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천적' 골드슈미트에게 완패하며 14승 달성 실패

▲ 이번 경기 패배로 14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

한국 시각으로 12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 (이하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하 애리조나)의 경기가 4:1로 종료됐다. 시즌 27번째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이닝 10피안타 1삼진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류현진은 등판 일정 연기와 부상이 겹쳐 지난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경기 이후 11일 만에 등판했다. 긴 휴식 이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 듯 초반부터 흔들렸다.

류현진의 약점으로 꼽혔던 '1회 징크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나타났다. 류현진은 첫 타자 A.J폴락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후 윌리 블룸키스트, 폴 골드슈미트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며 2점을 내줬다. 이후 병살타와 땅볼 아웃으로 두 명의 타자를 처리했지만 1회에 범한 2실점은 패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류현진은 2회에도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1사 3루의 위기 상황에서 크리스 오윙스를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 터피 고스비쉬에게 좌전 2루타를 내주며 1점을 추가 실점했다.

3실점 이후 류현진은 그제서야 경기 감각이 돌아온 듯 호투했다. 3회를 7개의 투구로 마무리했으며, 4회에는 2사 2, 3루의 위기에서 상대 타자 코빈을 투수 땅볼 아웃으로 잡고 실점을 면했다. 류현진은 5, 6회에서도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타로 추가 실점을 모면한 후 불펜 투수 리그와 교체됐다.

오늘 경기는 애리조나의 '노림수'가 돋보였다. 직구 평균 시속이 144km로 빠르지 않은 대신 모든 구질을 자유자재로 던지는 류현진의 강점은 이번 경기에서 약점이 됐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류현진의 직구를 모두 흘려보내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같은 변화구만 집중 공략했다. 실제로 패배의 빌미가 된 1회 2실점의 구질은 모두 변화구였다.

다저스 타선의 침묵도 패배의 원인이 됐다. 다저스의 타자들은 류현진이 물러난 6회까지 7안타를 쳤고, 그 중 2개가 2루타였지만 단 하나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온 7회 말 1번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비거리 139m의 좌월 홈런으로 간신히 1점을 추가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샌디에이고전에서 2루타로 팀의 승리에 일조했던 류현진의 타력도 발휘되지 않았다. 2회 말 2사 1, 3루의 상황에서 배트를 잡은 류현진은 유격수 땅볼 아웃되며 득점 찬스를 놓쳤고, 4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로 슈마커를 2루까지 진루시켰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번 경기 MVP라고 할 수 있는 애리조나의 골드슈미트는 이전 경기까지 류현진 상대 타율 0.500을 자랑하며 류현진의 '천적'으로 꼽혔다. 오늘 경기에서도 류현진이 등판한 6이닝 동안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편, 선발 등판 일정대로면 류현진의 다음 경기는 다음 주 중반 애리조나 원정 경기가 될 예정이다.

이번 시즌 류현진의 성적 (9/12 경기 적용)

13승 6패 방어율 3.07 173이닝 삼진 140K

마구마구2013에 구현된 류현진의 능력치

<류현진의 통산 국내 성적>

류현진은 입단 첫 해인 2006년에 18승, 평균 자책점 2.23, 탈삼진 204개라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이 기록은 2006년 시즌 각 부문 1위에 해당하며, 그 해 류현진은 신인왕과 MVP, 골든글러브를 석권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 마구마구2013에 구현된 류현진의 능력치

류현진은 2006년이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꼽힐 만큼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때문에 류현진의 마구마구2013 엘리트 카드도 2006년으로 구현되어 있다. 2006년 시즌 류현진은 체력과 제구 능력이 뛰어나며, 특유의 침착한 플레이에서 비롯된 '강심장(직구 +1, 무브먼트 +10%)' 잠재 능력을 가지고 있다.

글: 게임메카 강설애 기자 (파곰, pogomwer@gamemec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