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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왕] 160억 부동산 매물 직접 보시죠, VR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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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미왕]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전문가 ‘멀미왕’이 아직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VR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이제껏 수백여 VR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영상 리뷰를 진행 중인 ‘멀미왕’에 대한 소개는 인터뷰(바로가기)에서 확인하세요!

국제게임쇼 E3 2017에서 모습을 드러낸 최신예 콘솔 Xbox One X가 화제입니다. 이제껏 만들어진 모든 MS 콘솔 가운데 최고 사양이며 최소 크기, 그에 걸맞은 강력한 수냉 시스템까지 갖춘 ‘괴물’이죠. 다만 아직 국내 발매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냅니다. 당장 LA 행사장으로 달려가 기기를 구석구석 살펴보고픈 마음이 간절하네요.

소비자에게 있어 구매할 물건을 미리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절차입니다. 그래야만 단편적인 글줄이나 그림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세밀한 장단점이 보이니까요. 인터넷 쇼핑이 보편화된 오늘날에도 많은 분들이 직접 매장에 나가 물건을 고르는 것도 이러한 까닭입니다. 만약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을 통해 쇼핑의 시공간적 제약을 없앴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E3 행사장에 직접 가지 않고도 최신 콘솔을 볼 순 없을까요? (사진출처: MS)

실제로 스웨덴의 가구 공룡 ‘이케아’는 VR로 제품을 살펴볼 수 있는 ‘이케아 VR 익스피리언스’를 내놓았습니다. 가상공간에서 실제와 같이 주방을 돌아다니며 가구를 둘러볼 수 있어요. 비치된 제품을 다 둘러보지 못할 정도로 가득 찬 풍경은 VR이기에 허락되는 호사입니다. 서랍이나 오븐을 열어볼 수도 있고, 색상도 마음껏 변경 가능합니다.

혹시 자녀가 사용할 가구라면 아이의 눈에는 어떨지 시점을 맞춰주는 기능도 지원합니다. 어린아이 눈높이로 바꿔놓으니 가구들이 훨씬 커 보이네요. 심지어 고양이의 입장에서 가구를 살펴볼 수도 있으니 전국의 집사님들은 참고하시길.


▲ 서랍을 열어 수납 공간이 얼마나 되나 확인도 가능합니다 (사진제공: 멀미왕)

다시 어른의 모습으로 돌아와 가구를 살펴보니 문득 '이렇게 꾸미는데 얼마일까?'하는 현실적인 궁금증이 듭니다. 마침 넓은 테이블에 카탈로그가 놓여있네요. 모션 컨트롤러로 직접 페이지를 넘기며 다양한 제품들의 설명과 함께 가격도 확인 가능합니다.

그야말로 시공간을 초월한 또 하나의 매장이 탄생하는 겁니다. 성장 가능성은 무한대입니다. 그렇기에 유통 업계의 대들보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VR 쇼핑에 관련된 부서를 만들고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겠지요. 지금까지의 온라인 쇼핑과는 색다른 경험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VR 쇼핑은 단순한 오프라인 매장을 모사하는데 그치지 않습니다. 가령 ‘이케아 VR 팬케이크 키친’은 주방용품과 식재료 구입에 앞서 직접 요리까지 해볼 수 있어요. 친절하게 요리 과정을 설명해주고 필요한 제품과 재료를 소개, 그 자리에서 구매까지 가능합니다. 계란을 깨고 우유를 섞어 프라이팬에 구워내다 보면 자연스레 ‘지름신’ 강림하죠.


▲ 나는야 이케아 요리왕! 제품을 사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영상제공: 멀미왕)

이뿐만이 아닙니다. 쇼핑하면 역시 먹거리와 의류죠. 아직은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나름 가상의 마트를 꾸며놓은 ‘VR 홈’과 맞춤형 티셔츠를 제작하는 ‘스레드 스튜디오’도 VR 쇼핑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나만의 티셔츠 디자인을 만든 후 사진을 찍어 친구들에게 공유할 수 있고요. 온라인에서도 프린팅 된 티셔츠를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랍니다.

끝으로 해외 부동산 매물을 살펴볼 수 있는 ‘트랜스포티드’도 있습니다. 고급 주택의 내부 360도 사진을 모아 놓아 가상공간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죠. 평면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사실적으로 느껴집니다.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는 데다 주요 지점마다 설명도 첨부되어 있고요.

당연히 가격도 매겨져 있고 주소와 중개인 정보를 살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주요 도시들의 매물들도 등록되어 있는데, 향후에는 집주인이 직접 360도 사진을 찍어 자체 툴로 매물을 올릴 수 있게 할 예정이랍니다. 판매자와 수요자가 실질적인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말이지요. 다양한 매물을 먼저 살펴본 후 실지역에 방문한다면 시간 절약도 가능하겠지요. 언젠가 국내에도 도입되면 좋겠습니다.


▲ VR로 고급 저택을 둘러봅니다, 언젠가 국내에도 도입되길 (영상제공: 멀미왕)

VR 쇼핑은 장차 VR 시장을 활성화하고 외연을 넓히기 위해 꼭 필요한 분야입니다. VR을 즐기려면 필연적으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건 가족 구성원의 이해가 필요한 일이죠. 만약 게임만을 위해 고가를 지불해야 한다면 쉽사리 가족들에게 동의를 얻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VR 기기 하나로 온갖 매장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여기에 VR을 통해 양질의 교육이 제공되고 여러 문화 활동과 영상 시청, 게임 플레이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VR 기기는 일개 유흥거리가 아니라 우리 삶에 없어선 안될 가전제품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첫 발자국으로서 쇼핑 분야는 실용적이면서 누구에간 매력적으로 다가설 수 있는 분야에요. 지금도 가상현실 쇼핑의 미래를 보여줄 여러 콘텐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답니다.


▲ 온라인으로 옷 사놓고 후회하지 말고 VR로 구경합시다 (사진제공: 멀미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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