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파워진 애독자였던 중학생이, 20년 뒤 게임개발자가 되었습니다.
귬규영 2019.06.12 17:13:36 | 조회 2854

안녕하세요. 저는 이규영입니다. 미국에서 게임 배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피씨파워진을 정말정말 열심히 읽었던 한사람으로서, 피씨파워진과 게임메카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잘 하는 것도 없고 소심했던 중학생이,

"나도 언젠가는 블리자드나 웨스트우드 같은 미국 게임회사에서, 스타크래프트, 커맨드앤 퀀커 같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

라는 꿈을 꾸게 해준 잡지였습니다. 

 

피씨파워진(당시 피씨챔프)과의 인연은, 1998년부터였어요. 용돈이 적어서 게임을 살 돈은 언제나 부족했고, 당시에는 유투브나 트위치 같은 스트리밍 사이트도 없다보니, 많은 게임을 간접적으로 체험할수 있는 방법은 게임 잡지를 사보는 거였죠. 매달마다 서점에 가서 '이번에는 무슨 게임이 부록으로 제공되려나?'라는 기대감으로 잡지를 집어들었어요.


윈도우 그림판으로 드래곤볼 따라그리기만 하다가, 파워진 잡지 부록으로 제공된 페인트샵 프로를 써본 이후 컴퓨터 그래픽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를 졸라서 컴퓨터 학원에 등록해서 포토샵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여러가지 습작을 그리다가, 파워진 '나도 그래픽 디자이너'라는 코너에 그림을 몇번 보낸 적 있습니다. 


처음으로 '나도 그래픽 디자이너'에 제 그림이 실렸을 때의 감동은 지금도 잊을 수 없네요. 하루만에 엄청 유명해진 사람이 된 느낌이랄까요? 혹시나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가족들이랑 친구들한테도 이야기 안했던 기억이 납니다. 


게임 메카에 올라온 피씨파워진 스캔본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2001년 1월에 가작, 2월에 가작, 10월에 우수작을 한 번 탔어요. 지금 보면 허술한 작품이지만, 제가 게임개발자로 성장할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준 작품이라 애착이 갑니다.


게임 매니아에서 게임 제작자로 성장할 계기를 마련해준 게임 메카, 피씨파워진, 피씨 챔프 제작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규영 드림

Peter Kyuyoung Lee


제가 무슨 게임을 만들고 있는지, 제가 어느 회사에서 일하는지 궁금하시다면... ?

https://www.artstation.com/peter_k_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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