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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 영등포를 평정한 신흥 성지, ‘액션 게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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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성지순례로 다시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Ryunan입니다. 최근 성지순례를 연재하면서 독자 여러분들께 많은 질문을 받았는데요, 그 중 가장 많은 의견 중 하나가 바로 '왜 성지순례는 서울 동쪽 지역에 집중되어 있느냐' 라는 말이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부산이라든가, 바다 건너 일본까지 취재를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수도권 지역의 게임센터는 주로 동쪽 지역(천호, 서현, 신논현 철권게임카페)에 많이 몰려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노량진 정인 게임장을 다녀온 적이 있긴 했지만요). 이러한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이번엔 무대를 약간 서쪽으로 옮겨 서울 영등포로 향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영등포의 ‘액션 게임센터’ 로, 영등포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타임스퀘어' 의 4층에 입점해 있는 곳입니다. 바로 옆에 전세계에서 제일 큰 35mm 영화 상영용 고정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CGV 타임스퀘어점이 입점해있으니, 엄밀히 말하면 극장 옆에 붙어있는 게임센터이기도 하지요. 때문에 그 동안 소개했던 다른 게임센터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이 곳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코어 게임 유저들에게 '극장이나 쇼핑몰에 딸린 게임센터'에 대한 이미지는 '겉은 화려하지만 기기관리가 안 되며 정작 속은 볼 것 없는 곳' 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고, 실제로 그런 류의 게임센터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액션 게임센터’ 에는 예외 카드를 꺼내도 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곳인지, 2012년 마지막 성지순례 탐방을 떠나 보도록 하겠습니다.


‘액션 게임센터’ 를 찾기 위한 여정은 영등포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영등포역 근처는 기차/전철역과 더불어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이 연결되어 있고, 매우 복잡한 지하상가를 통해 경방 타임스퀘어까지 연결되어 있어 엄청나게 복잡한 교통의 요지입니다. 때문에 무작정 게임센터를 찾아가려고 하면 길을 잃기 십상입니다.


 

▲ 수도권 전철 1호선 영등포역
 

 

▲ 지하 출구로 나가세요 


영등포역에서 내리면 지상으로 올라가는 출구와 지하로 내려가는 출구가 있습니다. 지상으로 올라가도 액션 게임센터를 찾는 데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더 편하고 쉽게 가기 위해선 지하로 가는 것이 낫습니다. 춥고 바람이 부는 날씨, 혹은 눈이나 비가 오더라도 야외로 나가지 않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으니까요. 만약 야외로 이동하시려면, 커~다란 건물인 ‘타임스퀘어’ 를 향해 걸어가시면 됩니다.


 

▲ 이 개찰구를 넘어서면 지옥의 미로가 펼쳐진다 


사진은 영등포역 지하 개찰구입니다. 이 곳은 수많은 유동인구가 북적이는 곳으로, 항상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개찰구를 통과하는 순간, 우리는 액션 게임센터라는 목적지를 향해 떠나는 거대한 미궁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성지순례 사상 최강의 미궁,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 여긴 어디? 난 누구...?
 

 

이 출구로 빠져나가면 새로운 미로가 여러분을 맞이합니다 


영등포역 지하광장. 아무런 지리 정보 없이 이 곳에 서 있으면 누구나 '여긴 어디? 난 누구...?'라는 생각이 드는 곳. 앞에 보따리라도 하나 안고 있으면 영락없이 서울 처음 온 6~70년대 상경객의 모습이 되겠군요. 혼돈에 빠져있는 여러분을 구원하기 위해 제가 나서겠습니다.


영등포역 지하광장에서 지하상가 쪽으로 빠져나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한 가지 쉬운 팁이 있다면 무조건 지하광장에서 왼쪽 벽으로만 붙어 왼쪽으로 쭉 가다가 나오는 이 출구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왼쪽으로 쭉 가다가 이 출구를 발견하면 여기서 지하로 내려가십시오.


 

지하상가 미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왼쪽으로 1회전 


영등포역 지하광장을 빠져나오면 이제 미로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영등포 지하상가의 거대한 미로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하며, 액션 게임센터를 찾기 위해 긴 여정을 시작한 여러분들을 도와드리기 위해 필자가 길잡이 역할을 해드리겠습니다. 아까 전 출구를 통해 지하상가로 내려오면 위와 같은 풍경이 보일텐데요, 저 길의 끝에서 일단 오른쪽으로 꺾으십시오.


오른쪽으로 꺾어 쭉 가다가 나오는 첫 번째 교차로에서 왼쪽으로 한 번 꺾으시면 사진과 같은 풍경이 나옵니다. 저 앞의 네이처 퍼블릭 간판이 있는 곳까지 쭉 가신 뒤에 거기서 왼쪽으로 한 번 더 꺾어주십시오.


 

▲ 여기서부터 앞으로 쭉~ 


네이처 퍼블릭 간판이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상상을 초월하는 엄청난 인파와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상가가 펼쳐집니다. 여기서부터는 일단 꽤 오랫동안 좌회전, 우회전 없이 앞으로만 쭉 걸어가겠습니다. 중간 중간에 휴대폰 대리점, 옷가게, 신발가게들이 많이 있지만 그 곳에 유혹받지 않고 걸어가십시오. 참고로 필자는 이 곳을 지나갈 때 항상 이것저것 구경하고 사고 하느라, 남들이 5분도 안 걸려 갈 수 있는 거리를 매번 2~30분씩 걸리곤 합니다.


 

이 간판이 보인다면 일단 STOP 


큰 지하상가의 메인도로를 걸을 때의 팁은 무조건 왼쪽만 보고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이 간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경방 타임스퀘어 건물과 연결되는 이 간판을 발견하시면 일단 여러분은 타임스퀘어 본관 건물까지 오는 데 성공한 것. 이제 타임스퀘어 건물 안으로 들어갑시다. 




신세계 백화점과 붙어있는 경방 타임스퀘어 


경방 타임스퀘어의 지하 출입구. 이 안으로 들어가면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과 타임스퀘어 건물이 동시에 연결됩니다. 우리가 찾아가야 할 곳은 신세계백화점이 아니니 타임스퀘어 쪽으로 가야 되겠지요? 하지만 둘은 거의 같은 건물이라 봐도 될 정도로 지하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 두 개의 에스컬레이터, 당신의 선택은? 


타임스퀘어의 입구로 들어오면 만나는 두 갈래의 길. 사진에서 보시면 아시듯이 지하1층, 그리고 지하2층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입니다. 얼핏 보면 지하1층은 신세계백화점, 그리고 지하 2층은 타임스퀘어로 보이기 때문에 처음 찾은 사람들이라면 2층으로 내려갈 것이 당연하지만, 실제로 두 건물은 지하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액션 게임센터를 찾아가기 위해선 왼쪽의 지하1층용 에스컬레이터를 선택하여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 달로와요 빵집 뒤의 에스컬레이터를 매의 눈빛으로 포착! 


신세계 백화점 지하1층은 수많은 먹거리의 향연이 펼쳐지는 푸트코트입니다. 지하상가의 유혹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유혹이 여러분의 발길을 멈추게 하기 위해 설치된 부비트랩과 같으니 정신을 바짝 차리고 걸어야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습니다. 지하1층으로 올라오신 뒤에는 무조건 오른쪽의 큰 길을 따라 걸어가다가 왼쪽에 있는 '달로와요' 라는 이름의 빵집을 발견하면 그 뒤에 있는 지상행 에스컬레이터를 잡아타세요.


 

▲ 천국으로 가는...아니 4층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 


 

▲ 타임스퀘어 4층 광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쭉 4층으로 올라갑시다. 이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곳의 에스컬레이터는 일반적인 백화점의 지그재그식의 에스컬레이터가 아닌 한 방향으로 쭉 나아가는 에스컬레이터로 되어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끝나는 지점, 타임스퀘어 4층 광장까지 오셨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액션 게임센터까지 찾아오는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단계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그 노고를 치하하며 매의 눈빛으로 4층에 있는 액션 게임센터를 찾아보도록 합시다. 오른쪽에 뭔가가 보이네요. 이동해 볼까요?


 

▲ 이 곳이 바로 영등포의 명물, 액션 게임센터! 


드디어 CGV 타임스퀘어점 옆에 붙어있는 ‘액션 게임센터’ 에 도착했습니다. 대개 쇼핑몰이나 극장 옆에 붙어있는 게임센터의 경우 화려한 네온사인 등을 통해 일반 독립 게임센터에 비해 상당히 화려한 외관을 자랑하는 편인데, ‘액션 게임센터’ 역시 상당히 세련된 가게 간판을 가지고 있습니다. 흑백의 조화가 매우 산뜻하면서도 도시적으로 보이는군요. 




▲ 어이쿠, 메리 크리스마스~ 게이머들!
 



▲ 조명을 최대한 절제한 어두움의 미학? 


게임센터 입구로 들어가면 커다란 산타가 방문객들을 맞이해줍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 장식으로 가져다놓은 듯 한데, 어째 산타의 눈이 미묘하게 풀려있는 듯한 묘한 기분이 드네요.


액션 게임센터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소감은 '어두워!' 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이 어둡습니다. 게임센터의 화려한 조명과 네온사인 같은 것도 없이 지나치게 어두침침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상단에 있는 저 길다란 네온사인의 조명이 이 게임센터의 제대로 된 조명시설의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게임센터의 통유리벽 바깥에서 들어오는 쇼핑몰의 불빛, 그리고 게임기의 불빛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어두침침한 분위기의 게임센터를 많이 가 보긴 했지만 이곳만큼 어두운 곳은 처음입니다.


 

▲ 놀이기구? 흔들리는 의자, 익사이팅 엑스라이더! 


입구 왼쪽에는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의 룸이 있습니다. 이 룸의 정체는 ‘엑스 라이더’ 라는 게임으로, 놀이동산에도 있는 영화 화면과 흔들리는 의자가 결합해 마치 실제 롤러코스터 등을 타는 느낌을 주는 놀이기구 아시죠? 이를 표방한 게임기라 보면 됩니다. 익사이팅한 속도로 질주하는 영화의 화면과 이에 따라 상하좌우로 흔들리는 의자의 시너지 작용을 통해 실제 질주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쾌감을 느낄 수 있는 체감형 게임 중 하나입니다. 화면 내용은 왼쪽의 배너에 써져 있는 것 같이 다양한 종류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버튼을 두다다다!!!


일반적으로 극장 옆에 붙어있는 게임센터의 주 고객층은 매니아 유저들이 아닌 극장에 영화를 보러 온 커플 등 라이트 유저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게임센터의 입구에는 이렇게 히든캐치와 비시바시 등, 미니게임 중심의 아기자기한 라이트 게임들이 배치되어 있어 평소 게임을 자주 즐기지 않는 일반인들의 시선을 끄는 것이 보통입니다. 가만, 가장 오른쪽에 있는 기기는 '더 비시바시'라는 코나미 비시바시 시리즈의 신작인데, 이건 생각해보니 절대 라이트한 게임이 아니네요. 물론 표면상으로는 '라이트함'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비시바시 플레이 영상 :  플레이어 - Ryunan
사운드를 크게 틀어놓고 버튼을 두들기는 속도에 대한 소리를 즐겁게 감상해 주십시오... 즐겁게? 




▲ 전용 스테이지가 따로 마련된 펌프잇업 


‘비시바시’ 가 있는 왼쪽 편엔 작은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있고, 그 공간 위에는 안다미로의 댄스게임 '펌프잇업' 이 두 대 설치되어 있습니다. 현재 최신작인 FIESTA EX가 두 대 가동되고 있으며, 게임센터의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어 자연스럽게 '무대' 라는 느낌이 드는 공간인지라 사람들의 주목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이 덕분에 자신의 화려한 플레이와 ‘끼’ 를 발산하고 싶은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곤 하며, 주말에는 수많은 발업질럿(...)들의 화려한 쇼를 심심치 않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격투게임의 최강자, 철권


‘펌프잇업’ 옆에는 역시 따로 방이 마련되어 있고, 격투게임의 최강자인 ‘철권’ 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철권’ 의 경우 총 3조, 6대의 기기가 설치되어 있으며 1조가 최신작 ‘태그 토너먼트 2’, 나머지 2조는 ‘철권 6’ 입니다. 특이하게도 서로 마주보고 있는 기기 사이를 왔다갔다 하려면 저렇게 생긴 철조망 밖으로 나와 빙 돌아가야 하는 구조입니다만, 자리배치 만큼은 정말 절묘하게 잘 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라면 역시 비디오 게임이 무난하죠 


한쪽 벽엔 추억의 비디오게임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체감형 게임의 플레이 요금이 너무 비싸거나, 혹은 너무 접근하기 어려울 때 남녀노소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죠. 사실 구색갖추기 느낌이 강하지만, 그래도 라이트 유저들이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게임들이기도 합니다. 아케이드 게임센터의 전통강자 중 하나인 아타리 테트리스도 있으니, 어떤 게임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도 안심!


 

▲ 리듬게임 존, 원형 기둥이라니... 


시선을 옮겨, 게임센터의 중앙으로 자리를 이동해 보겠습니다. 중앙 기둥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리듬게임 스테이지가 보이네요. ‘펌프잇업’ 을 제외한 모든 아케이드 리듬게임들이 집결해있는 이 곳은 게임센터 중앙 한 가운데이자, 가장 사람들 눈에 띄는 위치를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다양한 리듬게임들이 원을 그리며, 설치되어 있는데, 이 사진에서는 왼쪽부터 ‘태고의 달인’, ‘EZ2DJ’, ‘드럼매니아 V8’,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3’, 그리고 ‘유비트’ 가 보입니다. 각 기기 위에는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어, 타 게임에 비해 유달리 움직임이 많아 땀이 나기 쉬운 리듬게이머들의 고충을 해결해줍니다. 다만 두 기기가 동시에 돌아가고, 거기에 할당되어 있는 선풍기가 한 대밖에 없을 땐 그 선풍기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겠지요.


 

▲ 최신작 소서 입하로 잘 나가고 있는 유비트 


액션 게임센터에 설치된 ‘유비트’ 는 총 세 대. 이 중 두 대가 최신작 소서로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어 E-amusement PASS를 사용할 수 있고 가장 왼쪽의 기기는 구작 코피어스가 잔류 중입니다. 코피어스의 경우 E-amusement 서비스 종료로 더 이상의 카드 플레이는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 큰 북을 울려라, 태고의 달인! 


‘유비트’ 의 우측엔 ‘액션 게임센터’ 가 오픈했을 때부터 버전 업그레이드 없이 계속 가동하고 있는 ‘태고의 달인’ 11대목 두 대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기가 많이 떨어졌지만, 한때는 국내에 정발이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들어온 기기를 통해 아케이드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기도 하지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은지라 이 곳에서 화려한 북치기 쇼를 보이면 엄청난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리듬게임을 감싸고 있는 건슈팅의 자태 


리듬게임 기둥 바깥에는 이렇게 건슈팅 게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타임 크라이시스 4’ 를 시작으로 ‘하우스 오브 더 데드 4’ 2대, 그리고 ‘레이징 스톰’ 1대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국내에 한글화되어 정식 출시된 다른 게임센터의 ‘레이징 스톰’ 과 달리, 이 곳의 기기는 일판 기기를 그대로 직수입하여 가동 중이라는 것입니다. 플레이 요금은 1,000원으로 높은 편. 쇼핑센터 내 입점한 게임센터의 프리미엄이라 할 수 있을까요?


 

▲ 연인과 여자친구들끼리의 즐거운 추억, 스티커 사진기! 


연인들, 혹은 우정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여자친구들끼리의 즐거운 추억을 남기기 위한 스티커 사진기도 두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필자는 참고로 중학교 때 이후로 단 한 번도 스티커사진을 찍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찍을 예정이 없는 사람이라 이 게임(?)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 전에 스티커사진을 같이 찍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공도최속전설, 레이싱 게임, 이니셜D! 


레이싱 게임의 전설, ‘이니셜 D’ 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쉽게도 버전은 최신작이 아닌 5버전인데, 실제 우리나라 게임센터에는 5버전을 마지막으로 업그레이드를 멈춰버린 업소가 꽤 많이 있습니다. 역시 플레이 요금은 1,000원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꽤나 오래 된 게임인데, 플레이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보고 있자면 매니아 유저 대신 일반 유저들이 노카드 플레이를 많이 합니다.


 

▲ UFO 캐처 


 

▲ 뽑아가고 싶지 않으신가요? 그러면 나를 뽑아주세요 


‘이니셜 D’ 의 왼쪽, 그러니까 ‘유비트’ 와 마주보고 있는 위치에는 대형 게임센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아이템 중 하나인 UFO캐처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게이머가 아닌 극장에 온 일반 관객들 혹은 연인, 가족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이 이 인형뽑기가 있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사람들로 붐비는 곳입니다. 플레이 요금은 500원~1,000원으로 한 번 집게를 잘못 놀리면 허공으로 지폐가 날아가버리는 비극을 맛볼 수 있지만, '그래도 내가 집어내면 될 거야...' 라는 희망을 안고 많은 사람들이 도전과 좌절, 그리고 아주 가끔 수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원활한 크레인 게임의 가동 및 감시(?)를 위해 수시로 직원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연인 앞에서 나의 남자다움을 뽐내기 위해...


오래방 옆에 붙어있는 농구게임은 여자친구에게 실력을 뽐내기 위한 불순한 용도(?)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실제로 많이 목격한 것이니만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사실 리듬게임 쪽에서는 게임을 하는 커플 옆에 매니아 유저가 슬그머니 다가와서 바로 옆에서 현란한 난이도로 게임을 즐기며 그 커플을 민망하게 하는 소위 '커플브레이커', '양민학살'이라는 행동이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그다지 바람직한 행위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 식수대가 없습니다, 음료수를 사 마시세요 


액션 게임센터 안에는 아쉽게도 식수대가 없고 이렇게 음료자판기 한 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음료 가격은 바깥의 편의점과 거의 동일한 가격을 받는데, 음료 살 돈 아껴서 게임을 더 할거야! 라고 생각하신다면 근처의 다른 식수대를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바깥에서 바라보는 액션 게임센터의 이미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에 붙어있는 게이머의 또 다른 성지 ‘액션 게임센터’. 쇼핑몰과 극장에 붙어있는 게임센터들이 흔히들 안고 있는 ‘매니아들에게 어필할 만한 요소가 없다!’ 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일반인과 매니아 유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약간 어둡지만 세련된 인테리어, 기계들의 위치를 고려한 안정적인 배치, 다양한 게임 라인업 등은 극장과 쇼핑센터에 찾아온 일반인들은 물론, 먼 곳에서 일부러 게임을 하러 이 곳까지 찾아오는 매니아 유저들의 성향도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비록 성지순례에서 다룬 바 있는 다른 게임센터들과 비하면 라인업이 약간 부족하거나 오랜 역사와 수많은 매니아 유저들의 교류가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만, ‘영화관 옆 게임센터’ 의 편견을 벗고 진정한 게임센터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반인과 하드코어 유저를 모두 만족시키는 ‘액션 게임센터’ 가 영등포의 새로운 성지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액션 게임센터 근처 맛집 리스트


1. 중국에서 맛보던 그 맛 그대로! 청도양꼬치

지금은 상당수 정리되었지만, 영등포에는 한 때 성인들만을 위한 유흥가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여기서 소개할 양꼬치 전문점 청도양꼬치는 유흥가 옆 모텔 골목 사이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양꼬치라는 음식은 이제 동네에서도 쉽게 맛볼 수 있도록 대중화된 면이 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에서나 맛볼 수 있다는 이미지가 강했지요. 청도양꼬치는 한국화된 중국요리가 아닌, 중국 현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본토 중국요리들과 함께 맛있는 양꼬치를 판매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개인적으로 중국 맥주의 최고봉이라 생각하는 칭따오 맥주와 함께 담백한 양꼬치를 직접 구워먹고, 다 먹은 쇠꼬치에 통마늘을 구워먹는 재미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주력메뉴: 양꼬치, 꿔바로우(북경식 찹쌀 탕수육)


 



 



▲ 영등포 근처의 유명 양꼬치집 '청도양꼬치' 

 

 ▲ 위치정보 

 

 

2. 짜고 매운맛에 길들여진 입맛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 한일관

한일관은 타임스퀘어 4층 CGV 극장 옆에 붙어있는 쇼핑센터 내 식당으로, ‘액션 게임센터’ 입구에서 30초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한식당입니다. 1939년, 을지로에서 첫 영업을 시작하여 초대 이승만 대통령부터 현 이명박 대통령까지, 국가원수들도 즐겨 찾았던 매우 유명한 한식당으로 영등포 타임스퀘어 내에 지점을 운영 중입니다.


저렴하고 맛있는 음식을 주로 소개하는 성지순례 맛집들과 달리, 한일관은 정통 한식당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가격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냉면도 9,000원, 비빔밥과 육개장은 11,000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저렴한 한식메뉴에 비해 약 1.5배~2배 정도 비싸죠. 그러나 짜고 매운맛 위주의 자극적인 음식만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정갈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도 정평이 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임금님이 즐겨 드셨다는 전통 비빔밥인 '골동반'은 뜨거운 놋그릇 안에 지글지글 끓는 밥이 나와 비빔밥을 다 먹고 나면 놋그릇 안의 비빔밥이 누룽지처럼 눌어붙게 되는데, 아작아작한 식감의 비빔밥을 먹다 보면 새로운 맛의 세계와 함께 그 동안 내가 얼마나 짠 음식을 많이 먹었나...에 대한 반성의 기회도 제공할 것입니다.


주력메뉴 : 갈비, 우거지탕, 골동반(비빔밥), 냉면 등의 한식
위치 : 타임스퀘어 4층 에스컬레이터 앞

 



 

 

▲ 담백하고 정갈한 맛이 일품인 '한일관' 의 골동반 

 


3. 역시 게임 후에는 친구들과 치맥이지! 파파하우스

신나게 게임을 즐기고 난 뒤에 바로 집에 갈 수도 있지만, 게임을 즐긴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의 꽃을 피우기 위해 치맥을 즐기는 것은 게임 이상의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영등포역을 기준으로 타임스퀘어 방향이 아닌 영등포역의 반대쪽 주택가 출구 구석에 위치한 파파하우스는 겉으로 보기엔 조그만 동네 치킨집이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의 치킨으로 많은 매니아 유저들 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유비트’ 나 ‘디제이맥스 테크니카’ 류의 리듬게임 커뮤니티 유저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무뼈 순살치킨부터 시작하여 푸짐함이 매력인 세트메뉴, 그리고 시원하게 한 잔 곁들이는 생맥주까지! 게임센터에서 만나 인사만 나눈 뒤 서로 게임만 하고 헤어지지 말고 가끔은 이런 곳을 찾아 게임이 아닌 사람 이야기를 즐기며 친구가 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주력메뉴 : 후라이드치킨, 양념치킨, 파닭치킨, 생맥주

위치 : 영등포역 4번 출구 하차 후 철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꺾은 뒤 약 5분간 직진. 오른편에 위치

 

 

 ▲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리듬게이머들의 모임 장소, 파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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