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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준비하는 카카오게임즈에 눈여겨 볼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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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게임즈 CI (사진제공: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주요 계열사로 ‘검은사막’ 국내와 북미, 유럽 서비스와 모바일, 가상현실 게임 개발 및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 계열사 중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는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이며, 모회사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69.4%를 가지고 있다.

상장을 앞둔 기업의 가장 큰 목표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 회사에 돈을 투자해도 되겠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다. 상장 직전까지 최대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높은 공모 희망가를 잡을 수 있으며 이는 높은 시가총액으로 이어진다. 상장을 하는 주 목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서는 상장 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여 투자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리고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앞두고 눈여겨 볼 세 가지 요소가 있다. 모바일게임 매출 확대, 적극적 투자, VR, AR과 같은 신 사업 진출이다. 그리고 지난 6월 13일에 열린 ‘음양사’ 기자간담회에서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세 가지 총알에 대한 단초를 제공했다.

음양사와 카카오프렌즈, 매출을 견인할 두 주인공


▲ 지난 13일에 열린 '음양사'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남궁훈 대표 (사진제공: 카카오)

먼저 모바일게임 매출 확대는 대작을 중심으로 한다. 그 대표적인 게임이 오는 8월에 출시하는 ‘음양사’다. 카카오게임즈가 중국 게임 ‘음양사’를 가지고 오기 위해 공을 들인 이유는 중국, 대만, 홍콩, 일본까지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흥행에 오른 게임이기 때문이다. 중국에 2016년 가을에 출시되어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2억 회를 기록했다는 것은 ‘음양사’의 매출 견인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여준다.

다시 말해 주요 아시아 시장에서 검증된 대작 ‘음양사’가 모바일게임 매출을 견인하면, 이에 대한 기대감이 상장 전에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화력이 된다.

남궁 대표가 여기에 한 가지 더 강조하는 점은 ‘카카오프렌즈’ IP 신작이다. ‘프랜즈팝콘’ 등 국내에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캐주얼게임이 다수 서비스 중이다. 여기에 '카카오프렌즈' 시리즈는 성과도 꾸준하다. 작년 10월에 출시된 ‘프렌즈팝콘’은 8개월이 지난 현재도 구글 플레이 매출 14위를 지키고 있다. 아주 높은 순위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상장을 앞둔 회사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안정성’이다. ‘나오면 중박 이상은 터진다’가 검증되어 있고, 이후 성과도 안정적인 ‘카카오프렌즈’ IP를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의외의 강점으로 평가될 수 있다.

적극적인 투자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의 게임사 투자 현황 (자료제공:카카오)

두 번째는 투자다. 게임사에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발력’을 키우는 것이다. 쉽게 말해 좋은 게임을 만들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회사의 매출을 꾸준히 높여줄 질 높은 게임을 꾸준히 수급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데 개발력이라는 것은 단기간에 키울 수 없다. 그렇다면 그 다음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경쟁력이 높은 다른 개발사를 찾아내고, 그 회사에 투자해 라인업을 넓히는 것이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남궁훈 대표가 국내 게임사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 것은 여기에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부터 올해까지 국내 게임사 15곳에 477억 원을 투자했다. 모회사 카카오가 투자한 것까지 합치면 22개 게임사에 700억 원 규모다. 이에 대해 남궁훈 대표는 “단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돈을 투자한 게임사는 없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리고 투자한 게임사 중에는 올해 출시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블루홀도 포함되어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블루홀에 투자한 때는 작년 11월이다. 이 투자를 바탕으로 카카오게임즈는 블루홀이 개발 중인 PC MMORPG 신작 ‘프로젝트 W’의 북미와 유럽 서비스 권한을 따냈다. 즉, 현재 블루홀이 ‘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서양에서도 흥행덤에 올랐다는 것은 카카오게임즈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서양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을 가진 블루홀이 만든 온라인 신작을 북미와 유럽에 서비스할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VR 스포츠 콘텐츠에 관심, 신 사업 진출


▲ 카카오게임즈가 올해 2월에 출시한 'VR골프온라인' 트레일러
(영상제공: 카카오게임즈)

마지막은 새로운 기술에 진출해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남궁훈 대표가 집중적으로 보고 있는 분야는 VR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스포츠 분야 VR과 AR 콘텐츠를 예의주시 중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에 HTC 바이브와 오큘러스 리프트 용으로 출시된 VR 골프 게임 ‘VR골프온라인’을 스팀에 출시해 시장 가능성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간담회에서도 남궁훈 대표는 “음악의 경우 테이프, CD, MP3 등을 거쳐오며 새로운 플랫폼과 콘텐츠가 부드럽게 만나는 구조가 잘 이루어진 것 같다. 그런데 게임은 새 플랫폼이 나오면 그 분야의 새로운 강자가 나온다”라며 “애니팡의 경우 PC 시절에도 있었던 게임이지만 모바일과 만나며 크게 성장했다. 이후 애니팡과 같은 캐주얼게임 장르가 대두됐다. 따라서 모바일 이후 VR, AR, AI와 같은 새 플랫폼에서도 어떤 장르가 잘 어울릴 것인가에 관심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남궁 대표는 “현재는 스포츠 장르에 관심이 많다. VR이나 AR과 가장 잘 맞는 장르는 성인물인데, 스포츠 장르도 VR이나 AR과 만나면 좀 더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며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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