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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메카] '칭송받는 자' 한국어판 발매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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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은 한국어화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전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콘솔 타이틀이 한국어화 되면서, 게이머들로 하여금 콘솔기기 구매 욕구를 불러모으기 충분했죠. 이러한 흐름에 세가도 합류하며, 주요 작품을 한국어화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SRPG ‘칭송받는 자’ 한국어판 출시를 발표하여,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그도 그럴게 ‘칭송받는 자’는 본래 리프에서 제작한 미소녀게임이라 그렇습니다. 당시 국내에도 두터운 마니아층이 있었지만, 작품 성향과 국내 게임업계 사정상 만나보기 힘들었죠. 그런데 시장의 변화에 따라 세가가 ‘칭송받는 자’ 리메이크판을, 그것도 무려 3부작 전부 한국어화 발매를 한다고 하니 게이머들도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미소녀메카에서는 이번 ‘칭송받는 자’ 리메이크판 한국어 발매를 기념하여, 과거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킨 2002년 발매된 원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칭송받는 자' 타이틀 이미지 (사진: 필자 촬영)

3대 미소녀 개발사로 꼽히는 ‘리프’가 선보인 야심작

‘칭송받는 자’를 만든 리프(Leaf)는 미소녀게임 시장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명 개발사입니다. 초창기에는 ‘시즈쿠’와 ‘키즈아토’라는 비주얼노벨로 이름을 알렸고, 이어 ‘투하트’, ‘화이트앨범’, ‘코믹파티’ 등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명작을 연달아 발매하며 당대 최고의 미소녀게임 개발사로 자리매김하게 되죠. 

업계에서도 알아주는 이런 높은 명성 덕분에, 카논과 AIR 성공으로 급성장한 '키(Key)', 월희와 가월십야 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한 '타입문'과 함께, 2000년 대 열성 팬을 이끄는 미소녀게임 3대 개발사로 불리게 됩니다.


▲ '시즈쿠'와 '키즈아토' 모두 성공을 거두며, 리프는 단번에 인지도를 높인다 (사진출처: 필자 촬영)

오늘 소개하는 ‘칭송받는 자’는 이처럼 리프가 인기 절정이었던 2002년에 발매된 야심작이었습니다. 본래 ‘칭송받는 자’를 발매하기 이전에, 리프는 비주얼노벨 장르 전문 개발사였습니다. 물론, 과거 경영 시뮬레이션 ‘매지컬 앤티크’ 같은 작품을 만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성공한 주요 작품이 대부분 비주얼노벨이라, 이 장르 전문 개발사라는 이미지가 확고한 편이었죠.

그렇다면, 비주얼노벨 하나로 성공한 리프가 돌연 SRPG라는 새 장르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였을까요? 알고보니 이는 단지 “SRPG가 만들고 싶다”라는 개발사의 일념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미소녀게임 RPG 시장은 절대강자로 꼽히는 앨리스소프트와 야마모토 카즈에라는 S급 원화가를 내세운 스튜디오에고가 양분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같은 리프의 도전은 팬들 입장에서 너무나도 위험해 보였죠.

다행히, 많은 불안 요소를 안고 간 리프 첫 SRPG ‘칭송받는 자’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큰 호평을 받으며 성공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를 계기로 리프는 단순 비주얼노벨 전문 개발사가 아니라, 다양한 미소녀게임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개발사로 재평가 받게 됩니다.


▲ '칭송받는 자'는 어떤 의미로, 도전작이자 야심작이었다 (사진: 필자 촬영)

수인 세계에 나홀로 ‘인간’이 되어, 칭송받는 자

그럼 이제 ‘칭송받는 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칭송받는 자’ 이야기는 중세 일본을 연상케 하는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은 벗겨지지 않은 가면을 쓴 ‘하쿠오로’라는 인간으로, 수인이 사는 시골 마을 ‘야마유라’에 머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 하얀 가면을 쓴 주인공, 게임에 등장하는 유일한 인간이다 (사진: 필자 촬영)

게임은 기본적으로 메인 시나리오를 풀어가는 ‘어드벤처 파트’와 전투가 이루어지는 ‘SRPG 파트’로 나뉩니다. 먼저 ‘어드벤처 파트’는 등장인물 사이의 대화가 중심이 됩니다.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지만, 사건의 진행 순서만 바뀔 뿐, 모두 동일한 엔딩으로 향하죠.

‘SRPG 파트’는 동일한 장르의 게임에 비하면 조금 빈약한 편입니다. 흔히 있기 마련인 ‘장비 변경’이나 ‘소모품 사용’ 그리고 ‘액티브 스킬’ 같은 요소가 없어, 그저 아군 캐릭터 조작에만 신경을 쓰면 되는 구조입니다. 이 때문에 전투가 끝나고 주는 포인트로 올리는 능력치가 전투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어드벤처 파트'와...(사진: 필자 촬영)


▲ 전투가 진행되는 'SRPG 파트'로 나뉜다 (사진: 필자 촬영)

피나는 노력이 역대급 세계관을 완성시키다

본래 ‘칭송받는 자’는 SRPG로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나온 에우슈리의 ‘환린의 희장군’과 비교해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요. 가장 크게 지적 받은 부분은 바로 캐릭터 사용에 있어서 유저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나도 적다는 점입니다.

‘칭송받는 자’에서 보여주는 전투는 단지 이동과 공격이 전부였기 때문에, 유저가 변수를 만들어낼 방법이 극히 적었죠. 그래서 혹여라도 전투 중에 판이 꼬이면 이를 극복할 방법이 없었죠. 어떤 의미로, 당시에는 SRPG 전투의 기본기를 담아내는데 실패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 다른 게임에 비하면, 전투는 빈약한 편이다 (사진: 필자 촬영)

하지만 그럼에도 ‘칭송받는 자’가 호평을 받았던 이유는 이런 SRPG가 어디까지나 이야기 전개의 한 수단이었기 때문입니다. 리프는 처음부터 게임성이 뛰어난 SRPG를 만들기 보다는, 세계관, 캐릭터, 시나리오에 총력을 기울였죠.

실제로 스토리에 들어간 노력은 어마어마합니다. 시나리오를 맡았던 스가 무네미츠의 단지 “동물 귀 캐릭터가 나오는 작품을 쓰고 싶다”라는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지만, 정작 들어간 정성은 가볍지 않았던 것이죠. 

동물 귀 캐릭터가 나오면서, 일본풍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스가 무네미츠는 그 모티브로 일본 홋카이도에 살았던 아이누 문화를 선택하게 됩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질적인 문화를 자랑하면서, 다양한 설화와 전설을 지닌 아이누 족은 훌륭한 참고 자료였죠.


▲ 실제로 사람들 복장은 '아이누 풍'이다 (사진: 필자 촬영)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리프 개발자들은 기반이 되는 아이누 문화를 공부하기 위해 관련된 자료를 얻고자 노력했는데요. 이 자료들이 워낙 희귀해서 직접 구매해 연구하는게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10권정도의 아이누 문화 책을 2주정도 빌려서 공부하고 반납한 후, 곧바로 다시 들어가 같은 책을 빌려서 공부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세계관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개발진의 숱한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수인들이 사는 세계관은 그야말로 세세한 요소 하나 놓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런 뛰어난 세계관에, 본래 리프가 가진 깊이 있는 시나리오까지 더해지면서 그야말로 게임을 명작의 반열에 끌어올렸죠.


▲ 다른 게임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탄탄한 세계관 (사진: 필자 촬영)


▲ 가상이라도, 그 흡입력은 남다르다 (사진: 필자 촬영)

완전해진 ‘칭송받는 자’... 한국에서 만날 날만 고대한다

이런 뛰어난 세계관과 시나리오 덕분에 ‘칭송받는 자’는 만화, 애니메이션에도 진출하여 오랜 세월 수많은 팬을 거느리게 됩니다. 이런 인기는 후속작 ‘칭송받는 자: 거짓의 가면’에도 고스란히 이어져, 그야말로 리프를 대표하는 작품 중에서도 상위에 자리잡게 되죠.


▲ '칭송받는자' 리메이크판, 그야말로 확 변했다 (영상출처: 아쿠아플러스 공식 유튜브)

그리고 2018년, 1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가장 처음 유저들의 가슴을 울린 원작이 국내에 들어오게 됩니다. 특히 이번에는 리메이크를 거치면서 게임의 유일한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빈약한 ‘SRPG 파트’마저도 보강됐죠. 여기에 한국어화도 이루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이상 나아질 수 없는 완벽한 만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 ‘칭송받는 자’를 해보지 않으신 분이라면 부디 이번 한국어판을 놓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설레는 마음을 안고 이번 미소녀메카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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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중
게임메카 취재팀 이찬중 기자입니다. 자유도 높은 게임을 사랑하고, 언제나 남들과는 다른 길을 추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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