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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言] 40대 개발자의 초심 담은 게임, 더 로스트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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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스트 프린스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마나타임)
▲ 더 로스트 프린스 메인 이미지 (사진제공: 마나타임)

자신이 쌓아온 길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하다. 게임 안에서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 망설여 질법한데, 어떤 이들은 자신의 꿈을 위해 현실에서 그런 냉엄한 결단을 내리기도 한다. 오늘 소개할 게임, 더 로스트 프린스는 이런 결심을 내린 어느 개발자가 10년 넘는 경력을 내려두고 1인 개발 스튜디오를 세워 직접 개발한 게임이다.

“40대가 되면 나만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고, 만약 만든다면 가성비 좋은 패키지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게 제 게임 인생에 받은 감사를 유저분들께 갚는 길이라 생각했다”며 개발 목적을 밝힌 와일드 토키 개발자는 어떤 마음으로 이 게임을 만들었을까? 게임메카가 직접 개발사 마나타임과 게임 더 로스트 프린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 더 로스트 프린스 공식 홍보 영상 (영상출처: 와일드 토키 개발자 공식 유튜브 채널)

실수를 돌아보고 초심을 되찾는 길

마나타임은 와일드 토키 개발자가 만든 1인 개발 인디게임사다. 와일드 토키 개발자는 과거 십이지천 시리즈로 PC MMORPG를 약 9년, 사커스피리츠로 모바일게임을 약 5년 정도 작업해온 경력자다. 그러나 장기적 운영으로 매너리즘에 빠졌고, 문득 잘못한 것들을 만회하고 본인이 중심이 되어 무언가를 진행해 보고 싶어졌다고. 그렇게 만들어진 게 바로 어린왕자가 원작인 더 로스트 프린스다.

물론 오랜 경력을 가진 베테랑에게도 1인 개발은 쉽지 않았다. 특히 많은 고비를 마주한 요소가 바로 전투 시스템이다. 개발 중 전투 SD 스파인 애니메이션을 작업하던 외주 작업자가 갑작스럽게 연락이 끊어지며 전투 작업 자체에 많은 문제가 생겼고, 자연히 추가 지출도 발생했다.

여기에 개발에 사용한 엔진인 디폴드(Defold)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상태로 시스템을 디자인해 후반부 시스템도 원했던 것보다 더 단순해졌다. 와일드 토키 개발자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무래도 전문 프로그래머 출신이 아닌, 기획자 출신이라 그런 문제들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또 많이 배움을 얻게 되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전투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사진제공: 마나타임)
▲ 전투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사진제공: 마나타임)

물론,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살려 전달력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도 준비했다. 챕터 진행 중 ‘어린 왕자’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요약된 이야기나, 원작 속 캐릭터들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구현한 캐릭터 비주얼 등이 그렇다. 그 예시로 ‘맘바’라는 캐릭터는 원작 속 뱀을 모티브로 만든 캐릭터다. 이 요소를 시각적으로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모자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그림 모양으로 디자인했고, 복장에도 뱀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요소를 담았다. 인체 느낌도 다소 과장되게 마르고 휜 느낌을 줘 뱀의 느낌을 살렸다고.

인공 생물체 소년을 사람으로 만드는 이야기

더 로스트 프린스는 이런 식으로 각각의 뚜렷한 개성을 살린 캐릭터들이 뒤엉키며 전개되는 비주얼 노벨 게임이다.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은 회화 모드로 스토리를 진행하고, 분기 선택으로 원하는 캐릭터의 호감을 얻거나 이야기 흐름을 바꿔나가는 방식이다. 자칫 심심할 수도 있는 진행과정에서는 준비된 이벤트 CG를 등장시켜 분위기를 전환한다.

더 로스트 프린스의 핵심 키워드는 ‘어린 왕자’다. 원작이 분량이 큰 작품은 아니다 보니, 전체적으로 각색이 필요했고, 게임 스토리로 가공하기 쉽도록 뒤틀린 세계라는 가상의 세계를 만들게 됐다고. 이야기의 확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작의 배경과 함께 SF 풍의 배경도 필요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가 더해지며 더 로스트 프린스만의 특이한 세계관이 탄생했다.

각각의 특징을 선명하게 살린 캐릭터들이 뒤엉켜 (사진제공: 마나타임)
▲ 원작 속 특징을 선명하게 살린 캐릭터들이 뒤엉켜 (사진제공: 마나타임)

소년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준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 소년의 성장에 많은 영향을 준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게임의 주 콘텐츠는 크게 인공 생물체 소년을 성장시키는 것과 전투로 구성됐다. 우선 육성 모드에서는 프린세스 메이커와 같이 학습, 체력단련,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소년을 성장시키게 되고,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육성 모드에 준비된 성장 콘텐츠는 모두 미니게임을 가지고 있어, 성적에 따라 차등된 결과를 획득할 수 있다.
 
또 다른 콘텐츠인 전투 모드는 턴제 전투로 진행된다. 독특한 시스템을 도입하기 보다는, 적응과 조작이 쉽도록 턴제 전투를 적용하고 속성 관계를 도입해 높지 않은 난이도다. 플레이어는 이런 다양한 콘텐츠를 거쳐 총 4개의 기본 엔딩을 만나볼 수 있으며, 여주인공 세 명과의 관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보너스 엔딩을 만나볼 수도 있다. 참고로 여주인공은 한 명만 공략할 수 있기에, 로맨스 요소를 원하는 플레이어라면 전략적인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여러 미니 게임으로 소년을 성장시키고 (사진출처: 스팀)
▲ 여러 미니 게임으로 소년을 성장시키고 (사진출처: 스팀)

호감도를 쌓아가다 보면 다양한 엔딩을 만나게 된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 호감도를 쌓아가다 보면 다양한 엔딩을 만나게 된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여기에 더 로스트 프린스의 매력을 더욱 다채롭게 만드는 것은 20명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생동감 넘치는 더빙이다. 비주얼 노벨이라는 특성에 힘을 더해줄 몰입도를 살리기 위함이다. 더빙의 퀄리티 또한 높다. 부산 글로벌 게임센터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아 남도형, 이명희, 이재범 등 여러 베테랑 성우들의 목소리를 담아냈기 때문이다. 더해 애프터레코딩이라는 아마추어 더빙 팀의 도움으로 풍부한 더빙 라인업을 구축하며 밀도도 갖췄다.


전문 성우와 아마추어 더빙팀으로 전달력을 더욱 높였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 전문 성우와 아마추어 더빙팀으로 전달력을 더욱 높였다 (사진제공: 마나타임)

새롭게 배우는 과정,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더 로스트 프린스는 지난 11일 출시 이후 최근까지 1.5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대부분 버그 픽스이지만, 빠른 시간 내에 이만큼 많은 패치가 있었다는 것만 해도 와일드 토키 개발자가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와일드 토키 개발자는 “제 목표는 게임을 출시하며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다양한 스토리 기반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다. 다만 현실은 오픈하고 성적이 애매하여 다음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고민이 많다. 역시 이상과 현실은 갭이 크다는 걸 다시금 배우는 중”이라고도 전했다. 더해 “인디게임 시장에 와서 많은 배움을 얻고 있다. 열심히 노력한 모습 귀엽게 봐주시고, 힘을 실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한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24년에 많은 복 받으시길 바란다. 제 첫 자식이라 할만한 더 로스트 프린스에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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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게임소개
더 로스트 프린스는 동화 어린 왕자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스토리 기반 게임이다. 왕자가 뱀에게 물려 죽었다는 세계관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며, 이를 SF 스타일로 그려냈다. 게임 배경은 어린 왕자 사후, 세상이 크...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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