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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무거운 세븐나이츠 2, 넷마블 새 엔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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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출시 예정인 '세븐나이츠 2' (사진제공: 넷마블)

넷마블은 본격적으로 모바일게임에 투자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로 부침 없이 좋은 성과를 냈다. 한때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을 누르고 1위 자리를 상당히 오래 지켰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넷마블 성적은 좋다고 보기 힘들다.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TOP 10에 단 한 게임도 올려놓지 못하고 있는, 보기 드문 상황이다.

그런 의미에서 오는 11월 출시되는 세븐나이츠 2의 어깨는 상당히 무겁다. 기존 예정되어 있던 게임들의 출시가 점차 미뤄지고 있는 데다가, 올해 출시된 신작들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구원 투수이자 회심의 대타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세븐나이츠2'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세븐나이츠 TV 공식 유튜브)

정말 오랜만에 출시되는 넷마블의 MMORPG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넷마블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마구마구 2020 모바일이 출시되던 7월 8일만 해도 A3: 스틸 얼라이브(이하 A3)가 TOP 10에 있었으며, 마구마구 2020 모바일 또한 그 저력을 보여줬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 또한 예전만큼의 위상은 아니더라도 순위권 내에 꾸준히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7월 말부터 블소 레볼루션을 제외한 모든 게임들이 매출 10위권에서 밀려났다.

사실 넷마블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결과다. 일단 마구마구 2020 모바일 이후 매출 순위를 장악할 만한 대작을 발표하지 않았다. 7월 이후 넷마블이 출시한 신작은 지난 9월 24일 'BTS 유니버스 스토리'가 전부였다.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분명 완성도 높은 게임이었지만, 게임의 주요 타겟층이 일반 게이머가 아닌 BTS 팬덤이었고 실제 콘텐츠 구성 역시 팬덤을 노리고 구성됐다. 게임성 역시 과금 유도보다는 팬픽 플랫폼으로써 색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구글 매출 순위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사업적으로 뭔가 구원투수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왼쪽부터 각각 6월 24일, 7월 31일, 8월 31일, 9월 16일 매출 순위 (사진출처: 게볼루션)
▲ 왼쪽부터 각각 6월 24일, 7월 31일, 8월 31일, 9월 16일 구글 매출 순위 (사진출처: 게볼루션)

▲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팬덤을 위한 작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그런 상황에서 출시되는 세븐나이츠 2는 넷마블이 상당히 오랜만에 출시하는 MMORPG다. 정확히는 블소 레볼루션 이후 처음이다. 3월 나온 A3: 스틸 얼라이브도 같은 장르에 속하긴 하지만, 이 게임은 배틀로얄과 접목해 차별점을 추구했기 때문에 정통이라 하기엔 약간 차이가 있다. 

MMORPG는 매출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장르다. 최근 하향세라고는 하지만, 아직 매출 순위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구글 매출 순위 TOP 5가 모두 MMORPG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세븐나이츠 2는 수집형 RPG였던 원작과 달리 MMORPG로 제작됐기에 시기상 유행을 따라간다고 볼 수 있다.

▲ 10월 19일 구글 매출 순위를 보면 무려 7개 작품이 MMORPG다 (사진출처: 게볼루션)

넷마블 고유 IP ‘세븐나이츠’의 파워는 어느 정도?

그렇다면 왜 세븐나이츠 2가 유독 주목받는 것일까? 이유는 전작에 있다. 세븐나이츠는 2014년 3월에 출시돼 4일만에 구글스토어 매출순위 상위권에 안착한 이후 25개월 동안 TOP 10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작품이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아,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글로벌 유저 4,000만 명에 국내 유저만 1,000만 명이 넘는 대중적 IP이면서 수익성까지 고루 갖춘 있는 게임인 만큼, 그 후속작인 2편에 대한 기대가 큰 것도 자명하다. 

더불어 세븐나이츠 2는 넷마블이 자사 고유 IP로 만드는 MMORPG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이전까지 넷마블이 흥행시킨 MMORPG는 리니지2 레볼루션과 블소 레볼루션처럼 대부분 타사 IP를 활용해 제작됐었다. A3가 있긴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 정통 MMORPG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렇기에 세븐나이츠가 가지는 의미는 더 크다.

▲ 넷마블 대표 흥행작인 '리니지2 레볼루션'과 (사진제공: 넷마블)

▲ '블소 레볼루션' 모두 타사 IP로 제작된 게임이다 (사진제공: 넷마블)

특히, 세븐나이츠2는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여러 후속 작품 중 첫 주자인 만큼 그 중요도가 남다르다. 세븐나이츠 2 이후 출시가 예정된 관련 작품은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되는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와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있다.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는 콘솔 게임이라서 타겟층이 다를 수 있지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같은 모바일 MMORPG라는 점에서 이번 세븐나이츠 2의 흥행을 이어갈 여지가 크다. 

▲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콘솔게임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 (사진제공: 넷마블)

▲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세븐나이츠 2'의 흥행을 이어갈 여지가 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정리하면, 세븐나이츠 2는 여태껏 넷마블이 출시한 다른 모바일게임에 비해 시기적으로도, IP 위상 측면에서도 높은 중요도를 지닌다. 사업적으로는 침체기를 깰 수 있는 작품임과 동시에, 뒤따라 출시될 여러 게임들의 성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과연 세븐나이츠 2가 어깨에 실린 높은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세븐나이츠 2'가 많은 사람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을까? (사진제공: 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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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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