고 있다.


▲ 우에사카 스미레와 그녀의 대표 캐릭터

5. 카와스미 아야코(레오나), 그대가 나의 소환사인가?


▲ '레오나'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아름다운 방패녀 ‘여명의 빛, 레오나’는 카와스미 아야코가 열연했다. 1998년 데뷔한 중견 성우로 특유의 기품 있고 올곧은 목소리 덕분에 공주나 여왕처럼 고귀한 신분이나 여전사, 여경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이것만 보아도 두 말할 필요 없이 ‘솔라리’의 성스러운 전사 ‘레오나’에게 가장 적합한 성우라 할 수 있다.

국내에선 카와스미 아야코하면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 여주인공 ‘세이버’ 역할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제로의 사역마’의 ‘앙리에타’, ‘마호로매틱’의 ‘안도우 마호로’, ‘신무월의 무녀’의 ‘히메미야 치카네’도 잘 알려진 편. 의외로 ‘투하트’의 ‘카미기시 아카리’처럼 티없이 맑은 소녀나 ‘노다메 칸타빌레’의 ‘노다 메구미’ 같은 맹순이도 능숙하게 연기한다.


▲ 카와스미 아야코와 그녀의 대표 캐릭터

6. 오오타니 이쿠에(티모), 티모 티모? 티모~


▲ '티모'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리그 오브 레전드’의 귀여운(?) 마스코트 ‘날쌘 정찰병, 티모’ 성우는 오오타니 이쿠에가 맡았다. 바로 그 ‘티모’를 감당하는 성우답게 귀여운 목소리에 특화돼 있으며, 특히 동물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로 정평이 나있다. 1986년에 데뷔한 중견 성우임에도 목소리의 귀여움에선 그 어떤 신애에게도 뒤지지 않다. 아마 그녀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티모’가 정말로 귀여워지거나 견딜 수 없는 괴리감에 몸서리칠지도 모른다.

대체 무슨 동물을 연기했기에 그러냐고? 오오타니 이쿠에의 간판 캐릭터는 다름아닌 ‘포켓몬스터’의 ‘피카츄’다. 아울러 ‘원피스’의 ‘토니토니 쵸파’, ‘금색의 갓슈’의 ‘갓슈 벨’, ‘스마일 프리큐어!’의 ‘캔디’, ‘오란고교 호스트부’의 ‘하니노즈카 미츠쿠니’도 그녀의 작품이다. 싱글벙글 웃으며 소환사의 협곡에 독버섯을 심는 ‘피카츄’라니… 벌써부터 동심이 파괴되는 기분이다


▲ 오오타니 이쿠에와 그녀의 대표 캐릭터

7. 스키타 토모카즈(야스오), 만해 써보고 싶다…


▲ '야스오'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드디어 남자 성우다. 멋들어진 설정과 뛰어난 성능으로 사랑 받는 ‘용서받지 못한 자, 야스오’는 스키타 토모카즈가 담당했다. 매력적인 육성과 안정된 연기력으로 주연급 남자 캐릭터를 다수 맡았으며, 소위 ‘사연 있는 검객’도 소화한 적이 있어 ‘야스오’에 적임자라 할만하다. 다만 과거 개그 캐릭터를 연기한 전력이 있어 시종일관 진지한 역할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스키타 토모카즈는 ‘마장기신 사이버스터’의 ‘미나미 코우지’로 데뷔했으며, 이후 ‘창성의 아쿠에리온’의 ‘시리우스 드 알리시아’, ‘허니와 클로버’의 ‘마야마 타쿠미’, ‘셔플!’의 ‘츠치미 린’, ‘카논’의 ‘아이자와 유이치’ 등을 연기했다. 이 가운데 그를 스타덤에 올린 역할은 뭐니뭐니해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속 ‘쿈’과 ‘은혼’의 ‘사카타 긴토키’다. 특히 ‘긴토키’는 과거를 등진 사무라이면서도, 실제로는 구수한 화장실 개그를 구사하는 캐릭터라 ‘야스오’와 묘한 대비를 이룬다.


▲ 스키타 토모카즈와 그의 대표 캐릭터

8. 후지와라 케이지(마스터 이), 스승은 항상 제작의 행복을 빌어주는 법!


▲ '마스터 이'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이어서 ‘우주 검사, 마스터 이’를 담당한 성우는 후지와라 케이지다. 걸걸한 목소리가 섹시하다는 평가를 받는 중견 성우로, 대부분 어린 주인공에게 좋든 나쁘든 영향을 끼치는 어른 역할로 나온다. 주인공을 곁에서 지지해주는 털털한 삼촌부터, 어린 시절에 트라우마를 안겨준 양아버지까지 선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보여준다. 어쨌든 ‘포스’있는 중년이란 점에서 ‘마스터 이’에 적합한 성우인 셈이다.

앞서 소개한 ‘불량한 삼촌’스러운 역할로는 ‘질풍! 아이언리거’의 ‘데스티니’, ‘보노보노’의 ‘너부리’, ‘강철의 연금술사’의 ‘매스 휴즈’,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의 ‘아리 알 서셰스’ 등이 있다. 아울러 외화 더빙에선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전담 성우이기도 하다. 다만 일본에선 단 하나의 역할이 굉장히 유명한데, 바로 ‘짱구는 못 말려’의 ‘짱구 아빠’다. 후지와라 케이지가 맡은 여느 캐릭터에 비해 굉장히 모범적인 역할이라 더욱 눈에 띈다. 


▲ 후지와라 케이지와 그의 대표 캐릭터

9. 하나에 나츠키(직스), 저주하려면 자신의 폭탄을 저주해


▲ '직스'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못 말리는 요들 폭탄마 ‘마법공학 폭파병, 직스’는 하나에 나츠키가 호연을 펼쳤다. 2011년부터 활동한 비교적 신애 성우로, 감정이 실린 미성을 이용해 사연이 있는 소년 캐릭터를 곧잘 소화해낸다. 대표 캐릭터가 대부분 소년들인데, 문제는 전부 폭탄마 ‘직스’의 ‘똘끼’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캐릭터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의 진지한 연기를 벗어나 어떻게 ‘직스’ 특유의 정신 사나움을 표현해낼 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하나에 나츠키의 대표작으로는 ‘도쿄 구울’의 ‘카네키 켄’이 있으며,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의 ‘비스킷 그리폰’, ‘미카구라 학원 조곡’의 ‘아카마 유토’, 아르슬란 전기’의 ‘엘람’, ‘4월은 너의 거짓말’의 ‘아리마 코세이’로도 아름아름 알려져 있다. 이제까지의 이력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성우로, 향후 ‘리그 오브 레전드’가 그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하나에 나츠키와 그의 대표 캐릭터

10. 오노 다이스케(타릭), 이 얼마나 아름다운 보석인가!


▲ '타릭' 일본어 음성 (영상출처: 유튜브 LeagueVoices 채널)

끝으로 영롱한 ‘보석 기사, 타릭’를 연기한 성우는 바로 오노 다이스케다. ‘타릭’은 본래부터 살짝 느끼한 목소리에 분홍빛 스킨까지 있어 게이 의혹이 있었는데, 일본어판에선 이러한 점을 아주 극대화했다. 공개된 음성을 들어보면 대중 매체에서 희화화하여 표현하는 동성애자의 전형적인 억양을 느낄 수 있다. 마침 오노 다이스케 또한 멋지면서도 어딘지 기분 나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는지라 ‘타릭’에 적격이었을 것이다.

그가 연기한 대표적인 비호감 캐릭터로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 ‘코이즈미 이츠키’와 ‘미나미가’의 ‘호사카’ 선배, ‘세토의 신부’의 ‘미카와 카이’가 있다. 다만 정말로 기분 나쁜 역할만 맡은 것은 아니고 ‘쓰르라미 울적에’의 ‘아카사카 마모루’, ‘강철신 지그’의 ‘쿠사나기 켄지’, ‘쿠로코의 농구’의 ‘미도리마 신타로’도 연기했다. 오노 다이스케 특유의 음흉함이 깃들었지만 인기가 있는 캐릭터로는 ‘흑집사’의 ‘세바스찬 미카엘리스’를 수 있다.


▲ 오노 다이스케와 그의 대표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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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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