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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취향 타는 게임 끝판왕, '앙상블스타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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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상블스타즈' 공식 홍보 영상 (영상출처: 카카오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31일, 소리 소문 없이 130만 명이나 되는 예약자가 모여서 일약 화제에 오른 모바일게임이 있다. 바로 미소년 아이돌 육성게임인 '앙상블스타즈'다. 이 게임은 이미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그 인기 행보는 예외가 아니어서, 발매 전부터 트위터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주목을 받아왔다.

그렇다면 과연 '앙상블스타즈'가 130만 명이 넘는 예약자를 모을 수 있었던 저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그 답은 바로 캐릭터에 있었다. 30명에 달하는 다양한 미소년 아이돌 캐릭터의 상세한 설정, 스토리, 일러스트, 성우연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캐릭터 콘텐츠를 준비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캐릭터 덕질'을 하기에는 이보다 더 훌륭하게 준비된 게임은 드물 정도다.

그러나 반대로 문제도 있다. 지나치게 캐릭터 콘텐츠에 집중한 나머지, 미소년 캐릭터에 흥미가 없는 플레이어에게는 어필할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직 '미소년 오타쿠'만 노리겠다는, 외길 인생을 사는 게임이다. 그 탓에 '앙상블스타즈'는 독특한 콘셉트와 준수한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취향을 타는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진다.

기본은 '연애' 아닌 '육성' 게임이다


▲ 게임 콘셉트를 간결하게 설명해준 도입부 문구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앙상블스타즈'의 핵심 콘텐츠는 30명에 달하는 남성 아이돌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다. 한동안 인기를 끈 '러브라이브'나 '아이돌마스터' 같은 미소녀 아이돌 육성게임 성 반전 버전이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앙상블스타즈'는 우선 스토리부터 여성 주인공이 10대 꽃미남이 우글대는 학원에 전학 오며 시작한다. 이 게임의 무대는 남성 아이돌 육성에 특화된 가상의 학원인 '유메노사키 학원'이다. 이 학원은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남성 아이돌을 오랜 세월 배출해온 유구한 전통을 지니고 있으나, 게임 시작과 함께 딱 한 번의 예외가 허용된다. 바로 한 명의 여학생을 프로듀스 학과 제1호로 선발하여 입학시킨 것이다.


▲ 유일한 여성인 플레이어에게 30명의 미소년이 들이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이 학원 유일의 여성 프로듀서가 되어 이들을 어엿한 아이돌로 성장시켜야 한다. 과정에는 풋풋한 연애요소도 다소 포함된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연애요소도 일부 있다는 뜻이지, 전체 구성까지 연애게임적인 구성을 따르지는 않고 있다. 이벤트 중 대화문 선택을 통해 대화 분기가 나뉘고 신뢰도를 쌓는 비주얼 노벨 같은 면은 있지만, 특정 캐릭터를 공략해 엔딩을 보는 등의 요소는 없다.

'앙상블스타즈'는 이처럼 수십 명에 달하는 캐릭터 중 원하는 이들을 골라 하나씩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핵심 묘미로 내세웠다. 우선 캐릭터 수집은 '프로듀스' 스테이지 보상, 이벤트, 그리고 뽑기를 통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쓸 만한 3성 캐릭터는 '프로듀스' 보상을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으나, 성능과 일러스트가 출중한 4~5성 캐릭터는 이벤트와 뽑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대개의 캐릭터 수집 게임과 같은 부분이다.


▲ 나름의 스킬 트리도 존재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성장은 보다 세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플레이어는 활동에 따라 보상으로 주어지는 각종 재료 아이템을 사용하여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저마다 재료를 소모해 특성을 해금하는 스킬 트리가 있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선택적으로 댄스, 퍼포먼스, 보컬 세 능력을 상승시키고, 전용 스킬과 서브 스토리를 해금할 수 있다. 육성의 결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셈이다.

신뢰도 시스템도 있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각 캐릭터의 신뢰도를 올릴 수 있다. 이렇게 신뢰도를 높이면 해당 캐릭터의 추가 보이스, 일러스트, 의상 등이 해금된다. 또한 캐릭터를 쓰다듬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도 있다. 캐릭터 신체를 터치하고 문지르면, 캐릭터가 특정 대사와 표정으로 반응하며 신뢰도가 상승하는 식이다.

다만 쓰다듬기 콘텐츠는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다. 기존 일부 게임에서도 문제가 된, 중요 신체 부위 터치 콘텐츠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캐릭터들이 몹시 민망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 몰라 하는 대사가 나오기도 하는데, 관점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의 만족한 반응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팔을 쓰다듬었을 때의 부끄러운 반응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몸체 하단을 쓰다듬었을 때의 당황한 반응 (사진: 게임메카 촬영)


비주얼 노벨, 리듬게임, 팀 배틀을 합친 '프로듀스' 콘텐츠


▲ '레슨' 진행 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앙상블스타즈'는 기본적으로 '프로듀스' 스테이지 진행을 통해 이루어진다. 특이하게 '프로듀스'는 서로 상관 없어 보이면서도 미묘하게 연관된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주얼 노벨, 리듬 게임, 그리고 팀 배틀이 하나의 콘텐츠 안에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플레이어는 캐릭터 다섯을 모아 '유닛'을 구성하고, 이를 '프로듀스' 스테이지에 투입시켜야 한다. 각각의 '프로듀스'는 독자적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으며, 스토리 진행 정도에 따라 보상으로 캐릭터와 게임 재화가 주어진다.

기본적으로 '프로듀스'는 선택적 육성 '레슨'으로 이루어진다. '프로듀스' 화면 하단을 보면 운동장, 음악실, 농구장, 체육관, 보건실이 존재한다. 각 공간에는 '유닛'에 속한 캐릭터가 무작위로 나뉘어 들어가 있는데, 이 중 하나를 선택하면 해당 공간에 있는 캐릭터들의 신뢰도가 상승하고 캐릭터 강화용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 '레슨' 중 무작위로 비주얼 노벨 같은 이벤트가 발생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렇게 신뢰도가 상승하다 보면 무작위적 이벤트가 발생할 때가 있다. 이벤트가 발생하면 특정 캐릭터가 말을 걸어오고, 플레이어는 제시되는 대답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어떻게 대답했는지에 따라 해당 캐릭터는 만족하며 신뢰도가 상승할 수도, 혹은 실망하여 돌아갈 수도 있다. 여러 모로 비주얼 노벨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부분이다.

'레슨'을 진행하면 차츰 화면 상단 '특훈 게이지'가 조금씩 차오르는데, 이 게이지가 차면 '특훈'이 시작된다. '특훈'은 전통적인 리듬게임 방식으로 진행된다. 음악에 따라 타이밍에 맞게 세 버튼을 눌러야 하고, 얼마나 정확하게 버튼을 눌렀는지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진다. 높은 점수를 기록하면 다량의 캐릭터 강화용 재료가 보상으로 지급된다.


▲ '특훈 게이지'를 다 채우면 리듬게임이 시작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정해진 '레슨' 횟수를 다 채우면 마지막으로는 '대결'이 발생한다. 설정상 대결은 다른 팀과 모의 뮤직 배틀이다. 플레이어 팀과 NPC 팀에서 한 명씩 차례로 내보내 댄스, 퍼포먼스, 보컬 실력을 겨루는 식이다. 진행 방식 자체는 단순하다. 세 종목이 무작위 순서로 제시되며, 어떤 캐릭터를 어느 순서에 내보낼지 정하면 된다. 다만 캐릭터 고유 스킬에 따라 다음 순서에 나오는 아군 및 적 캐릭터들의 능력치가 변동될 수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 고민 후 순서를 정하는 것이 좋다.

이렇듯 '앙상블스타즈'는 '아이돌 유닛 육성'이라는 테마 안에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끌어안았다. 여러 미니게임으로 아이돌 유닛 육성을 묘사해내는 데 집중한 셈이다. 덕분에 게임이 생각 외로 쉽게 질리지 않고 오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한 가지 재미도 깊게 잡아내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 '대결' 구성은 다소 단순해서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이돌 게임 맞나? 의외의 어둡고 기묘한 스토리


▲ 새치기 정도는 기본으로 하는 양아치도 주인공으로 나온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일반적으로 아이돌 육성 게임은 낭만적이고 희망찬 내용을 다룬다. 고된 특훈에도 굴하지 않고 힘쓴 끝에 무대에 서 수많은 팬의 열광을 자아낸다는 전제가 보통이다. 하지만 '앙상블스타즈'는 조금 특이하다. 어째 자기들끼리 헐뜯는 뒤틀린 인성의 소유자가 초반부터 여럿 등장한다.

물론 어떻게 보면 이쪽이 더 사실적일 수 있다. 살인적 스케줄의 훈련과 공연에 시달리고, 라이벌 유닛과 인기경합까지 벌이다 보면, 당연히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 멘탈이 조각나고 인성도 파탄에 이를 수 있다. '앙상블스타즈'는 바로 이러한 어둠에 찬 아이돌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앙상블스타즈'에는 30명이나 되는 캐릭터가 등장하다 보니 유닛도 여럿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닛에는 저마다 비뚤어진 캐릭터가 하나 둘 정도는 존재하며, 이들 사이의 적대적이거나 기괴한 관계를 다룬 스토리도 상당히 많다.

예를 들어 초반부터 만날 수 있는 캐릭터인 '세나 이즈미'는 모델 출신의 꽃미남 아이돌이지만, 그 실체는 인성파탄 수준의 무서운 아이다. 짜증난다며 후배들을 짐승에 빗대어 부르거나, 새치기 하는 것은 기본이고, 먼저 서비스된 일본 버전에서는 다른 아이돌에게 집착하여 납치감금행위를 벌이는 기행까지 보여준 바 있다. 그 외에도 같은 팀원이 모두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유닛을 이루고 있다고 면전에 대고 이야기하는 캐릭터 정도는 다수 등장한다.


▲ 중증 중2병 환자도 여럿 등장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특이한 캐릭터가 더 많다. '언데드' 유닛의 '사쿠마 레이'는 흡혈귀라는 자기 역할에 심취한 나머지 정말 자신을 흡혈귀라 믿고, '아케호시 스바루'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 천진난만하게 돈을 요구하는 등 기이한 행동을 보인다.

이처럼 '앙상블스타즈'는 독특한 캐릭터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아이돌 게임임을 감안하고도 매우 기이한 캐릭터를 다루고 있다. 플레이어에 따라 호불호는 나뉠 수 있겠지만, 어쨌든 이 게임만의 특별한 점임에는 틀림 없다.


▲ 기억에 남는 기묘한 어법의 소유자 '츠카사'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게임은 캐릭터에 대한 애정으로 하는 게임이야...


▲ 미소년에 대한 애정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기본적인 콘셉트로 보나, 게임 주요 시스템으로 보나 '앙상블스타즈'는 정통 캐릭터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를 육성하며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을 핵심 재미로 내세운 것이다. 여기에 기존 아이돌 게임과 달리 미소녀가 아닌 미소년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했으며, 캐릭터 수도 30명으로 대폭 증가시켜 다양화를 꾀했다. 본인이 캐릭터 게임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미소년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은 썩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앙상블스타즈'는 캐릭터 중심 게임의 단점도 그대로 안고 있다. 캐릭터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거나, 미소년 육성 외적으로도 다양한 콘텐츠가 있길 바란다면 다소 아쉬움이 남을 만하다. 소위 말하는 '취향 타는 게임'의 '끝판왕'인 셈이다.
이새벽
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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