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의 개발진들이 독립하여 설립한 신생 스튜디오에서 오랜 준비 끝에 선보인 데뷔작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는 출시 전부터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었습니다.
14세기 흑사병과 전쟁으로 황폐해진 동유럽의 가상 계곡 ‘베일 산고라’를 배경으로, 평범한
농가의 아들이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낮에는 인간, 밤에는 뱀파이어의 신체를 갖게 된 ‘코엔’이 되어 납치된 가족을 구하기 위한 여정을 그리고 있는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한국어판이 지난 9월 3일, PS5, Xbox
Series X/S, XBOX on PC, XBOX CLOUD, PC, 스팀용으로 정식발매 되었습니다.
게임특징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는 14세기 유럽을 무대로 역사상 끔찍한 재앙이었던 흑사병이 대륙을 휩쓸고, 사회
질서가 무너져 내린 틈을 타 뱀파이어들이 모습을 드러내, 베일 산고라 계곡을 장악하며 인간들을 가축처럼
지배하는 잔혹한 통치 방식을 보여줍니다. 플레이어는 이곳에서 뱀파이어의 습격으로 가족을 잃은 청년 ‘코엔’의 여정을 따라가게 됩니다.
게임은 내러티브 샌드박스라는 방향성을 내세워 정해진 하나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대신 플레이어가 어떤 퀘스트를 먼저
수행하고, 누구를 도울지에 따라 이야기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게다가 후속작을 전제로 이야기를 끊어놓은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 안에서 이야기가 완결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코엔’은 가족을
구하려다 실패하여 강제로 주입된 뱀파이어의 피를 받아 완전한 인간도, 완전한 뱀파이어도 아닌 던워커가
됩니다. 그래서 낮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검과 마법을 사용하고, 밤에는
뱀파이어의 힘을 활용할 수 있어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를 탐험하고 적과 맞서게 됩니다.
주인공의 영혼은 두 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불완전한 변이로 인해 스토리 라인에서 끊임없는 내적 갈등을 유발하게
됩니다. 인간의 감정과 연민을 유지하며 무고한 피를 멀리할 것인지, 아니면
강력하고 저주받은 뱀파이어의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복수의 화신이 될 것인지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선택에 따라 인물들의 태도가 공포나 경멸, 혹은 동정 등으로 변화하며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2022년 설립된 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레벨 울브스(Rebel Wolves)’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깊이 있는 이야기와 매력적인 인물, 완성도 높은 세계관으로 오픈 월드
RPG의 패러다임을 바꾼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의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신생 스튜디오입니다.
레벨 울브스는 [더 위쳐 3]의
게임 디렉터를 맡았던 ‘콘라드 토마슈키에비치’가 대표 겸
게임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어 스토리 중심의 작품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더 위쳐 3]의 퀘스트 디렉터, 애니메이션
감독, 아트 디렉터, [사이버펑크 2077]의 내러티브 작가가 참여해 거대 기업화된 ‘CD프로젝트’ 스튜디오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예전의 열정을 되찾기 위해 독립하여, 독창적인 다크 판타지 세계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게임시스템

기존 오픈 월드 RPG 게임들이 자유 탐험을 허용했던 반면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는 시간 제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뱀파이어의 군주 브렌시스가 납치한 주인공의 가족들이 의식의 제물로 바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30일이며, 이 제한된 시간은 플레이어에게 매 순간 압박감을 부여합니다.
시간은 단순히 흐르는 것이 아니라, 주요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특정
능력을 습득하는 등의 행동에 따라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게임 상의 모든 인물을 구하고 퀘스트를 해결할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누구를 돕고 어떤 단서를 쫓을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스템 구조로 인해 플레이어는 자신의 선택에 따라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게임 환경은 시간 변화에 따라 유기적으로 바뀌게 됩니다. 태양이 떠
있는 낮 시간 동안은 인간의 제약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정보를 수집하고 정착지를 탐색해야 하는 반면, 어둠이 내리는 밤이 되면 봉인되었던 뱀파이어의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이
주기는 단순히 시각적인 변화를 넘어 플레이어가 마주하는 적들, 퀘스트 접근 방식, 이동 경로까지 뒤바꿔놓는 입체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낮과 밤의 변화는 장비 시스템과 맞물려 색다른 전략적 판단을 요구합니다. 낮의
인간 형태와 밤의 뱀파이어 형태에 맞춰 플레이어가 미리 설정해 둔 장비셋으로 전환되며, 이에 따라 전투
방식도 변화합니다. 낮에는 중세의 검술과 조심스러운 잠입, 인간의
도구를 활용한 생존이 중심이라면, 밤에는 중력을 거스르는 도약과 벽 타고 오르기, 기동성을 활용한 전면전이 가능해 유기적인 플레이 패턴을 선사합니다.

캐릭터 성장 시스템은 게임을 진행하며 획득한 지식과 고대의 서적들을 바탕으로 세 가지 갈래로 성장해 갑니다. 스킬 트리는 인간 형태의 물리적 위력을 극대화하는 검술 마스터리, 자신의
피를 매개체로 삼아 저주를 걸고 영혼을 투사하는 위치크래프트, 그리고 야수적인 신체 능력과 초자연적
권능을 다루는 뱀파이어리즘으로 구분됩니다.
인간 상태에서 사용하는 워치크래프트 마법은 플레이어의 체력을 일정량 소모하여 시전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으며, 죽은 자의 영혼과 대화해 단서를 얻거나 위험 지역을 정찰할 때 활용도가 높습니다. 한편 뱀파이어리즘 계열은 적의 목을 꺾고 피를 마심으로써 강력한 초자연적 능력을 폭발시키거나 늑대로 변신해
고속으로 질주하는 등 스킬 성장 방향에 따라 플레이어의 전투 스타일이 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게임플레이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에서
플레이어는 전쟁과 흑사병으로 황폐해진 14세기 유럽의 베일 산고라 계곡을 탐험하게 됩니다. 가파른 산봉우리와 안개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늪지대, 끝없이 펼쳐진
울창한 원시림과 황량한 중세 정착지들을 무대로 각종 유적과 동굴, 숨겨진 장소 등을 여행하게 됩니다.
낮과 밤의 변화는 단순한 시간대 변화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간인 낮에는
검과 마법을 중심으로 전투를 펼치지만, 밤에는 뱀파이어의 초자연적인 힘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특정 인물이나 퀘스트 역시 시간대에 따라 접근 방식이 달라져, 같은
장소라도 언제 방문하느냐에 따라 다른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뱀파이어 형태일 때는 피에 대한 갈망과 그에 따른 수치 관리가 필요합니다. 밤의
치명적인 스킬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피를 흡수해야 하지만, 피를 마실수록 내면에 잠재된 야수성이 깨어나
이성을 갉아먹게 됩니다. 피에 대한 갈망치가 한계에 도달하면 공격성이 폭주하여 통제력이 상실된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은 비전투 상황에서도 마을 내부나 중요 대화 시스템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피에 대한 갈망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대화를 진행하면, 순간적으로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폭주하여 대화 상대를 공격하는 등의 돌발 사태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인간의 마음과 뱀파이어의 본능 사이에서 플레이를 진행하게 됩니다.

낮과 밤이라는 대조적인 개념은 시스템에도 적용됩니다. 낮에 조사하는
것이 유리한 사건이 있고, 어떤 장소나 인물은 밤에만 접근할 수 있으며, 인간인지 뱀파이어인지에 따라 대화나 전투에서 다른 선택지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진실을 캐내기 위해 폭력을 쓸지 마법을 쓸지에 따라 획득하는 단서의 질도 달라지게 됩니다.
한편 맵 곳곳에는 스토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다양한 사건과 숨겨진 장소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투와 탐험을 통해 새로운 장비와 능력을 획득하고, 지역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뱀파이어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씩 드러나게 됩니다. 이렇게 발견한 정보를
바탕으로 내린 결정은 이후 진행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마치며…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는 14세기 유럽을 배경으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인간성을 지킬 것인지, 아니면
뱀파이어의 힘을 받아들일 것인지 선택해야 하는 코엔의 이야기를 그린 내러티브 샌드박스 액션 RPG 장르의
게임입니다.
피의 갈망을 이겨내지 못하고 중요 NPC가 사망하면 퀘스트가 실패
처리되며, 30일이라는 시간 제한 때문에 여유롭게 다양한 요소를 경험할 수 없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낮과 밤의 반전이 전투와 탐험, 퀘스트, 성장 시스템까지 연결되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서로 다른 경험을 하도록 구성되어 있어 플레이어만의 방식으로
주인공의 운명을 결정짓는 독특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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