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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취향 존중합니다, 크툴루와 연애하는 게임 TO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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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이나 캐릭터, 사건 등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H.P.러브크래프트에 의해 창조된 크툴루 신화는 시간이 지나며 더욱 스케일이 커지고 수많은 게임과 소설, 영화 등에 등장했다. 사실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신적인 고대 존재들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문어형 두상을 가진 '크툴루'가 가장 유명해 마스코트이자 세계관 전체를 대변하는 대명사처럼 쓰인다. 크툴루건 누구건, 이들은 인간의 이성으로 차마 대항하기 어려운 절대적 공포로 묘사되곤 한다.

다만, 크툴루 역시 약점이 있었으니, 바로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다. 상상력과 일부 특이 취향(?)이 만나, 공포 그 자체였던 크툴루들을 데이트 상대로 끌어내린 것이다. 오늘은 그렇게 인간들과 연애를 하는 크툴루 신화 속 존재들을 한데 모아 보았다. 참고로 남성향과 여성향이 좀 섞여 있긴 한데, 크툴루에 성별이 무슨 상관이랴!

TOP 5. 릴 크툴루(lil-cthluhu)

연애의 기본은 상대방을 기쁘게 해 주는 것이라던가? 그런 의미에서 귀여운 크툴루를 기쁘게 해 주고 반응을 관찰하는 것 또한 좋은 연애가 될 것이다. 킥스타터에서 2016년 모금에 성공해 정식 출시된 카드게임 '릴 크툴루'가 바로 그런 게임이다. 샘난 얼굴과 귀여운 촉수, 아기자기한 날개와 앙증맞은 기저귀를 찬 아기 크툴루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2~5명의 플레이어가 모여 크툴루짱을 둥가둥가 해 주다 하나둘 탈락하는 것이 묘미다.

우리 귀여운 크툴루짱은 육아 난이도 최상급이다. 요구는 많고, 끝이 없다. 아무리 어려도 크툴루는 크툴루인지라, 이 요구들을 다 못 들어주면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된다. 응? 그럼 이거 육성 시뮬 아니냐고? 프린세스 메이커에도 아빠랑 결혼하는 엔딩 있지 않은가. 대충 그런 거다. 최후의 1인이 되면 다 큰 크툴루와 해피 엔딩을 맞게 될 수도 있으니 열심히 키우도록.


▲ 귀엽고 깜찍한 크툴루 베이비 (사진출처: 킥스타터)

▲ 왠지 탐나는 구성품 (사진출처: 킥스타터)

TOP 4. 퍼리 셰익스피어: 고양이 소녀들과 데이트 하느냐 마느냐(Furry Shakespeare: To Date Or Not To Date Cat Girls?)

퍼리 셰익스피어, 부제 '고양이 소녀들과 데이트 하느냐 마느냐'는 정직한 제목에서처럼 다양한 퍼리 캐릭터들을 만나 사귀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크툴루와 연애하는 게임 소개 기사에 갑자기 퍼리 게임을 소개하는 이유가 뭐냐고? '역시 퍼리메카', '뇌수까지 퍼리로 물들었군' 같은 비판은 잠시만 집어넣고 얘길 들어주길 바란다. 이 게임을 여기 넣은 이유는 공식 DLC로 크툴루 스킨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할로윈 DLC를 설치하면 게임 캐릭터들이 할로윈 복장으로 갈아입는데, 곱슬머리 여성 캐릭터 중 하나인 바이올라는 날개와 촉수가 달린 크툴루가 된다. 다른 캐릭터들이 옷을 갈아입는 것에 반해, 종족 변신이라는 무시무시한 결과가 따라오는 이유는 뭘까? 설마 바이올라의 정체는 크툴루였고, 평상시엔 '퍼리 옷'을 입고 다닌다는 것은 아닐까? 어쨌든, 할로윈 DLC를 깔고 나면 이 기사에 선정될 자격이 충분해진다.

▲ 이게 오리지널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 이게 할로윈 스킨이다. 수줍은 크툴루가 인상적이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TOP 3. 텐타클 프라운: (사실상) 크툴루 데이트 시뮬레이션(Tentacle Prawn: (Actually) A Cthulhu Dating Sim)

지난 5월 출시된 텐타클 프라운은 부제만 보더라도 대놓고 크툴루와의 연애 시뮬레이션임을 자칭하는 게임이다. 참고로 이 게임은 다소 역사가 깊은데, 제작사인 스테갈로사우르스 게임즈는 앞서 2016년과 2020년에도 아미 오브 텐타클(Army of Tentacles)'과 '미소스 에버 애프터(Mythos Ever After)'라는 크툴루 연애게임을 낸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고상한 취향은 결국 3번째 작품으로 결정화됐고, 그 결과가 바로 이 텐타클 크라운이다.

이 게임은 '액션을 곁들인 RPG'라고 소개돼 있지만, 핵심은 스마트한 크툴루와 연애하는 것이다. 각종 초월적 존재들이 다니는 대학에서 크툴루를 포함한 10여명의 고대 존재들과 만나고, 로맨스를 즐기게 된다. 이들과 연애하는 주인공도 참 보통 신경이 아니구나 싶다. 일단 게임 자체는 단독형으로 출시됐지만, 위에서 언급한 2종의 전작과도 어느 정도 연결된다고 하니 크툴루 연애 유니버스에 빠져보도록 하자.


▲ 크툴루와 청춘 데이트를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TOP 2. 서커 포 러브: 퍼스트 데이트(Sucker for Love: First Date)

"러브크래프트적 공포에 사랑을 담아!"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돋보이는 게임, 서커 포 러브. 우주적 존재와 데이트하고 싶다는 욕망에 물든 주인공이 분홍색 네크로노미콘을 이용해 무언가를 소환하는데, 거기서 나온 것이 크툴루에 핑크핑크 모에 빔을 반쯤 쬔 우주적 존재들이라는 충격적 소재의 연애 시뮬레이션이다. 그녀들과 키스를 하려 애쓰는 주인공의 신경은 아마도 오리하르콘으로 덮여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단 모에 빔을 맞긴 했지만, 원래 모습(?)도 묘하게 남아있다. 른'에타는 얼굴 아랫부분이 촉수로 이루어졌고, 에스티르는 치마 아래에 문어 다리가, 냐알라토텝은 얼굴에 거대한 구멍이 뚫린 채 한 개의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다. 이들과 연애를 하며 해피 엔딩까지 가는 주인공의 모험담을 따라가다 보면 은근히 그녀들이 아름다워 보이게 된다고... 참고로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2편도 개발에 들어갔다고 하니 또 다른 크툴루 미소녀들의 등장도 기대해 보자.


▲ 계속 보면 은근히 매력적인 그녀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TOP 1. 네크로놈놈놈: 엘드리치 호러 데이팅(NecroNomNomNom: Eldritch Horror Dating)

이번 기사의 단독 1위는 이름조차 기괴한 '네크로놈놈놈: 엘드리치 호러 데이팅'이다. 크툴루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초월적 존재들과마주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를 나누며 사랑을 피워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한, 말 그대로 '데이트 게임'이다. 위의 서커 포 러브가 조금이나마 모에화 된 비주얼이었다면, 이 게임은 극화체에 가깝다. 크툴루를 대표하는 종족 딥 원을 비롯해, 다곤, 슈드 무엘 등 다양한 캐릭터가 데이트 상대로 등장하는데, 실제 소개팅이나 첫만남 자리를 연상시키는 분위기가 압권이다.

물론 아주 사소한 장애물도 있다. 대화 도중 상대가 원치 않는 답을 할 경우 정신을 잃고 심연으로 떨어진다거나, 나오는 음식 역시 크라켄 스테이크, 튀긴 리바이어던 눈알, 녹색 수액 압생트 등 호불호가 약간 갈릴 메뉴들이라는 것이다. 음식을 잘못 고르거나 잘 안 먹으면 어떤 끔찍한 일이 발생할 비 모르니 주의할 것. 이 작고 귀여운 시련을 넘어가면 크툴루와 연인이 될 수 있으니, 어찌 좋지 아니한가!


▲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두개골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사진출처: 스팀 공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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