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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남] 뼛속까지 꽁꽁! 무더위 얼릴 ‘혹한’ 게임 TO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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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정남]은 매주 이색적인 테마를 선정하고, 이에 맞는 게임을 골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초복(初伏)을 지나며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폭염주의보 문자까지 날아들어선 안 그래도 심란한 마음을 더욱 뒤흔드네요. 이런 시기에는 아무리 재미있는 게임이라도 집중하기가 쉽지 않죠. 그보다는 선풍기 앞에 드러누워 뒹구는 게 훨씬 즐겁습니다. 아, 물론 자기 방에서 에어컨 풀가동 가능한 선택 받은 소수는 예외지만요. 부럽습니다.

여기 더위 때문에 게임이 손에 잡히지 않는 이들을 위한 특효약이 있습니다. 영화에서 등장인물이 얻어터지면 괜히 나도 아파오고, 냉동실에 갇혀있는걸 보면 으슬으슬해지는 느낌 아시죠.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부러 추운 배경만 골라서 플레이하면 어느새 현실까지 뻗쳐오는 한기에 외투를 걸칠지도 몰라요. 뼛속까지 시린 ‘혹한’ 게임 TOP5입니다.

5위. 더 와일드 에이트(The Wild Eight)


▲ 과연 설원의 8인은 알래스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가장 먼저 소개할 작품은 황야의 7인…이 아니라 설원의 8인 ‘더 와일드 에이트’입니다. 불의의 항공기 사고로 알래스카 산골에 고립된 여덟 생존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죠. 어디를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설경뿐. 덮쳐오는 추위와 배고픔, 거기다 사나운 야생동물의 위협까지 더해져 살아남기가 여간 녹록하지 않습니다.

게임은 탑뷰로 진행되며 여덟 생존자를 조종해 여러 재료와 찬거리를 수집하고 무기를 제작하기도 합니다. 체력 외에도 허기와 체온을 관리해줘야 해 난이도가 높아요. 이 과정에서 야생동물은 물론 미확인 생명체와 마주치기도 하는 등 미스터리 요소도 살짝 첨가됐죠. 이런 부분은 과거 국내에도 인기리 방영했던 미국 드라마 ‘로스트’ 영향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 각자의 특기를 적절히 활용하여 난관을 극복해야 합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런 게임이 늘 그렇듯 여덟 생존자가 저마다 특기를 지녔다는 겁니다. 누구는 뚝딱뚝딱 뭐든 잘 만들고 옆에 아무개는 사냥 실력이 뛰어나다는 식이죠. 당연하다는 듯이 의사도 하나 껴있고요. 항공기 사고에서 여덟 명이나 멀쩡한 것도 놀라운데 어쩜 이렇게 꼭 필요한 인원만 살았는지. 새하얀 알래스카에서 열심히 협동하다 보면 더위도 잊어버릴 겁니다.

4위. 임팩트 윈터(Impact Winter)


▲ 30일 후면 구조가 온답니다, 이를 악물고 살아남아야죠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는 갑작스런 기후변화로 제2의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을 보여줬죠. ‘임팩트 윈터’ 역시 단순히 사람 몇 명이 설원에 조난당한 정도가 아니라 지구 전역이 혹한에 휩싸인 암울한 미래상을 내세웠습니다. 소행성 충돌로 인류 문명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었고 엄청난 분진이 하늘을 가리며 결코 끝나지 않을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인공은 버려진 교회를 거점으로 작은 생존자 그룹을 이끌고 있지만, 지구 전체가 눈 속에 파묻힌 만큼 하루하루 희망을 잃어갈 뿐이었죠. 헌데 이제 정말 끝인가 싶을 즈음, 라디오를 통해 30일 뒤 구조대가 도착한다는 믿지 못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당장 하루도 더 버티기 버겁지만 이를 악물고 30일간 살아남아야겠네요.


▲ 혼자 살기도 팍팍한데 타인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리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게임은 탐험과 관리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됩니다. 주인공에게는 다섯 명의 생존자가 딸려있기에 이들이 굶거나 아프지 않도록 신경을 써줘야죠. 잘못하면 서로 반목하거나 우울증에 걸려 멋대로 가출하거든요. 난방도 하고 배도 채워주려면 차디찬 칼바람이 몰아치는 오픈월드를 헤매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냥 다 버리고 혼자 30일간 안락하게…는 안되겠죠.

3위. 로스트 플래닛(Lost Planet)


▲ 굳이 추운 행성으로 이주해서 온갖 고생을 사서 하는군요 (영상출처: 유튜브 Gamehelper)

‘로스트 플래닛’ 속 인류는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에 찌든 지구를 떠나 식민 행성을 개척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정착지를 선택한 사람이 더위를 무지 많이 타는지 작중 무대가 되는 EDN-3는 말도 안되게 추운 행성이에요. 거기다 ‘아크리드’라는 사납고 거대한 토착 생명체가 틈만 나면 이주민들을 습격하는 통에 한시도 긴장을 풀 수가 없죠. 도대체 하필 왜 여길 골랐을까요?

그나마 ‘아크리드’야 ‘바이탈 슈트’라는 전투로봇을 동원해 그럭저럭 쫓아내면 되지만 문제는 영하 120도까지 떨어지는 정신 나간 날씨입니다. 결국 콧물이 흐르다 고드름이 되는 광경에 질려버린 사람들이 철수하려는 찰나, 놀랍게도 박살 난 ‘아크리드’에서 아주 따끈한 액체가 흘러나오지 뭡니까. 추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고농축 열 에너지를 체내에 보관하도록 진화한 것이죠.


▲ 괴물의 노란 돌출 부위가 열 에너지를 담고 있는 약점입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리하여 인류는 ‘아크리드’를 사냥하고 열을 채취하며 EDN-3에서 살아갑니다. 주인공을 맡은 이병헌은 기억을 잃은 채 자경단 ‘스노우 파이어러츠’에게 구조된 청년으로, 새로운 동료들과 함께 각종 ‘아크리드’는 물론 거대 조직 ‘N.E.V.E.C’의 압제에 맞서 싸우죠. 세계관 설정을 십분 반영하여 실제 게임에서 아무리 총을 잘 쏴도 열 에너지가 다 떨어지면 그대로 게임오버입니다.

2위. 프로스트펑크(Frostpunk)


▲ 어떻게든 얼어붙은 지구에 남은 마지막 도시를 경영해야 합니다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앞서 소개한 작품들과 달리 ‘프로스트펑크’는 아직 개발 중인 게임입니다. 내전의 참상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은 ‘디스 워 오브 마인’ 개발사 신작이죠. 이번에도 콘셉트가 상당히 비범한데, 혹한으로 멸종의 기로에 선 인류 마지막 도시를 경영하라는 겁니다. 분지 중앙의 증기 기관을 중심으로 둥글게 기워 만든듯한 건물과 천막이 들어선 살풍경한 도시에요.

당연히 상황이 이 지경이니 ‘심시티’처럼 꿈과 희망이 넘치는 시장 노릇 따위는 없습니다. 하루라도 더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거주민에게 노역을 강요하고, 혹여 부상으로 노동력이 사라질 경우 가차없는 처분을 요하기도 하죠. 생존하려면 남녀노소를 가려가며 일을 시킬 여유조차 없습니다. 필요하다면 어린아이조차 끌어내 곡괭이를 쥐어줘야 합니다.


▲ 배고픈 아이를 일터로 내몰 것인가,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거주민은 ‘희망’과 ‘불만’이라는 중요한 수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도시가 천국이 될지 지옥으로 전락할지는 게임을 플레이하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죠. 다만 ‘디스 워 오브 마인’이 그러했듯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르기 마련. 사람 좋게 복지에만 신경 쓰면 다 잘 풀릴 것 같겠지만 반대로 자원고갈로 최악의 상황에 치달을지도 모릅니다.

1위. 더 롱 다크(The Long Dark)


▲ 동료 그런거 없습니다, 날씨도 추운데 옆구리까지 시린 게임이네요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드넓은 설원에서 소수 인원만이 살아남는다면 서로 겁나거나 짐스럽겠지만 그래도 한편으로 굉장한 의지가 되겠죠. 각자 장기를 살려 협력하는 것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말벗이라도 하나 있는 셈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더 롱 다크’는 진정으로 춥고 외로운 게임입니다. 자기장 이상으로 모든 연락 수단이 끊겨버린 상황에서 주인공은 홀로 생존을 도모해야 합니다.

주인공은 무슨 맥가이버마냥 필요한 도구를 뚝딱뚝딱 만들어내고 설원을 한달음에 뛰어다니는 탐험가가 아닙니다. 불 곁을 떠나는 순간부터 체력이 저하되기 시작하고 늑대에게 물리거나 식중독에 걸리면 손도 못 써보고 죽어버리기도 해요. 제작 기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물은 원시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대부분 물자는 버려진 민가에서 찾아내야만 하죠.


▲ 안녕하곰, 반갑곰! 이정도 거리면 그냥 게임오버라고 봐야죠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집을 털어서 나오는 물자는 언제나 부족하고 칼로리와 수분은 시간 단위로 줄어들어 압박감이 느껴지죠. 의류에도 등급이 있어서 대충 입었다간 얼마 못 가 동사합니다. 심지어 플레이가 지속될수록 점차 동물이 줄고 날씨가 가혹해지도록 짜여있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고 자만하다간 큰 코 다칩니다. 고요한 종말의 세상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김영훈
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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