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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강] 마우스 R.A.T. TE, 4개 추가 버튼으로 27개의 매크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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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목수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실력이 모자란 것을 장비 탓으로 돌리지 말라는 말이다. 이는 게이머 간 경쟁을 즐기는 게임에서도 통용된다. 하지만, 비슷한 실력을 가진 게이머라면 사용하는 장비로 인해 승패가 갈리기도 한다. 안 좋은 장비를 가지고 게임을 즐긴다는 것은 다른 게이머에 비해 일정 부분 패널티를 안고 경기를 뛰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최근 출시되는 IT기기들을 보면 기기에 관심이 많은 게이머들을 위해 게임의 환경에 특화된 제품을 다수 선보이고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경우 게이머가 선호하는 감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고, 버튼 입력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매크로 기능이나 버튼 커스텀 기능도 지원한다. 물론 실력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실력과 함께 장비까지 받쳐 준다면 금상첨화인 셈이다.

이달부터 게임메카에서는 게이머들이 게임을 보다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하드웨어를 소개할 예정이다. 매력적인 게이밍 장비를 통해 자신의 게임 실력을 강화해 보길 바란다. 첫 번째로 리뷰할 제품은 제이웍스가 국내 유통하고 있는 매드캣츠의 R.A.T. TE다. 해외 출시 가격은 $79.99(약 8만원)이며, 국내에는 6월 경 출시될 예정이다.


▲ 6월 국내 발매 예정인 매드캣츠 R.A.T. TE의 모습


엄지손가락의 위치까지 고려한 뛰어난 그립감

마우스는 게이밍 하드웨어 중 디자인에 가장 민감한 기기 중 하나다. 마우스가 제품에 손을 올려놓고 조작하는 기기인 만큼 손 안에 쏙 감기는 디자인을 가진 제품일수록 그립감이 좋아 조작 시 불편함이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마우스들은 손의 모양에 맞춘 기다란 타원형의 모습을 갖추고 있고, 로고가 없다면 어느 제조사의 것인지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매드캣츠의 게이밍 마우스는 디자인부터 차별화된 모습이다. 여러 개의 부품을 이어 놓은 것 같은 디자인으로 제작돼 멀리서 봐도 매드캣트의 마우스를 구분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런 디자인 때문에 매드캣츠 기기를 선호하는 마니아층도 있을 정도다. 독특한 디자인이지만 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따라 곡선으로 마감해 그립감도 뛰어나다.

이런 매드캣츠의 독특한 디자인은 R.A.T. TE에서도 여전하다. 각 버튼과 제품의 상 하단이 하나하나 다 분리돼 있어, 여러 개의 부품을 조합해 끼워 맞춘 느낌이다. 또 마우스 좌측 하단부분에는 별도의 홈과 함께 전선으로 디자인했다. 

좌측 측면은 받침 형태로 제작해 엄지손가락이 바닥에 닿지 않도록 배려했다. 다른 제품의 경우 마우스를 움직임이 없을 때는 엄지손가락이 마우스패드에 닿아 불편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R.A.T. TE는 엄지손가락을 받쳐 주기에 바닥에 닿지 않고 버튼을 누르기 위한 움직임도 적어 편리하다. 다만, 매드캣츠의 다른 기종과 달리 엄지손가락의 위치에 따라 측면 받침대를 조절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쉽다.


▲ 엄지손가락이 위치하는 부분에 별도의 받침이 있어, 버튼 누르기가 매우 편리하다. 마우스패드에 쓸릴 걱정도 없다

아무리 디자인이 좋고 그립감이 뛰어난 마우스라고 하더라도 사용하는 사람의 손의 크기에 따라 체감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평균 손 사이즈에 맞춰 제작했다고 하더라고 구매한 사람의 손이 클 경우 손의 하단 부분이 마우스패드에 닿아 불편함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R.A.T. TE는 하단 받침대의 길이 조절이 가능한 맞춤형 엘리베이션 그립으로 자신의 손에 맞게 세팅 가능하다. 


▲ 하단 받침대 우측에 있는 레버를 조작하면 길이 조절이 가능해 손이 큰 사람도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

높은 DPI를 지원하는 기존 매드캣츠 마우스의 단점은 다소 무거운 무게였다. 마우스가 메탈로 제작된 만큼 무게 추를 조절한다고 하더라도 플라스틱 재질의 일반 마우스에 비해 무거웠다. 매드캣츠의 다른 게이밍 마우스와 비교해보면 R.A.T. 7은 180g, M.M.O. 7은 200g인데 비해 R.A.T. TE은 150g에 불과하다. R.A.T 5는 무게가 R.A.T. TE 동일하지만 DPI가 2600 정도 더 낮다.


DPI부터 키 설정까지 버튼 하나로 손쉽게 변경

게이머들이 게이밍 마우스를 별도로 구매해 사용하는 이유는 마우스 감도, 즉 DPI를 조절할 수 있어 빠르고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과 매크로 기능 때문이다. 게임용이 아닌 저가형 마우스는 감도 조절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FPS나 AOS 와 같은 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게임 내에서 별도로 조절해 줘야 해 불편하다. 또 최대 DPI 수치도 게이밍 마우스에 비해 낮다.

R.A.T. TE는 8200 DPI 도플러 센서를 탑재해 일반 마우스보다 정밀하고 정확한 제어가 가능하다. 또 먼지와 같은 주변 환경에 따른 난반사를 최소한으로 억제했다. 실제로 표면이 거친 노트에 마우스를 올려놓고 실험한 결과 일반 마우스는 감도가 확연하게 떨어졌지만, R.A.T. TE는 마우스패드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이로 인해 주변 상황에 상관없이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다.

게이머가 게이밍 마우스의 필요성을 느끼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최대 DPI 때문이다. DPI 수치는 손의 움직임에 따라 마우스 커서가 이동하는 거리를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작은 움직임만으로 먼 거리의 이동이 가능하다. FPS 게임 설정의 감도 조절과 같은 기능이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웹서핑이나 문서 작업을 할 때는 낮은 DPI로도 충분하지만 순간적인 움직임이 많은 AOS나 FPS, RTS 장르의 게임을 즐길 때는 작은 움직임만으로 빠르게 마우스를 이동해야 하기에 높은 DPI를 지원하는 마우스가 필요하다. R.A.T. TE는 최대 8200 DPI를 지원해 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게임을 즐기기에 좋다.

이 제품은 마우스 휠 하단에 위치한 버튼을 활용해 상황에 따라 총 4단계로 DPI 조절이 가능하다. 단계 별 수치는 매드캣츠 소프트웨어를 통해 게이머가 직접 설정 가능하며, 좌측 측면에 위치한 LED의 점멸 개수로 현재 적용중인 DPI 단계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웹 서핑부터 MMORPG, AOS, FPS 등 상황에 따라 개별적으로 DPI를 세팅할 필요 없이 버튼 하나만으로 변경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 마우스 휠 하단의 버튼을 누르면 DPI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DPI 단계는 좌측의 사진처럼 LED로 표시된다

R.A.T. TE는 3개의 모드를 지원하고 총 9개 버튼을 게이머가 개별적으로 세팅 가능하다. 마우스 왼쪽 버튼을 제외한 모든 것의 변경이 가능하며 모드에 따라 다르게 세팅할 수 있다. 모드는 LED 옆의 버튼을 누르면 변경할 수 있고, 모드 번호에 따라 붉은색과 파랑색, 보라색으로 버튼 위에 표시되기에 현재 적용 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붉은색으로 표기되는 모드 1에는 윈도우 창의 조절이나, 확대, 축소 기능을 넣고, 파란색의 모드 2에는 RPG 게임의 스킬 단축키나 1~5번을 순차적으로 누르는 매크로를 설정하는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설정은 각 모드별로 9개 씩 총 27개의 매크로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과 휠 버튼과 같이 주로 사용하는 버튼을 제외하더라도 5개 씩 15개 매크로 사용이 가능하다.


▲ 총 3개의 모드에 개별 키세팅이 가능하다. 붉은색부터 순차적으로 1~3번 모드

이 제품에는 순간적으로 정밀한 클릭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원형 버튼이 좌측 측면에 탑재돼 있다. 이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는 별도로 설정한 DPI수치가 적용돼 FPS 게임에서 스나이퍼 줌인 화면과 같은 순간적으로 정밀한 움직임이 필요할 때 용이하다.


게임 장르별로 매크로를 활용해보자

R.A.T. TE의 매크로 기능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기자가 직접 게임은 장르별로 알아봤다. 진행한 게임은 MMORPG의 ‘블레이드 앤 소울’과 MORPG의 ‘디아블로3’, FPS의 ‘배틀필드4’ 이다.

‘블래이드 앤 소울’과 같은 MMORPG 장르는 사용하는 버튼이 많은 만큼 마우스만으로 모든 것은 조작하기는 힘들다. 물론, 매드캣츠의 M.M.O. 7과 같이 MMORPG에 특화해 다양한 매크로 버튼을 지원하는 기종도 있긴 하지만 이번 리뷰 대상인 R.A.T. TE는 꼭 필요한 버튼만을 담은 축소판인 만큼 주로 사용하는 버튼이나 여러 버튼을 순차적으로 누르는 콤보 위주로 선정하는 것이 좋다. 또 유저의 취향에 따라 파티플레이를 위한 매즈 기술이나 생존 기술을 마우스 매크로로 설정해 키보드 스킬과 차별화를 두는 것도 매크로의 활용법 중 하나다.


▲ ‘블레이드 앤 소울’ 매크로 세팅. 여러 개의 기술을 사용하는 콤보 매크로와 생존 스킬, 매즈 기술을 마우스 좌측 버튼에 지정했다

‘디아블로’는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6개로 정해져 있는 만큼 R.A.T. TE를 활용하면 마우스 만으로도 컨트롤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우스에 모든 스킬을 집중할 경우 양손으로 플레이하는 경우보다 조작이 더 느려질 수 있다. 이는 ‘디아블로3’의 경우 스킬이 6개로 한정돼 있는 만큼 모든 키에 손가락을 올려놓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경우 사용 빈도가 높은 스킬이나 쿨타임이 시간이 비슷한 다수를 하나로 묶어 매크로로 지정하면 좋다. 특히 쿨타임이 비슷한 버프 스킬을 하나로 묶을 경우 버튼을 한 번만 눌러도 돼 매우 편리하다. 


▲ ‘디아블로3’의 매크로 세팅. 엄지손가락 끝에 위치한 정밀 클릭 버튼에 생존기를 배치하고 다른 버튼에 쿨타임이 있는 버프과 자원을 소모하는 강화 스킬을 설정했다

R.A.T. TE가 ‘배틀필드4’와 같은 FPS 유저를 위해 출시된 제품인 만큼 매크로 세팅 없이 그대로 사용해도 매우 편리하다. DPI 수치를 높이면 빠른 마우스 이동이 가능하면서, 정밀 클릭 버튼을 활용해 줌인 후 저격을 보다 정확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매크로를 활용하고자 한다면 정밀 클릭 하단 버튼에 주로 사용하는 무기나 사격모드 변경 정도를 설정해 놓는 것도 좋다.


▲ ‘배틀필드4’의 매크로 세팅. WASD 주변에 위치한 컨트롤이나 쉬프트키는 그대로 두고 간격은 멀지만 사용 빈도가 높은 무기 사격모드 변경(V)와 주무기(1), 수류탄 투척(G)을 마우스 매크로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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