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들이여, 지금이야말로 '철권 8' 입문할 때다

철권 8 대표 이미지 (사진 출처: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 철권 8 대표 이미지 (사진 출처: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 공식 홈페이지)

격투 게임은 여타 장르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하다. 특정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커맨드를 익혀야 하고, 대전이라는 장르는 초보자와 숙련자의 실력 차이가 명확하기 때문에 금방 게임에 흥미를 잃고 떠나는 유저들도 많다. 이는 곧 시장 축소로 이어졌다. 이에 최근 격투게임 시장의 트렌드는 진입 장벽 낮추기에 집중됐다. 작년에 출시된 스트리트 파이터 6, 모탈 컴뱃 모두 초보자용 시스템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7년 만에 돌아온 ‘철권 8’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출시 전 하라다 카츠히로 총괄 디렉터는 “격투게임 초보자도 쉽게 유입될 수 있는 게임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싱글과 멀티 양측에서 추가로 신규 플레이어의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지금이야말로 입문 타이밍일지, 게임메카는 초보자 입장에서 철권 8에 접근해 보았다.
 
철권 8 로비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철권 8 로비화면 (사진: 게임메카 촬영)

탄탄한 싱글 콘텐츠로 단계적 성장

철권 8은 온라인 대전에 더해 스토리 모드, 아케이드 퀘스트, 슈퍼 고스트 배틀 등 여러 싱글 콘텐츠를 보강했다. 각 모드에 초보자 적응을 돕기 위한 요소가 배치되어 있어 순차적으로 하다 보면 게임의 구조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다. 마치 싱글 콘텐츠라는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며 게임을 알아가는 느낌이다.

스토리 모드는 여러 캐릭터를 직접 해보며 철권의 이야기를 알아간다. 이전까지 스토리를 요약해 주는 ‘다이제스트 모드’도 마련되어 처음 접한 사람도 어렵지 않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진과 카즈야의 대립을 다룬 내용에 그래픽과 사운드, 연출이 더해지며 전체적인 퀄리티가 모두 전작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그래픽은 언리얼 5 엔진을 기반으로 보다 화려해졌으며, 퀵 타임 이벤트와 다인배틀은 스토리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느낌을 준다. 특히 전작에서는 일부 캐릭터만 스토리에 등장하여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 작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여 반갑기도 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체적인 볼륨도 커져 철권 8 스토리 모드는 지루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언제 끝나지”라는 말을 중얼거리던 전작과는 사뭇 달랐다. 이제야 신규 유저들도 재밌게 즐길만한 콘텐츠가 된 느낌이다.

그래픽은 한층 더 화려해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그래픽은 한층 더 화려해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 모드에 재미를 더해준 퀵 타임 이벤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토리 모드에 재미를 더해준 퀵 타임 이벤트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인 배틀은 이전의 '철권 포스'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다인 배틀은 이전의 '철권 포스'를 떠올리게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러 캐릭터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은 특히 초보자에게 큰 이점이다. 아직 각 캐릭터가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어떤 기술을 사용하는지 초보자들은 알기 힘들다. 이를 위해 스토리 모드에서는 캐릭터 대부분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이후에 주력 캐릭터를 결정할 때 좋은 이정표가 된다. 실제로 본 기자도 스토리 모드에서 여러 캐릭터를 해보고 주력 캐릭터를 정했다.

스토리모드에서는 원하는 캐릭터를 직접 골라 플레이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토리모드에서는 원하는 캐릭터를 직접 골라 플레이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진행 중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초심자를 겨냥한 ‘스페셜 스타일’이 준비되어 있다. 스페셜 스타일은 전작의 어시스트 모드처럼 원 버튼으로 기술이 나가는 시스템이다. 기존 어시스트 모드는 하단 공격, 잡기의 부재로 공격이 단조로워 실전성이 떨어졌다. 반면 스페셜 스타일은 이 점을 보완하여 하단 공격과 잡기, 파워 크래시 등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훨씬 다양해졌다. 

스페셜 스타일은 스토리 모드 외 다른 콘텐츠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실제로 사용해본 결과 스페셜 스타일만 사용해도 콘텐츠를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온라인 대전에서도 스페셜 스타일로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아직 한정된 기술만 사용한다는 점 때문에 캐릭터 성능을 온전히 끌어낼 수는 없었지만, 히트나 공중 콤보, 주력기 등 핵심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후 본격적으로 캐릭터를 연습할 때도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스페셜 스타일은 이전보다 실전성이 좋아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스페셜 스타일은 이전보다 실전성이 좋아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 모드를 했다면 ‘아케이드 퀘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아케이드 퀘스트에서는 게임 시스템에 대한 튜토리얼이 이어지며, 이에 간단한 스토리를 더해 튜토리얼의 지루함을 줄였다. 첫인상은 생각보다 본격적이라는 평이다. 공중 콤보, 히트, 파워 크래시 등 각종 기술의 상세한 구조를 설명해줄 뿐 아니라, 추천 기술도 다양하게 알려준다. 이에 더해 ‘확정 반격을 써라’, ‘앉으면 공격을 피할 수 있다’ 등 꽤 도움이 되는 조언도 해준다. 바로 실전에 적용시켜볼 수 있게 AI 대전도 준비되어 철권의 공방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케이드 퀘스트는 기본적인 콤보부터 히트, 파워 크래시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알려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기본적인 콤보부터 히트, 파워 크래시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배울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어 준비된 AI 대전에서는 콤보와 여러 기술을 연습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이어 준비된 AI 대전에서는 콤보와 여러 기술을 연습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가끔씩 해주는 조언은 이후에도 꽤 많은 도움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가끔씩 해주는 조언은 이후에도 꽤 많은 도움이 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스토리 모드와 아케이드 퀘스트를 통해 대전의 기본은 알았지만, 바로 PvP로 가기에는 아직 부담스럽다. 이때 ‘슈퍼 고스트 배틀’를 활용해 AI가 조작하는 다른 유저의 고스트와 실전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슈퍼 고스트 배틀은 패턴을 학습한 AI를 기반으로 실제 유저와 대전하는 듯한 환경이 조성된다. 출시 초반이라 학습된 데이터양이 적어 AI 느낌이 없지는 않지만, 실전과 꽤 비슷한 환경 덕분에 PvP 연습용으로 유용했다. 특히 신규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콤보나 기술을 원하는 만큼 실전처럼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 대전으로 넘어가기 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스트는 플레이어의 플레이 패턴을 모두 학습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고스트는 플레이어의 콤보와 스타일을 모두 학습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직은 AI 느낌이 나지만, 좋은 연습 상대가 되어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아직은 AI 느낌이 나지만, 좋은 연습 상대가 되어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커맨드 간소화로 쉽고 재밌어진 전투

접근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시스템에도 드러났다. 대표적인 것이 커맨드 간소화다. 예를 들어 잭의하단 주력 기술인 ←↙↓↘ LP는 , 이번 작부터는 ↘ LP+RK로 간단하게 바뀌었다. 이외에도 많은 기술들이 간소화되며 주력기뿐만 아니라 콤보 사용도 훨씬 수월해졌다. 동시에 이전 커맨드도 남아있다. 대신 어려운 만큼 입력 시 강한 대미지를 준다던가, 프레임 이득이 더 좋아진다는 등 여러 이점을 남겨놓았다. 숙련자는 능력껏 더 좋은 기술을, 초보자는 능력이 안되어도 큰 문제가 없도록 선택지를 열어놓은 셈이다. 

히트 상태에 진입하는 히트 버스트 커맨드도 RP+LK로 모든 캐릭터가 통일됐다. 히트 진입 후 사용가능한 ‘히트 스매시’도 마찬가지다. 전작의 레이지 드라이브는 캐릭터마다 다른 커맨드를 모두 외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커맨드를 통일시키며 편의성이 높아졌다. 특히 커맨드를 외우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신규 플레이어들에게는 더욱 반가운 일이다. 덕분에 신규 플레이어들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통해 격투 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기 쉬워졌다.

커맨드가 쉬워지며 부담이 많이 줄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커맨드가 쉬워지며 부담이 많이 줄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히트 커맨드도 모든 캐릭터가 통일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히트 커맨드도 모든 캐릭터가 통일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아쉬운 점도 많지만, 값어치를 하는 게임

철권 8 전작에 비해 확실히 많은 발전을 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싱글 콘텐츠는 많이 추가됐지만 온라인 콘텐츠는 여전히 대전 하나 뿐이다. 여러 모드 중 ‘철권 볼’이 온라인 대전을 지원하나, 규모가 작은 편이다. 또한 ‘스트리트 파이터’와 같은 온라인 연습모드를 갖추고 있지 않아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연습할 때 불편하다는 점은 여전하다.

전반적으로 평가하면 준수한 완성도를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싱글 콘텐츠는 풍성해졌으며, 메인 콘텐츠인 온라인 대전도 빠른 템포와 발전된 그래픽을 바탕으로 만족스럽게 바뀌었다. 싱글 플레이도 상당한 볼륨을 갖췄고, 온라인 대전으로 연결되어 초심자가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유도한다. 따라서 너무 급하게 온라인 대전에 뛰어들 필요는 없어보인다. 등산 할 때 중간중간 쉬기도 하고 경치도 구경하는 것처럼, 싱글 콘텐츠를 충분히 플레이한 후 천천히 온라인 대전을 맛보고 싶다면 이번 타이틀로 철권 시리즈에 성공적으로 입문할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철권 8 은 입문자를 가장 배려한 시리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역대 시리즈 중 입문자를 가장 배려한 게임임은 분명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