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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넥슨,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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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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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게임메카 이구동성입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문제로 떠들썩했던 이번 주, 게임계에는 넥슨이 엔도어즈를 인수하고 게임하이와 MOU를 체결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엔도어즈 인수 건만으로도 대형사고인데, 바로 게임하이까지 찌르다니요. 누구의 말대로 ‘돈’소리 나는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넥슨은 지난 3일, 엔도어즈의 지분 67%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고 자회사로 편입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엔도어즈는 ‘아틀란티카’와 ‘군주’ 등을 개발하며 이름을 알린 곳이죠. 게이머들 사이에서 네임드 개발자로 알려진 김태곤 이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넥슨은 6일, 게임하이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MOU는 정식 계약 체결에 앞서 문서로 맺는 합의를 의미하는데요, 이를 통해 넥슨은 게임하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같은 날 발행된 70억원 규모의 게임하이 전환사채까지 사들였다고 하니, 업계는 이번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습니다.

만약 넥슨이 엔도어즈에 이어 게임하이까지 인수하게 되면 여러 면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넥슨은 지난 4월 30일, 09년 연결매출액이 7,03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는데요, 여기에 엔도어즈의 09년 연결매출액 403억원과 게임하이의 09년 연결매출액 515억원을 합하면 총 8,000억원을 육박하게 됩니다. 엔도어즈의 매출이 해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넥슨의 해외 시장 공략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넥슨이 국내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는 상황이죠.

라인업도 강화됩니다. ‘메이플 스토리’나 ‘카트라이더’ 등 원래 강세를 보였던 캐주얼은 물론, 약세로 평가받던 MMORPG도 엔도어즈의 김태곤 이사가 준비 중인 신작 2종이 더해지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임하이는 FPS와 TPS는 물론 MMO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어 서비스할 수 있는 게임도 풍부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그만큼 다양한 유저층 확보도 가능해지겠죠.

ID sepler는 “엔도어즈 인수하고 게임하이까지 먹으면 이제 FPS는 짱먹겠구나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이 하던데 정말 그리될 줄이야... 뭐 아무튼 선택은 잘들 하고 있다고 생각하네요. 양쪽 다 잘되었으면 합니다.”라고, ID ducks2는 “넥슨.. 돈이 많은 것 뿐 아니라 씀씀이도 크군요.”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넥슨의 이와 같은 거대한 행보를 불편한 시각으로 보는 유저들도 많습니다. 중견 개발사가 거대 기업에 흡수되면 그만큼 게임 산업의 전체적인 성장에 있어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과 넥슨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사례를 들며 또 어떤 칼바람이 불어닥칠 지 걱정된다는 것이었죠.

ID Mulhunter는 “인수합병으로 성장하는 것은 기업입장에서야 이상할 것 없지만 업계 성장에 있어서야 별로 좋은건 없죠. 결국 뿌리채 뽑아다가 같은 화분에 심는다는 이야깁니다. 업계가 성장하기 위에서는 게임하이나 엔도어즈같이 중견기업들이 꾸준히 성장해주고 그래야하는데 작년도 그렇고 올해도 그렇고. 되는 개발사는 윗대가리에서 뽑아다가 자기껄로 만들어버리니”라며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고, ID balder는 “재미있는건 게임하이도 폐수처리업체 주식사가지고 우회상장한거였는데. 이걸 또 넥슨이 먹네.. 음 암튼 줄줄이 개발자들 목아지 날아겠구나.. 에휴..”라며 걱정스런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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