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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동성] 코스협 발족 "걸그룹 해보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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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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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금), 한국코스튬플레이협회가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코리아MCN 정헌호 대표가 초대 협회장을 맡고, 2AO DESINE, RZ COS 등 코스프레업체 대표가 부회장단으로 자리했죠. 이들이 내건 대의명분은 코스프레 산업의 홍보와 도약을 위한 상생의 장을 마련한다는 겁니다.

이날 정 협회장은 “그간 마니아층의 전유물로 여겨진 코스프레를 대중적인 문화콘텐츠로 탈바꿈하고, 나아가 한류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중화를 위한 첫 포석으로 걸그룹 프로젝트 ‘판타지걸스’를 발표했죠. 말 그대로 협회 주도로 코스프레 아이돌을 육성하겠다는 놀랄만한 계획입니다.

소식은 접한 누리꾼들은 지지를 표하는 긍정론과 우려가 앞선 부정론으로 나뉘어 뜨겁게 들끓고 있습니다. 우선 박수를 보낸 이들은 여러 산업에서 코스프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이에 발맞춰 협회가 만들어지는 게 온당하다는 입장입니다. 네이버 ID Bazinga님은 “협회까지 만들 정도로 규모가 커졌나 보네요. 기타 스포츠 협회처럼 안 좋은 일로 오르락내리락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번창하시길”이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반면 갑작스레 취미의 영역을 침해 당했다 느낀 여러 코스어들의 반발도 거셉니다. 게임메카 ID 설원의질주님은 “코스프레하는걸 부끄러워서 숨기는 게 아니라,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있어서 암묵적으로 정해진 곳에서 조용히 하는 건데 왜 이렇게 어그로를 끌려고 안달입니까”라며 눈쌀을 찌푸렸습니다. 게임메카 ID ...님 또한 “대중적 취미가 아니라고 불평한 적도 없고, 너도나도 쉽게 손댈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되어질까 두렵네요”라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습니다.

걸그룹 프로젝트에 대한 눈총도 따갑긴 마찬가지입니다. 재야 코스어들은 아이돌 육성이 코스프레의 가치를 외모로만 판단하는 풍조를 심화시킬까 우려하고 있죠. 게임메카 ID 세상에님은 “취미로 코스프레하시는 분들 비교당하면서 생매장 당하게 할 셈인가?”라며 분노했고, 게임메카 ID 양갱님 또한 “걸그룹만 아니라면 그나마 호의적으로 바라볼 수 있었을텐데…;;;”라며 고개를 저었습니다.

다만 이제 겨우 명패만 내건 협회에 지나친 비난은 삼가자는 목소리도 적잖습니다.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죠. 게임메카 ID 귄터님은 “왜 무언가 해보기도 전에 저주를 퍼붓는지 모르겠네요. 코스어 커뮤니티에도 크고 작은 문제가 많은 걸로 아는데요. 협회가 바로 서면 정말로 보호와 상생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라며 힘껏 응원했습니다.

한국코스튬플레이협회가 코스어의 상생과 권익 보호를 위한 든든한 느티나무가 되어줄지, 아니면 사익만을 쫓는 또 하나의 유감스러운 단체에 그칠지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이에 게임메카에서 정 협회장과 만나 독자 여러분의 의문을 전하고자 합니다.

※ 코스협에 궁금하신 내용을 댓글로 적어주시면 종합하여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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